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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 늑대소대장 (0/1/0) : ?

[14:15] 쌍권총사냥개 (0/4/2) : 뭘 ?야 씨발 상대 정글 4번 오는데 넌 대체 뭐하고 있는데

[14:15] 늑대소대장 (0/1/0) : 정글돔

[14:15] 쌍권총사냥개 (0/4/2) :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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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씨발 정글 진짜 그냥 미친년이네?”

 

정글돔? 정글돔? 그걸 누가 몰라서 물어보나? 아니 오히려 아니까 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모니터 하단에 올라온 아군 정글의 채팅에 화가 머리끝까지 뻗친 유진이 거칠게 욕 한 사발을 쏟아냈다.

상대 정글이 갱을 4번 쳐올 동안 얼굴 한 번을 안 비추는 정글이 있다?

이건 이 게임 내에서 최중요 포지션인 ‘원딜’을 맡고 있는 유진 입장에서 그냥 템 다 팔고 던져달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그만해 유진아……. 저 사람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겠지…….”

 

하지만 그런 그녀를 달래듯 헤드셋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빈의 목소리에 욕설을 멈춘 유진이 이내 깊은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 개같은 정글을 용서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같이 게임하는 듀오가 저렇게 말하는데 혼자서 계속 화를 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 어차피 스트레스 풀자고 시작한 게임인데. 그냥 맘 편하게 하자.’

 

그런 생각과 함께 짧은 심호흡으로 호흡을 가다듬은 그녀가 다시 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껏 가다듬은 그녀의 호흡은 바로 다음 순간 날아온 상대 탑의 순간이동에 다시 가빠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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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 쌍권총사냥개 (0/5/2) : 용용죽었지 (3/1/1) 순간이동 - 준비됨

[15:17] 쌍권총사냥개 (0/5/2) : 용용죽었지 (3/1/1) 순간이동 - 준비됨

[15:17] 쌍권총사냥개 (0/5/2) : 용용죽었지 (3/1/1) 순간이동 - 준비됨

[15:17] 쌍권총사냥개 (0/5/2) : 용용죽었지 (3/1/1) 순간이동 - 준비됨

[15:17] 쌍권총사냥개 (0/5/2) : 용용죽었지 (3/1/1) 순간이동 - 준비됨

[15:17] 쌍권총사냥개 (0/5/2) : 용용죽었지 (3/1/1) 순간이동 - 준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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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잔뜩 오른 그녀의 순간이동 핑에 탑솔 또한 놀란 듯 짤막하게 채팅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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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 용용죽었지(3/1/1) : 어이쿠

[15:17] 용용죽었지(3/1/1) : ㅈ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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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런 탑솔의 채팅은 유진의 분노를 다시 점화시키기에 충분했다.

ㅈㅅㅋ? ㅈㅅㅋ??? 자신의 분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듯한 장난스런 사과에 유진의 아랫입술이 다시 한번 거칠게 말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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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8] 쌍권총사냥개 (0/5/2) : 아니

[15:18] 쌍권총사냥개 (0/5/2) : 씨

[15:18] 쌍권총사냥개 (0/5/2) : 발

[15:18] 쌍권총사냥개 (0/5/2) : 적이 텔을 타면

[15:18] 쌍권총사냥개 (0/5/2) : 너도

[15:18] 쌍권총사냥개 (0/5/2) : 쳐

[15:18] 쌍권총사냥개 (0/5/2) : 와야할거아니야

[15:18] 쌍권총사냥개 (0/5/2) : 텔 뭐하러 들었는데 씨발년아

[15:18] 용용죽었지 (3/1/1) : ㅈㅅㅈㅅ

[15:18] 용용죽었지 (3/1/1) : 근데 솔직히 봇에 타봤자

[15:18] 용용죽었지 (3/1/1) : 걍 트리플 킬인데ㅋㅋ

[15:18] 용용죽었지 (3/1/1) : 그리고 안타고 탑 1차 밀었는데 이럼 이득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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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씹년이 트리플 킬은 무슨 트리플 킬이야 상대 봇 둘 다 점멸 없는데!”

