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 완결.

오늘은 28화까지 올라오고 내일 2개 올라오고 끝.

30화엔 특별한 샤오린 스케치버전이 있을테니 미리 알아두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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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rca.live/b/counterside/27425033


'오늘 밤 늦게까지 남아있으면 무슨 일이 생기기라'


... 아직 없으면 그냥 가야겠는데?


인적이 드문 회사 안. 이미 알트소대는 퇴근한 후였고 린 혼자서 남은 자료를 꾸역꾸역 읽어나가다가 밖으로 나간다.


하이씨... 역시 그때 그걸 품는게 아니었어.. 영 불안하잖아 지금도...


머신갑 : 근무 시간이 끝난 회사는 참 한산하군. 슬슬 사장실에 대기시키고 쉬어야겠어.


...??? (머신갑을 본다) ....??


'사장실에 대기시키고'라는 말. 순간 복잡미묘한 감정이 샤오린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뭔가 해야만 할것같은 본능적인 이끌림이었다.


사장님.


머신갑 : 샤오린 양? 이 시간에 어쩐 일로? 알트 소대는 진작 퇴근하지 않았나?


잠깐 이리로 좀 와 봐요.


머신갑 : 아니, 이 무슨 생각도 못한 급전개.....


(머신갑을 방에 넣고 문을 닫는다)


머신갑 : 샤오린 양, 그렇게 힘껏 문을 닫을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


...얘기할 상대가 필요합니다.


머신갑 : 하하, 미안하네만 나는 이미 배터리가 다 되어서.....


사장님, 계통은 달라도 전류를 다루는 건 마찬가지에요. 배터리 체크라거나, 무슨 통신이라거나. 이렇게 가까운 거리라면 확실히 알 수 있어요. 지금 어딘가에서 듣고 계시죠, 사장님.


나 : ......


제 추측이 맞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그냥... 로봇인 척 하고 들어주세요.


나 : 걱정 말게. 대인기피용 인터페이스의 명예를 걸고 비밀을 엄수해 주지.


녹음 기능도 끄시고요.


나 : 넵.



....어릴때, 학교 선생님이랑 같이 새를 키운 적이 있습니다..



ㅡ(샤오린 카운터케이스 상담내역 에서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나저나 직원 넋두리도 들어주시고, 사장님은 좋은 분이네요.

아, 그리고... 고맙습니다, 사장님. 변조된 목소리에서 진심이 느껴지다니, 성능 좋네요.


나 : ...잠시만. 가지 말고 있어보게.


...네 사장님.


나 : 난 자네의 모든걸 알고 함께 했었네. 여행을 보낸것도 나고, 여행에 가서 자네의 행동도 다 봤지.


......어디까지 보신겁니까.


나 : 모든걸 다 봤네.


아니... 그러면...


나 : 아티팩트 사건도 알고있네. 이젠 자네가 어떤 미래를 살지 좀 보이겠지.


...모르겠습니다. 영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합니다.


나 : 어차피 자네가 안 이상, 더 망설일 것은 없다네. 혹시 오른 쪽 문이 보이나?


...보입니다.


나 : 그 문을 열고 들어오면 내가 보일거다.


...!


나 : 문을 열고 말고는 자네의 결정이다. 문을 연 이상, 자네는 책임을 져야겠지.


그럼..사장님은...


나 : 나 또한 자네를 부를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있다. 자네의 선택만 남은거지.


......(망설이다가 눈을 감는다. 문을 열고 들어온다)



드디어, 나와 그녀 단 둘이 눈을 처음으로 마주쳤다.



...사장님이셨군요... 그 사람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