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행세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바로 퇴근시간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사장이 아니라 말단 직원이었다면 아직도 서류더미에 파묻혀 허우적대고 있었을거다.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정시퇴근이 보장되지 않은 회사라니ㅡ 그런 회사가 대체 어디 있다고. 또한 직원을 다루는 데에도 정시 퇴근만한게 또 없다. 아무리 험하게 굴러도 정시 퇴근을 하는 자신의 모습과 야근을 하는 옆 회사의 직원을 비교하면 아무리 개같던 기분도 한여름 태양볕 아래 아이스크림처럼 살살 녹기 마련이다.


 물론 내가 정시 퇴근을 고집하는 이유는 그런 이유때문은 아니다. 나에겐 정말이지 중요한ㅡ 아주아주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아아앙!!"


 환각을 듣는건가?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젠 되려 이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걱정되는 마음이 들 정도다. 집의 문을 열자 어김없이ㅡ 그러니까, 이제는 일상생활의 배경음처럼 되어버린 소리를 들으면서 인사했다.


 "오늘도 정말이지 활기차군."


 "아, 주인님ㅡ 어서 오세요. 마침 오늘 밤에는 어떻게 인형을 다룰까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같이 생각해 주시겠어요?"


 부드러운 흑발의 미녀 하랍은 가죽 노트에 무언가를 적으며 인사했다. 방금 인삿말로 그녀가 무엇을 적고 있었는지 유추한 나는 그녀에게 무엇을 적었는지 구태여 질문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니까, 굳이 함정에 제 발로 걸려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건방진 인형ㅡ 세라펠은, 방금까지 높은 소프라노 톤으로 앙앙거리다 절정에 달했는지 색색거리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방문에 손을 두 번 두드리자 이불이 그녀의 몸에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아..!! 왔는가, 주인? 정말이지 질이 나쁘군. 이렇게 달아오른 여인을 방치하다니ㅡ!!"


 그렇게 질책하는 투로 말하면서도 중간중간 몸을 떠는것이 방치플레이로 흥분한 몸을 달래기 위한 방금 전까지의 '행위'를 떠올린 것이 틀림 없었다. 그러고 보니 이불을 두르고 있었는데, 장난삼아 그것을 당기자 그녀의 속살이 보였다. 앙탈이라도 부리는 듯 세라펠이 그것을 잡아끌었다. 요망한 년.


 내가 알겠다는 듯 잡아끌던 이불을 놓자 그녀는 낭패라는 듯 얼굴을 굳혔다. 그래봤자 조금 있으면 멋대로 흥분할거면서 아쉬운 척은..


 "하랍, 세라펠? 식사는 했나? 나는 아직 못했는데. 괜찮다면 같이 들까?"


 "짗굳으시네요, 주인님. 매일 같이 식사하려고 기다리는걸 뻔히 알면서ㅡ"


 그렇게 웃으면서 노트를 내려놓는 하랍. 언뜻 보인 노트의 내용에 나는 전율이 흐르는듯 했다. 미친, 유두 확장이라니ㅡ 그게 가능한가 싶었지만, 사실 그녀에겐 되고 안되고 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인형을 개조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을리가 없지. 그녀 자신 또한 자초하고 그녀의 창조물 또한 그렇게 부르듯이, 인형은 인형일 뿐이다.


 "흐으윽 ㅡ ㅡ !!"


 ...아니, 저렇게 능동적인 여인을 인형이라 봐도 될까. 한숨을 한 번 쉰 나는 지친 목소리ㅡ요즘은 회사보다 집이 더 무서웠다ㅡ로 말했다.


 "..저녁 준비나 좀 도와주게나."











 "이런 귀찮은 일은 인형이 하면 될텐데.."


 오늘은 기분이 좋기도 했고ㅡ 또 무엇보다, 세라펠이 요리를 했다간 자신의 성적 취향을 위해서 일부러 요리를 망칠 것이 분명했기에, 프라이팬에 올려진 육류를 굽는 것은 나의 몫이었다ㅡ하랍에게 시키지 않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였다ㅡ.


 한 입 크기로 자른 고기를 입으로 호호 불어 하랍의 입에 넣어주니 여간 행복한게 아닌지 표정이 좋다. 하기야 식성은 마왕의 하수인이건 평범한 인간이건 거기서 거기지. 단거 짠거 튀긴거 볶은거 좋아하는건 만인 공통이다.