 

거칠게 소리치는 유진의 모습에 소빈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솔직히 그녀가 보기엔 텔을 타지 않은 탑솔의 판단이 맞았지만, 저렇게 크게 화내고 있는 유진에게 차마 ‘개년아 쪽팔리니까 아가리 좀 해’라고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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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9] 쌍권총사냥개 (0/5/2) : ㅈㄹㄴㄴ 니 왔으면 적팀 다 잡았음

[15:19] 용용죽었지 (3/1/1) : 전혀 아닌거같은데ㅋㅋ

[15:19] 용용죽었지 (3/1/1) : 듀오 있어서 쎈척하는건 이해하는데

[15:19] 용용죽었지 (3/1/1) : 그래도 남탓은 하지 말아야지ㅋㅋ

[15:19] 용용죽었지 (3/1/1) : 오히려 서폿은 지 잘못인거 알고 입꾹닫중인데ㅋㅋ

[15:20] 용용죽었지 (3/1/1) : 겜 하는 꼬라지 보니 딜도 서폿이 더 잘넣었겠구만ㅋㅋ

[15:20] 쌍권총사냥개 (0/5/2) : 응 ㄴㄱㅁ

[15:20] 용용죽었지 (3/1/1) : 아니

[15:20] 용용죽었지 (3/1/1) : 씨발년이

[15:20] 용용죽었지 (3/1/1) : 패드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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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 통하는 탑솔에게 바로 패드립을 박아버린 유진이 곧바로 탑솔의 채팅을 차단했다.

 

“아오, 진짜 자기 잘못 좀 인정좀 하지.”

 

오랜 시간 언더 그라운드에서 활동하며 여러 인간군상들을 겪어본 유진이 볼 때, 저렇게 사리사욕만 챙기면서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모가 없거나 학창 시절을 쓰레기 같은 선생에게 배웠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면 둘 다일 수도 있고.

 

“아, 진짜 안 되겠다. 좀 대충 할라 그랬더니 겁나 기어오르네. 이제 진짜 제대로 할게 소빈아.”

“……어.”

 

어째선지 짜게 식어버린 소빈의 목소리였지만, 유진은 애써 무시하며 괜히 손목을 한 번 풀어 보이고는 다시 키보드와 마우스를 다잡았다.

그러나 또 잠시 후, 어느새 내려온 상대 미드에게 또 다시 킬을 헌납한 유진의 키보드가 다시 불을 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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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18:29] 뒤통수수집가 (2/0/1) : ㅋㅋㅋㅋㅋㅋㅁㄷㅊㅇ

[전체][18:29] 쌍권총사냥개 (0/6/2) : ㅇㅈ 우리팀 미드 ㄹㅇ 암것도 안함

[전체][18:29] 뒤통수수집가 (2/0/1) : ㅋㅋㅋㅋㅋㅋㄹㅇ 하는거 하나도 없는듯

[전체][18:29] 쌍권총사냥개 (0/6/2) : ㄴㄴ cs 하나는 귀신같이 처먹음

[전체][18:29] 쌍권총사냥개 (0/6/2) : 지금도 먹고 있네ㅋㅋ

[전체][18:29] 쌍권총사냥개 (0/6/2) : 아마 현실에서 못처먹어서

[전체][18:29] 쌍권총사냥개 (0/6/2) : 겜에서라도 열심히 먹는듯ㅋㅋ

[전체][18:29] C급미드라이너 (0/0/1) : 말 심하게 하네

[전체][18:29] 뒤통수수집가 (2/0/1) : ㅋㅋㅋㅋㅋ니네 미드 화난거같은디?

[전체][18:30] 쌍권총사냥개 (0/6/2) : 화는 씨발 내가 내야지 지가 뭐 잘한게 있다고

[전체][18:30] 뒤통수수집가 (2/0/1) : ㅇㅈ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너 kda 좀 맘에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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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년은 갑자기 또 뭐라는 거야.”

