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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집

"망할자식"


나는 곰인형을 조심히 배게 옆에 놔두고 샤워를 시작했다.


"도대체 뭐지?"


생각을 정리해보자

그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건 확실한데 말이야

그게 좋은쪽인지 나쁜쪽인지가 확신이 들지 않는다.

만약 나 혼자만 그에게 관심을 가진거라면?


"내가 그딴 자식을"


기껏 미지근했던 물을 다시 차갑게 만든다

분명 나쁜쪽으로 관심을 가졌을거다


"아닌가?"


아니야

그렇다기엔 나쁜 의도는 없어보였어.


"아 모르겠다"


자세한건 내일 생각하자

머리를 말리고 나는 침대에 누웠다


"헤헤"


곰인형은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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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아침이에요 카린양"


뭐야? 왜 회사 앞에 서 있는거지?


"어제 집은 잘 들어가셨나요?"

"네...뭐 잘 들어갔습니다."

"다행이네요"

"그럼 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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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요 카린양"

"좋은 아침입니다 김하나 부장님"

"코핀에서의 좋은 아침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아하하"


웃기려고 하셨던걸까?


"그리고 보니 연구소에서 카린양을 찾던데 가보시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이 회사 생각보다 있을건 다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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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연구소장 올리비에 박이야 잘 부탁해?"

"기술부 카린 웡 입니다"


휠체어에 링거까지 꽃고 있다니 병이라도 있으신가?


"박정자 교수님 시키신 프린트 다 했습니다 이제 쉬어도 될까요?"

"박정자?"


이게 본명인가?


"어머 잘못 들으신거 같네요 조교야 다시 말해볼래?"

"올리비에 박 교수님!"

"그래 그래"


이 회사는 정상인을 찾는게 더 힘들겠네


"그런데 소장님 저를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내 정신좀 봐 미안해 이쪽으로 와"

"이건 뭐죠?"


수혈기계?


"단순하게 피를 뽑는게 아니라 카운터의 CRF오염을 확인하는거야."

"이건 네가 침식파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 확인이 가능하단다."

"일단 여기에 손가락을 넣어볼래?"

"알겠습니다"


느낌이 묘한걸


"그나저나 침식의 진행도를 알 수 있다니 말도 안되는 기술력이네요"

"이래보여도 침식 생물학 전공이란다"

"이런 기술이 있으면 소중한 사람이 침식파에 노출되어도 금방 알 수 있겠네요."

"뭐 소중한 사람이라면 침식체나 다름 없어도 옆에 있어주지 않을까?"

".....그렇겠죠"

"뭐 말이 그렇다는거지"

"자 다 되었어 결과는 정상이야 축하해"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그래 잘 가 그리고 어디가서 그 이름...말하면 안되는건 알지?"

"네"


이름가지고 왜이리 예민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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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처리 할 서류도 잘 처리했고 남은건 퇴근 뿐이었다

"카린씨 안녕하세요"

"서윤씨 안녕하세요"


왜 웃고 있지?


"시윤 선배랑 사귀신다면서요? 축하드려요"

"네?"

"저번에 놀이공원도 같이 가고 어제는 같이 저녁도 먹었다면서요?"

"아니 그걸 어떻게 생각하면 교제로 이어지는건가요?"


애초에 그 얘기가 어디서 샌거지?


"되게 당황 하신거 같은데요"

"당연히 근거없는 얘기를 하시니까 당황하죠"

"하하하 그런데 그거 아세요"

"네?"

"지금 회사 다니는 사람중에 이거 모르는 사람 없을걸요"

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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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물이었던것

근데 줄 간격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