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양, 처음해보는 야간당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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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식체가 나오면 언제라도 출동할수있게
대기하고있으라는데, 정작 침식체는 나올기미도
안보이니 맥빠지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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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지루하니까 이야기나 좀 해달라고요?
저번에 해드렸던 이야기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나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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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꽤 격한걸보니 그 이야기가
효과가 있었던거같네요.

흠, 어디보자.. 이번엔 어떤 이야기가있을까요..
아하! 최근 테스크포스나 용병업계 사이에서
돌고있는 괴담,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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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같은 비과학적인건 안믿는다고요?

하하, 물리학 이론같은건 이미 카운터 능력때문에 

사상누각이 된지 오래인데요 뭘.

아무튼 귀신같은건 아니에요. 최근들어 이면세계에서 

새로운타입의 침식체가 목격된 모양이라서요..


이면세계에선 무슨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않다지만, 

우리가 봐온 침식체들은 인간형이어도 인간과는 

겉보기에도 다른, 이질감이 느껴지잖아요?

근데 이번에 목격된 침식체는 인간하고 완전히 똑같이 생겨서 

겉보기에는 구별이 안간다나봐요..

더 흥미로운 점은  외형이 자기자신과 똑같이 생겼다거나
자신 주변의 동료와 똑같이 생겼다는 진술이 공통적으로 

나온다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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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소리냐고요? 쉽게 말하면 '도플갱어'형 침식체가 나온거죠.

녀석들의 행동양식을 보면, 이면세계에서 이터니움 채굴을 위해
뿔뿔이 흩어진 용병을 몰래 죽여버리고 그 용병인척 행세해서 

함선에 탑승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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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진짜냐고요?

최근들어 거짓말로 치부하기엔 지나치게 일관된 목격담이

들려오는편이에요.

주변은 고요한데 선내에서 계속 침식체 반응이 잡혀서 

선내를 돌아다니다보니 자기 옆 동료로 좌표가 특정된다거나..

같이 이터니움을 채굴하는 동료와 똑닮은 침식체에게 

습격당해 총을쐈더니 그 녀석은 가짜고 내가 진짜니까

제발 살려달라고 외쳤다거나..


이 목격담같은 경우엔 누가 도플갱어일지 모르니까, 오싹하죠?


아무튼 최근 테스크포스나 용병계는 이 침식체의

목격담으로 상당히 떠들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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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고요?


특이하니까요. 


녀석들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인간, 즉 원본에게만 

유독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고해요.


그리고 나머지 인간에게는 공격성을 전혀 보이지않죠. 

제가 도플갱어형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도 납득이되죠?


생각해보세요. 세상에 어떤 침식체가 얌전히 함선에 

탑승하겠어요? 인간만 보면 죽이려들지.


그리고 이건 제 나름의 가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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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궁금하다고요? 그래도 들어보세요.

미나양이 첫다이브를 했을때 조우했던 침식체.. 

그러니까 스피라였던가요..?

그것도 현실세계로 돌아가고싶다고 시끄럽게 외쳐댔으니까요.

도플갱어들의 목적은 원본의 자신을 죽이고
자기가 대신 함선을 타서 현실세계로 가는것, 이게 아닐까요?


아님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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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딴 가설은 모르겠고 

제가 차라리 도플갱어였으면 좋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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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유골은 돈이 안되지만

도플갱어의 이터니움은 돈이되니까..?


하하 그것 참 재미있는 농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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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세계의 자신이 침식돼서

이런일도 있을 수 있겠다 싶어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