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우리 애들이 심심해하는데, 뭐 재밌는 일 없을까?"


샤오린은 교태섞인 목소리와 함께 사장에게 미소를 보내는 알렉스를 

말없이, 하지만 약간의 경계심을 섞어 바라보았다.

자기야 라니, 정말이지 달콤한 호칭이 아닐 수 없었다. 저 목소리, 저 얼굴 그리고 저 색기로 '자기야'라니, 어지간한 남자는 모두 간도 쓸개도 

빼다 바칠만한 파괴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샤오린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 파괴력을 갑절로 증가시키는 

알렉스의 흉부로 향했다. 탄력적인 젖가슴의 밑부분이 타이즈로감싸진채 매력을 어필하고있었다.


'큿..' 


샤오린은 다소 성장이 빈약한 자신의 몸에 열등감을 느껴왔다.

물론 쓸데없는 지방덩어리는 저격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사격에도, 은엄폐에도 방해라고 자기합리화해왔지만 

사장을 이성으로 인식하게 된 이후부터 빈약한 가슴은

여성으로서의 자신감이 떨어지는 약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장은 샤오린의 예상과 달리 알렉스의 파괴적인 언행에 

당황하거나 헤롱거리는 기색없이 여유롭게 대처했다.


보통 남자가 아니다. 라고 샤오린은 생각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더욱 불안해졌다. (샤오린의 관점으로 볼때)색기의 화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알렉스의 공격에도 조금의 흔들림도 없는 사장은 도대체 

얼마나 매력(가슴)이 있어야 함락되는 걸까?


"...비서? 샤오린 양? 어디 불편한 곳이라도 있나?"


불안과 열등감의 바다에서 그녀를 건져올린 것은 사장의 걱정어린목소리였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장님." 

"미안하군, 다음 일정 브리핑중이었나? 알렉스가 갑자기 말을 걸어와서 

말이지. 계속해주겠나?"

"1시간 후에 플로라메이드 서비스 대표 베로니카씨와 미팅이,

그리고 2시간뒤에 알파트릭스 이노베이션의 신지아씨와 미팅이 예정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인&츠바이양과의 면담이 있습니다."


샤오린은 말을 마친 뒤 입술을 깨물었다. 어째서 사장앞에서면 얼빠진 

자신의 모습만 보여주게 되는걸까. 여성으로서의 매력-가슴-도 없기에 

유능한 모습으로라도 사장에게 어필하고 싶은 그녀였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되겠군. 그럼 비서, 오늘도 잘 부탁하네."


사장의 미소를 본 샤오린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숨기고자

네, 저야말로 라는 대답과 함께 고개를 떨궜다. 


"주인님, 이번 달의 플로라메이드 서비스 사용료는 이렇게 되겠습니다. 

확인해 주시길." 


베로니카는 언행에 기품이 배어있는 메이드였다. 그 폭발적인 젖가슴의 

크기는 드러낸 곳이 없음에도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주인님..이라니.. 그 가슴에 그 호칭은 반칙이잖아..'


샤오린은 방어기제로 서류파일을 가슴을가리듯이 끌어안았다.


"사장님, 모네도 청소 열심히했슴다!" 

갈색피부의 소녀는 활기차게 팔을 붕붕거리며 말했다. 

샤오린은 모네의 가슴을 보고 안도함과 동시에, 저런 어린애 상대로 

안도했다는 사실에 자괴감에빠졌다. 


"이번 달 이용대금을 보면 부사장이 흐뭇해하겠는걸. 로이 버넷 그친구를 고용하고 나서부터 청소비가 눈에 띄게 감소했어. 다음은 신지아양과의 

미팅이라고 했지. 어서 가지."


사장은 샤오린의 내적 고통도 모른 채 다음 거유와의 미팅을 서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