 

뜬금없는 kda 발언에 잠시 고개를 갸웃한 유진이었지만, 그녀의 얕은 지식으론 알 수 없는 말이었기에 결국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지금은 그보다 완전히 식어버린 소빈의 기분을 띄워주는 것이 더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진짜 팀운 극혐이네. 그냥 팀 믿지 말고 내가 혼자 캐리해야겠다.’

 

쯧, 하고 혀를 찬 유진이 찌푸린 표정 그대로 모니터를 노려보았다.

이젠 정말 뒤가 없다.

이 게임을 이기려면 자신이 잘해야 한다는 사실을 직감한 유진이 짧은 한숨과 함께 정신을 집중하며 이제 막 부활한 그녀의 분신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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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팀이 내셔 남작을 빼앗았습니다!

 

[31:26] 쌍권총 사냥개 (2/11/1) : 늑대소대장 (0/4/1) 강타 - 준비됨

[31:26] 쌍권총 사냥개 (2/11/1) : 늑대소대장 (0/4/1) 강타 - 준비됨

[31:26] 쌍권총 사냥개 (2/11/1) : 늑대소대장 (0/4/1) 강타 - 준비됨

[31:26] 쌍권총 사냥개 (2/11/1) : 늑대소대장 (0/4/1) 강타 - 준비됨

[31:26] 쌍권총 사냥개 (2/11/1) : 늑대소대장 (0/4/1) 강타 - 준비됨

[31:26] 쌍권총 사냥개 (2/11/1) : 늑대소대장 (0/4/1) 강타 - 준비됨

[31:26] C급미드라이너 (4/0/1) : 늑대소대장 (0/4/1) 강타 - 준비됨

[31:26] C급미드라이너 (4/0/1) : 늑대소대장 (0/4/1) 강타 - 준비됨

[31:26] C급미드라이너 (4/0/1) : 늑대소대장 (0/4/1) 강타 - 준비됨

[31:26] C급미드라이너 (4/0/1) : 늑대소대장 (0/4/1) 강타 - 준비됨

[31:26] C급미드라이너 (4/0/1) : 늑대소대장 (0/4/1) 강타 - 준비됨

[31:26] C급미드라이너 (4/0/1) : 늑대소대장 (0/4/1) 강타 - 준비됨

[31:26] 용용죽었지 (5/2/1) : 늑대소대장 (0/4/1) 강타 - 준비됨

[31:26] 용용죽었지 (5/2/1) : 늑대소대장 (0/4/1) 강타 - 준비됨

[31:26] 용용죽었지 (5/2/1) : 늑대소대장 (0/4/1) 강타 - 준비됨

[31:26] 용용죽었지 (5/2/1) : 늑대소대장 (0/4/1) 강타 - 준비됨

[31:26] 용용죽었지 (5/2/1) : 늑대소대장 (0/4/1) 강타 - 준비됨

[31:26] 용용죽었지 (5/2/1) : 늑대소대장 (0/4/1) 강타 - 준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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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오브젝트 한타에서 강타를 못 쓰고 빼앗겨버린 정글의 모습에 식어있던 유진의 손가락이 다시금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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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31:27] 사회생활공부중 (7/1/2) : ㅈㄱㅊㅇ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

[전체][31:27] 뒤통수수집가 (5/1/1) :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니네 정글 강타 없음?

[전체][31:27] 쌍권총 사냥개 (2/11/1) : 내가 볼땐

[전체][31:27] 쌍권총 사냥개 (2/11/1) : 없는건 강타 하나만이 아닐듯

[전체][31:27] 늑대소대장 (0/4/1) : 미안......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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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과하건 말건 이미 늦었다.

대형 오브젝트를 뺏기면서 유진을 포함한 팀은 미드만 빼고 모두 죽어버렸고, 상대방은 5명이 다 살아있는 상태였다.

사실상 이미 게임이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였지만, 홀로 남은 미드 라이너는 아직 게임을 포기하지 않은 듯 홀로 기지를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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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9] 쌍권총 사냥개 (2/11/1) : 할수있겠음?

