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년.. 그, 그 모습은!!”

 

“닥쳐.”

 

“크아아악!!!”

 

“움늄늄.”

 

머신 갑이 건네준 팝콘을 침식체의 모습으로 오물거리며 먹는 대시. 미니스트라와 미니스트라가 싸우고 있는 이면세계. 

 

침식체는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되지만 지금만큼은 먹어야 될 거 같은 상황에 얼떨결에 받아들었다. 몸의 복구가 생각 외로 더 완벽하게 된 것인지 팝콘을 맛있게 잘 먹고 있는 대시와 팔짱을 끼고 3D안경을 끼고선 코핀에 앉아 미니스트라의 미러전을 바라보는 머신 갑.

 

“말투도 이상해.”

 

“그게 뭐 어쨌... 크하악!”

 

그야말로 마왕들도 이게 뭔 짓이냐고 태클 걸만한 상황이었다.

 

원래의 미니스트라보다 2배에 가깝게 강해진 리타ver, 미니스트라는 원래의 데몬 타입 침식체, 미니스트라를 압도하고 있었고. 편히 죽일 생각은 없는지 급소만은 무조건 피해서 공격하고 있었다.

 

“가슴은 또 왜 더 커진 거 같지? 기분 나빠.”

 

“뭐..? 크허억!!”

 

“뭘 봐!”

 

“아니, 끄아아악!” 

 

미니스트라를 공격하는 리타의 얼굴은 분명 붉은 피가 있었다면 빨갛게 물들어있을 것이 분명했다. 입꼬리도 이상하게 뒤틀려있고, 눈가에 눈물까지 살짝 맺혀있는 게 어찌 봐도 부끄럽다는 표정이었다. 

 

“흑역사를 놀린다는 게, 이런 거였습니까?”

 

이 광경을 지켜보는 세 명의 사람 중 하나, 외눈의 부사장 이수연도 가슴께가 뭔가 푹푹 찔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본인이 즐거워 보이니 괜찮지 않나?”

 

“저게 즐거운 건가요..? 되게 부끄러워 보입니다만.”

 

“오.. 언니 되게 잘 싸우네요! 이겨라, 이겨라~ 옴눔눔.”

 

“하하, 리타양 혼자서 안 된다면 대시양도 거들 게 할 셈이었네만, 그럴 필요는 없었군! 대시양은 필요 없는가?”

 

“뉌? 음.. 저는 됐어요! 그때의 전 많이 억울한 상태라서.. 흑역사라기 보다는.. 에헤헤..”

 

“괜한 걸 물어봤군. 미안하네.”

 

“에이~ 아녜요!”

 

ㅡ콰직!

 

“죽어.”

 

“이, 런.. 일이.. 있을 순.. 없..”

 

“오, 끝났나보군.”

 

리타의 공세가 이젠 때가 됐다는 듯이 거세지기 시작했고, 미니스트라는 결국엔 움직이지 않게 되더니 검은 재가 되어 하늘로 퍼지며 날아갔다.

 

“후우.. 사장.”

 

리타가 기다란 흑색의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코핀 함선 안으로 들어오는 중에 사장에게 묻는다.

 

“음? 왜 그러는가?”

 

“여기 몇 번 더 올수 있나?”

 

“음, 원한다면 무한정으로 가능하지.”

 

“개인적으로 몇 번 더 와도 되겠지?” 

 

“상관은.. 없네만.”

 

입만 비틀려 올라가있고, 눈이 웃고 있지 않은 리타를 보고 이걸 말려야하나 싶은 관리자. 

 

“언니, 이젠 좀 괜찮아요?”

 

“꼬맹이 너.. 뭐 먹고 있던 거야?”

 

“응? 아, 사장님이 이럴 때 어울리는 음식이라고 팝콘을 주셨어요! 언니도 먹을래요?”

 

리타가 무서운 눈초리로 뻘쭘히 서있는 머신 갑을 쳐다본다. 그에 놀란 철덩어리는 손에 들고 있던 3D안경을 몸 뒤쪽으로 숨기고 또 휘파람을 불어대기 시작했다.

 

“침식체들은 음식의 섭취가 불필요 하다하지 않았나?”

 

리타가 말을 고르고 골라 묻는다. 질문에 대답한건 다름 아닌 부사장이었다.

 

“리플레이서들도 심심하면 먹을 걸 먹곤 하니, 해가 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불필요하지만, 미각이 있다면 멘탈 케어에도 도움이 되는 게 음식이니까요.”

 

“그럼, 이터니움의 회수도 되었고. 이제 정리도 되었으니 원래 세계로 돌아가 보도록 하지!”

 

아직 반절은 넘게 남은 팝콘을 대시의 권유에 못 이겨 한줌 쥐어든 리타는 입에서 나는 짭짤하고 고소한 버터 향을 느끼고, 다시금 의문점에 대해 생각했다.

 

“평행 세계까지 다이브하고, 영혼이라고 할법한 우리에게까지 말을 걸어오고.. 당신 정체가 뭐야? 의문점이나 특이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야.”

 

“하하! 내가 특별한 게 아니라, 이 세계가 특별하다고 말해두지. 깊게 생각하면 지는 걸세.”

 

코핀 컴퍼니에는 비밀로 하고 온 오직 네 명만의 출정. 함선을 능숙히 조종한 부사장은 무사히 네 명을 데리고 원래 세계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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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하나 더


쓰다보니 역시 대시 멘탈 설정이 너무 강한데 ㄷㄷ

 

글고 이제 슬슬 끝낼때가 됐다 사실 억지로하면 질질 끌수는 있다만.. 이런거 질질 끌면 안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