“오빠는 트위터 해 봊어??”

“어?”

이수연의 잔소리에 지친 탓일까, 츠바이의 말이 조금 이상하게 들린 나는 눈을 조금 크게 뜨며 되물었다.

“오빠는 트위터 해봤어?”

“아아, 트위터 말인가.”

나는 페미니즘 침식채로 다시 태어난 아인의 모습을 회상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해본 적도 없고, 별로 하고 싶지도 않아.”

“꽤나 유익하다고 생각해! 게다가 유행이기도 하고. 굳이 하지 않는 이유라도 있어? 오빠 설마.......”

츠바이는 뭔가 의심 간다는 듯이 말끝을 흐렸지만 진이 빠진 나는 그것을 캐치하지 못한 채 적당히 얼버무렸다.

“아니, 그냥 회사를 운영하는 것만으로 바빠서 말이야.”

“아아, 그런 이유인거였어. 잠시 착각해 보력 어.”

“뭐?”

또다시 츠바이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잠시 착각해버렸다구.”

나는 무기력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뭔가 다른 걸 생각한거야 오빠?”

“아니, 뭐 딱히 그런 건 아니야.”

츠바이는 말을 돌리듯 갑자기 나를 칭찬헀다.

“오빠는 참 젠틀 한남 자 같아.”

“뭐?”

우연의 일치일까? 또다시 츠바이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참 젠틀한 남자 같다구!.”

“하하, 고맙다.”

나는 그렇게 답하며 시계를 쳐다보았다. 어느덧 시각은 열 두시. 나 또한 퇴근할 시간이 되었다.

“슬슬 집으로 가볼까.”

자리에서 일어나 외투를 입고 사무실문을 향하는 나와, 그리고 등 뒤로 츠바이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잠깐, 갓치 가자 오빠.”

“뭐?”

오늘 자신은 도대체 몇 번이나 츠바이에게 이 한 글자짜리 질문을 하는 것일까, 라고 나는 속으로만 한탄했다.

“같이 가자구, 오빠 .”

“물론. 숙소까지 바래다 줄게.”

“고마워 오빠!.”

“요즘 워낙 흉흉한 일이 많으니까 말이야. 지난번 비사중학교 만남 사건도 그렇고.”

정말이지, 어딜 가든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시대이다.

“그러게. 참 이상한 자들.......자들인거같아.”

“뭐?”

“참 이상한 자들이라구.”

“하하, 그렇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런 이상한 자들로부터 자신이 마음 깊이 동경하는 츠바이만은 지켜내리라, 그녀만큼은 아인같은 꼴이 나지 않도록. 그렇게 다짐하는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