 접시를 들고 상을 차리니 그새 옷을 입은 세라펠이 쫄래쫄래 와서 앉았다. 처음엔 식탁 위에서도 팔을 묶어놨는데. 


 인형이랍시고 떠먹여달라는 듯 바라보는 그녀를 본 나는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나. 이미 코가 꿰여 버렸는데. 고슬고슬 지어진 쌀밥 위에 부채살 한 점을 올려 수저를 떠 먹여주니 좋다고 웃는다. 그래, 내가 뭐 큰 걸 바라나.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사장노릇 하고 관리자노릇 하는거지.


 처음엔 인형 버릇 나빠진다고 탐탁치 않게 보던 하랍도 이젠 자기도 해달라며 조른다. 명색이 주인인데 이게 맞나 싶지만. 한 입 먹고 기분이 좋아졌는지 하랍이 갈비살을 집은 젓가락을 내민다. 얌전히 그것을 받아먹자 옳지 하고 웃는다. 그녀는 나를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인다는 행위에서 성적 쾌락을 얻는 듯 했다. 제발 먹는 중에는 그런 생각 좀 안해줬으면 하지만 별 수 없다. 그거 빼면 시체인 여인들이다.


 콜라를 따서 한 모금 마신 나는 다시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었다. 행복한 밤ㅡ나는 죽을 맛이지만ㅡ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먹어서 체력을 보충해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대충 몸을 씻고 나오니 그새를 못 참고 여인 둘이서 침대 위를 뒹굴고 있었다. 처음 봤을땐 관능적인 여인들의 다리가 얽힌 장면을 보고 몹시 흥분했지만 그것도 한 두번이지, 그 관능미에 홀려 몇 번의 밤을 치른 지금은 나를 옭아매는 지옥의 사슬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세라펠에게 벌을 준 지 얼마나 됐더라ㅡ.


 일주일에 최소 3번, 그녀는 나에게 '체벌'을 해줄것을 부탁했다. 나는 매우 싫었지만 그녀는 마왕이었고 나는 인간이었다. 말이 부탁이지.. 다행인 점은 나를 도와줄 하랍이 있다는 것이고 나는 그렇게 안일한 선택을 하고 말았다.


 크레이지 싸이코 레즈비언인줄 알았던 하랍은 의외로ㅡ 정말이지 의외로 남성과의 교접에 흥미를 보였다. 한 번 내 허리놀림을 맛본 그녀는 아이가 과자를 찾는것 처럼 나를 찾았다. 이미 그녀에게 인형은 뒷전이었다. 그렇게 나는 몸종이 되었다.


 "아ㅡ 주인님. 다 씻으셨어요? 인형이 많이 더러워져서 잠시 씻기려 했는데 마침 나오셨네요. 주인님께서 인형놀이를 하겠다는데 더러운 몰골이면 안되겠죠?"


 그러니까 얼른 욕실로 꺼져라, 그런 말이었다. 고압적인 말투에 몸을 또 움찔 떤 세라펠은 고간을 손으로 가리고는 벌벌 떨면서 욕실로 들어갔다. 벌써 험한 꼴을 본 듯 했다.


 안방으로 들어가자 거대한 침대 위에 하랍이 앉아있었다. 풀어 헤쳐진 와이셔츠는 그녀의 과도하게 풍만한 몸매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내 아랫도리가 뻣뻣히 서있는걸 보고 웃은 하랍이 자신의 옆을 툭툭 두드렸다.


 "주인님,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어요."


 "으음, 하랍 자네도 수고가 많았네."


 수고래봐야 맨날 떡치고 뒹굴거리는것 밖에 없는데 무슨ㅡ 같은 생각을 했는지 하랍의 눈이 휘었다. 오늘 밤엔 못자겠네. 어쩌지.


 "주인님이 피로하시는데ㅡ 풀어드리는게 종자의 역할 아닐까요?"


 "아니 그럴 필요 없네. 별로 피곤하지도 않고 이대로 자고싶네만."


 "그래도 혹시 모르죠. 이대로 잤다가 내일까지 피로가 가시지 않으면 아침에 굉장히 불쾌하실거에요."


 꾸욱ㅡ 내 팔에 얽혀온 그녀의 두 팔. 그녀의 손가락이 움직일때마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만들어진 주제에 어떻게 이렇게 남자를 잘 다루는지ㅡ 나는 거기까지 생각하다 오류가 있음을 알고는 그것을 수정했다. 그녀는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남자를 잘 후리고 노예 또한 잘 다루는 사디즘을 선호하는 여인으로. 


