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참..언니라니..."

맨날 일 못하는 아줌마 소리 듣다 기분이 좋아진 이지수은 내심 힘을 주며 바라봤다.
그곳엔 노란 머리의 어린이들이 있었다.

"그래 이 귀여운 것들아.무슨 일로 온 거니?"
"이수연 언니가 찾아가면 도와줄 거라 했거든!"

결론부터 말하면 그녀는 이수연한테 짬처리 당했다.
하지만 그녀가 그런 걸 눈치챘다면 코핀 컴퍼니 최고의 저지능자가 아니었을 것이다.

"나?뭐...할 것도 없겠다,뭔데."
"왜 할 게 없어요!지금 앞에 놓인 서류들이 뭘로 보이는건가요!"
"종이로 보이지."
"하아...제가 할 테니 가서 애들이나 보고 오세요."

한숨을 쉬는 레나를 뒤로 하고 애들한테 끌려간 이지수는 책상 위에 놓인 문제집을 발견했다.

"이건 뭐지?구...몬?"
"오빠가 이거 하면 용돈 준댔어요!그거로 과자 사먹을 거야!"
"호오..용돈...중요한 일이군."

그녀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펜을 들었다.

"근데 언니가 도와줘도 되는 건가 이거?"
"모르겠는데."

ㅡㅡㅡㅡㅡ

"오늘도 사내 순찰은 힘들구만.그래도 역시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나?"
오늘도 머신-갑은 헛소리를 내뱉으며 회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슬슬 기한이 다 된 거 같은데.어차피 많이 못 풀었을 테니 용돈이나 주러 가야겠군."

그는 놀이방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고...

"언니!괜찮아?"
"크으윽..제법이군....."

왼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살기를 뿜어내는 이지수를 봤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가?"
"사장.이건 너무한 거 같은데.아직 어린 애들일 뿐인 어째서 이런 어려운 걸 가르치는 거지?"

그녀의 말은 들은 머신-갑은 펼쳐진 책을 봤다.

"....애들은 그렇다 치고 자네까지 못 풀 줄은 몰랐군."
"역시 어려운 걸 시켰군.사장 넌 애를 돌볼 자격이 없다."
"아니 앞에 설명이 있잖은가?"

둘이 옥신각신하던 그 때,

"오빠!나 이거 풀었어!이게 둔각삼각형 맞지!"
"어유 똑똑해라~맞췄으니까 약속한 용돈이다.부사장한테 간식 사달라 하렴."
"와!"

이지수와 머신-갑은 신나서 뛰어나가는 애들을 바라봤다.

"진짜 몰라서 못 푼 겐가?"
"...애들이 스스로 풀도록 놔둔 거야."
"진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