[31:29] C급미드라이너 (4/0/1) : 음... 잘 모르겠는데 한 번 해봄

[31:29] 쌍권총 사냥개 (2/11/1)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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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없는 미드 라이너의 대답에 유진의 입에서 짧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어떻게든 이겨보려 열심히 하긴 했지만, 결국 팀운 차이는 극복할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미안하다 소빈아, 다음판은 무조건 이겨줄……. 어?”

 

그러나 그런 그녀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게임이었지만, 홀로 남은 미드 라이너가 갑자기 엄청난 콤보와 퍼포먼스로 기지에 들어온 적들을 전부 다 잡아내 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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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31:35] 쌍권총 사냥개 (2/11/1)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체][31:35] 뒤통수수집가 (5/2/1) : 어이가 없네; 이걸 지네

[전체][31:35] 사회생활공부중 (7/2/2) : 미드차이 오졌노

[전체][31:35] 뒤통수수집가 (5/2/1) : 노?

[전체][31:35] 사회생활공부중 (7/2/2) : 누

[전체][31:35] 뒤통수수집가 (5/2/1) : 근데 상대 미드 갑자기 각성이라도 함?

[전체][31:35] 뒤통수수집가 (5/2/1) : 저거 엄청어려운 콤본데 갑자기 막 쓰고 다니네

[전체][31:35] C급미드라이너 (9/0/1) : 아 이거 어려운거임?

[전체][31:35] C급미드라이너 (9/0/1) : 방금 잠깐 유튜브 보고 하니까 되던데

[전체][31:35] 뒤통수수집가 (5/2/1) : 저 씨발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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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우리 미드 상대 화나게 하는 법 좀 아네.”

 

채팅치는 실력으로는 남부럽지 않은 유진 또한 방금 올라온 같은 팀 미드의 채팅에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누가 봐도 대단한 일인데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하는 화법, 확실히 다른 사람을 빡치게 하는 재주가 있는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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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31:35] 신세계의왕 (1/5/1) : 방금 전투 패배, 혹시 내 잘못인가?

[전체][31:35] 뒤통수수집가 (5/2/1) : ㅇㅇ 니 잘못이긴 함

[전체][31:35] 사회생활공부중 (7/2/2) : ㅅㅍㅊㅇ 개오짐

[전체][31:35] 신세계의여왕 (3/1/7) : 아뇨 부사령관님은 잘하고 계십니다.

[전체][31:35] 신세계의여왕 (3/1/7) : 그냥 저새끼들 차단하세요.

[전체][31:35] 뒤통수수집가 (5/2/1) : 하 진짜 닉 맞춘 봇듀오는 과학이네ㅋㅋㅋㅋ

[전체][31:35] 사회생활공부중 (7/2/2) : ㄹㅇ 개노답

[전체][31:36] 신세계의여왕 (3/1/7) : 뭐래. 너네들이나 잘해.

[전체][31:36] 신세계의여왕 (3/1/7) : 부사령관님 지금 제일 잘하고 계셔요.

[전체][31:36] 신세계의여왕 (3/1/7) : 제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전체][31:36] 사회생활공부중 (7/2/2) : ㅇㅇ 그것도 맞음 잘 아네

[전체][31:36] 사회생활공부중 (7/2/2) : 그렇게 무빙 하나도 안칠거면 걍 원딜하지 마셈

[전체][31:36] 뒤통수수집가 (5/2/1) : ㄹㅇ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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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좋을 땐 아무 말도 안 하다가 좀 불리해지니 갑자기 돌변해 자기 팀을 공격하는 상대 미드의 모습에 방금 전까지의 분노는 어디 갔는지 낄낄거리는 표정으로 기지개를 켠 유진이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

 

“아, 기분 좋아. 이게 게임이지. 소빈이 인정?”

 

소빈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유진은 방금 전 판이 썩 만족스러웠다.

게임이란 자고로 과정이야 어떻건 마지막에만 기분 좋으면 되는 법.

그런 면에서 방금 전 한 판의 게임은 유진에게 최고의 게임이나 다름없었다.

그에 낄낄거리는 웃음과 함께 딜량 그래프를 열어본 유진은 10명 중 압도적 꼴찌를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황급히 그래프를 닫으며 말없이 다음 게임을 위한 큐를 돌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