 "그러니ㅡ 피로도 풀 겸 밤이야기나 조금 나누시지 않겠어요?"











 "아ㅡ 아아ㅡㅡ!! 흑, 흐윽! 주인님, 주인, 니임..!!"


 개처럼 무릎을 꿇은 그녀 위로, 마찬가지로 개처럼 무릎을 꿇은 내가 개처럼 허리를 흔들었다. 남자 위에 깔려 있으면서도 그녀는 황홀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녀는 내가 짐승처럼 헐떡때는 꼴이 퍽 우스운지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쪽 키스했다. 개같은 년ㅡ 살랑살랑 치는 눈웃음에 내 아랫도리가 더욱 성을 내며 그녀의 속을 헤집었다.


 "하, 라아압..!!"


  "더, 좀 더 개처럼 박아요. 응? 더 세게 박아ㅡ"


 말도 제대로 못하겠다. 그녀의 속은 이미 몇 번이고 내 물건을 받아들여 이미 내 물건의 모습을 기억하고는 마치 내 전용이라고 말하는 듯이 기분좋게 물건을 감싸고 있었다. 명령도 평소같지 않게 흐느끼는 듯, 속삭이는 듯 한 것이 기분이 좋은 듯 했다. 아니었음 내 물건을 밟고 옆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채찍으로 후려쳤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오싹하군. 한기가 도는 몸을 덥히기 위해 허리를 더욱 열심히 흔들자 자지러지는 소리가 났다.


 "아, 좋아ㅡ 응. 눈빛 좀 봐... 개새끼같아요. 응? 개새끼같다구ㅡ 욕들으면서 흥분하는 것 좀 봐아.."


 자지에 박혀 힘이 빠졌는지 그녀의 매도엔 평소와 같은 톡 쏘는 맛이 없었다. 눈을 치켜뜬 채로 사정을 받을 준비를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나는 더욱 깊숙히 자지를 밀어 넣자 야릇한 목소리로 앙앙 울었다.


 "흐ㅡ 마왕을 제 뜻대로 다루는 여인도 한 번 박히면 꼼짝을 못하는군. 안그런가, 하랍?"


 "맞아, 맞아요. 응? 그러니까 더 세게 박아줘 ㅡ !!"


 아마 지금쯤 그녀의 머릿속은 진탕이 되어있을거다. 남자가 자신을 위해 개처럼 허리를 흔드는 광경을 보면서 충족된 추상적인 쾌락과 쫄깃한 보지를 쑤시는데에서 오는 육체적인 쾌감에 뇌가 정신을 잃었는지 개처럼 헥헥대고 있었다. 


 정말이지ㅡ 나를 종속시키려는 여인이 내 자지에 종속된 모습은 몇 번을 봐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광경이었다. 난데없이 든 실없는 생각에 실실 쪼개면서도 느껴지는 강렬한 사정감에 더욱 열심히 허리를 놀렸다.


 "나 가. 갈 것 같아! 가요, 같이 가! 같이 가자구 개새끼야하아앙.."


 "크, 아... 으윽!!"


 재촉하듯이 조이는 그녀의 질내에 이를 꽉 악물었다. 허리를 꽉 잡고 그대로 밀어붙이자 더욱 조여왔다. 이쯤 되면 조금만 움직여도 민감해진 그녀의 보지는 물을 스프링클러처럼 내보냈다. 마지막으로 허리를 파앙파앙 부딪히며 그녀의 입술을 혀로 벌리고는 입 안을 휘저었다. 까슬까슬하면서도 어쩐지 서늘한 감촉은 마치 혀마저 성적 흥분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 처럼 내 사정을 재촉했다.


 "가, 가아.. 흐, 아아아 ㅡ"


 "임신해라, 하랍...!!"


 고개를 침댓보에 처박은채로 움찔거리며 꿈틀거리는 보지에 사정하자, 기다린 듯이 분수대처럼 물총을 쏘아낸 그녀가 색색거리는 한숨을 내뱉었다.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자 울컥거리며 정액이 새어나왔다.


 "후우, 후우.."


 한 발 뽑고 나니, 조금 머릿속이 냉정해진 느낌이었다. 덕분에 등 뒤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을 알아챈 내가 고개를 돌렸다.


 인형이 나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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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쎘쓰


제목은 별 상관 없이 지었읍니다... 섹스로 비선실세..씹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