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홍어다. 19세 정도쯤 되는 홍어는 이정도로 튼실한 몸을 가진다. 어릴 때부터 혹독한 시술과 여자 넷이서 살아남기 위해 험한 일은 무엇이든 했다고 하는 홍어. 하지만 의외로 몸쪽은 야들야들하여 한 입 베어물기 전에 젖가슴을 쥐면, 탱글탱글한 육질이 느껴진다.


그대로 둔덕을 따라 이어진 곳은 험한 일을 했다고 치기에는 너무 깔끔하게 털이 없어. 마치 요리사의 손질을 덜어주는 착한 생선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안은 끈적이며 제대로 쥬시한 식감으로 혀를 조여댄다. 과연 홍어라고 할 만 하다.

향은 아직 부패되지 않아 제법 식감을 돋운다.


언더그라운드 출신이라 진흙투성이 일 것 같지만 의외로

깔끔하게 빗어지고 찰랑이는 머릿결은 제법 고급 어종이라 할 만 하다......


                                                                                                    -홍어 맛있게 먹는 법(https://arca.live/b/counterside/24593727) 중-










벚꽃 홍어는 엄밀히 말해 홍어와는 다른 생선이다.


기존 홍어는 요망한 감칠맛과 통수를 치는 듯한 얼얼한 뒷 맛이 강점인 어종이나 벚꽃 홍어는 신학기라는 철에만 잡히는

다른 어종이다.


홍어와 닮았으나 청순하고 심심한 맛인 탓에

겨울 홍어, 호힝홍어에게 저평가 되지만


미식가로써, 필자는 단연코 신학기에는 벚꽃 홍어를 최고의 어감으로 추천한다.


기존 홍어는 회로 먹기에는 꽤나 앙탈지고 향이 강해 바다 음식에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는 기피되는 횟감이다. 연육작업이나 숙성이 필요한 재료이나 이 벚꽃 홍어는 회로 먹어도 맛있다.


제철에 살이 올라 튼실한 다릿살, 길고 곧게 뻗은 다릿살은 바깥면은 살짝 차가워 도자기 같지만 허벅지 안쪽은 따뜻해서

그만 혀에서 녹아버린다.


그야말로, 입 안에서 녹는다 사라진라고 할 수 있다.


풋풋한 바다내음과 함께 다릿살을 핥으며 올라가면

짙은 향과 함께 둔덕살을 맛볼 수 있다.


필자가 추천하는 벚꽃 홍어의 강점을 즐기는 요리법은 활어회로

그대로 둔덕살을 벌려, 보짓살을 맛보는 것이나

기존 홍어와 다른 종인 벚꽃 홍어의 청순함을 즐기려면


우선 홍어의 손을 깍지껴서 잡고

아가리에 입을 맞춰보는 것도 추천한다.


부드러운 입술살은 도미의 깊은 향처럼 입 안에 끝 없는 향긋한을 남겨줄 것이다. 그러고서 곧 얼굴을 떼고서 벚꽃 홍어를 바라보길 바란다. 숫처녀마냥 볼을 붉히고서 고개를 돌리는 홍어를 발견했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그 벚꽃홍어의 맛과 처음을

모두 가진 것이다........



                                                             - 홍어 맛있게 먹는 법 5월호 , 벚꽃 홍어 특집(https://arca.live/b/counterside/24741153)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