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counterside/25627270

2편: https://arca.live/b/counterside/25683538



여느때의 해안가.

여느때처럼 붙어 앉은 두 남자는 왠일로 별 말 없이 바다를 보고 있을뿐이였다.


휘리릭, 철컥. 


"갑사장님?"

"하,하하...왜그러시죠 도탐정님?"


휘리릭, 철컥.


"오늘 날씨가 영 좋지 않군요. 이래서 고기가 잡히긴 하겠습니까?"

"그,그러게나 말입니다 허허..."


휘익, 철컥.

도탐정의 손에서 일정한 금속음 내는 물체의 형상은 갑사장으로 하여금 왠만해선 지근거리에서 보고 싶지 않은 종류의 것이였다.


"아, 신경쓰지 마시길. 오늘은 왠지 손이 심심해서 꺼내놓은겁니다, 사장님."

"아...그러시군요...네..."


휘리릭, 철컥.


갈수록 갑사장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며 우물쭈물하다가, 이내 결심한듯 말했다.


"도,도탐정님!"

"...왜그러시죠?"

"우,우린 친구지?!"




"으에엩!"

"어이쿠 실수, 손질하다가 그만."


고간 사이를 파고드는 살벌한 납덩어리에 기겁한 갑사장이 펄쩍 뒤로 물러나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장인어른! 따님을 제게 주십쇼!"

"갑사장님,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고 자리에 앉으시지요."

"장인..."

"앉으라고."


휘리릭, 철컥.


회사에 있는 주인보다 주먹이 가까운법. 하물며 그 주먹을 맞을 상대가 저깟놈이라면...


"...후, 주인님께서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요."

"그 말씀은...?"

"저는 주인님의 시종입니다. 주인님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거니와..."


도마는 그제서야 자신의 리볼버를 갈무리하여 품에 넣으며 말했다.


"좋은 친우를 잃어서야, 아깝지 않겠습니까. 물론 먼저 사장님의 정체를 알았더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겠지요."

"하,하하...우연이라는게 놀랍군요."

"예, 알았다면 미간에 바람이 통하게 만들었을테니까요."


답할 말이 궁해진 갑사장이 입을 꾹 닫자, 도탐정이 슬쩍 웃으며 말했다.


"고기나 잡으시죠. 원래 폭풍우치는 날에 잡는 고기가 그리도 손맛이 좋더랍니다."

"그,그렇겠죠! 그럼 어디 실력을 보여드리죠...!"


그렇게 말하며 갑사장은 낚시대를 힘껏 뒤로 젖혔고,


달그락, 하는 소리와 함께 도탐정의 입가 피어싱에 낚시바늘이 걸렸다.


"...어?"

"자, 멀리 던져보겠습니다!"

"자,잠까...!"


프레데릭 도마는 마왕의 권속이다.

분류상 카운터로 등록되어 있지만, 일반인과는 다른 육체를 가지고 있고, 왠만한 카운터와는 비견되지 않는 육체의 강도를 자랑하는 남자.


그런 남자의 육체는 불행하게도, 일개 장식물때문에 어마어마한 고통을 받게 될 거라는걸, 예전의 도마는 알았을까.


아마 모르지 않았을까.


"으아아악 도탐정님!!"


오늘도 두 남자의 해안가는 시끌벅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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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캐들보단 남캐들이 쓰기 재밌긴한데 난 여캐가 좋으니 다음거는 여캐임.
힐데랑 로자 어릴때 써옴. 언제올지는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