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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집


"좋은 아침입니다 카린양"

문앞에서 20분을 기다리다니 저도 참 웃기네요
그래도 어제 너무 놀린건 사과드려야겠죠

"어제 집은 잘 들어가셨나요?"

"네...뭐 잘들어갔습니다."


완전히 무표정이라니 화가 단단히 나셨네요

"다행이네요."

"그럼 일보세요~"

나중에 초콜릿이나 사드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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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린양은 점심시간에 만나는걸로 하고 미나양에게 카드부터 받아야겠네요

"시윤 선배님 안녕하세요?"


웃으며 다가온다니 느낌이 좋지 않군요


"서윤양도 좋은 아침입니다."

"저번에 카린씨와 놀이공원에 가서 어떻게 놀고 오셨나요?"

"아하하 놀고 오다니요. 누가들으면 오해하겠어요."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걸 보면 뭔가 확증이 있군요.


"저희는 단지 스승님이 무단결근을 하셔서 찾으려 간거뿐이랍니다?"

"근데 사람을찾는데 곰인형이 필요한가요?"


설마 했지만 진짜 였군요.


"'어제 제가 카린씨가 퇴근할때 곰인형을 들고 간걸 봤거든요~"

"그 곰인형, 근처에 있는 놀이공원 사격장에서 만점을 쏴야 주는건 알고 계셨나요?"

"아하하 그건 몰랐네요."

"하지만 절대로 사귀는건 아닙니다?"


일단은 이 자리를 피하고 생각해봐야겠어요.


"후후 장난좀 쳐봤어요 선배 화나셨어요?"

"아하하 아닙니다. 진짜 사귀는거도 아니었는걸요."

"어? 선배 여기있었어? 어제 카드 빌려줘서 고마워."


미나양?


"어제 카린씨랑 저녁은 잘 먹었어? 내가 카드를 가지고 있어서 계산 못했을까봐 신경쓰였거든."

"선배? 카린씨랑 어제 밥도 같이 먹으셨어요?"

"그게 말이죠...서윤 양?"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과 놀이공원에 가고 저녁을 같이 먹는건 특이한 취향이시네요."


이건 좀 곤란해졌네요.


"좋은 사랑하세요. 선배님?"

"선배 카린씨랑 사귀어?"

"그런거 아닙니다. 미나양"

"너희 둘 거기서 떠들지 말고 내 서류 작업이나 도와라."

"뭐야 소대장 언제 왔어?"

"방금 왔다."

"신입 니가 잠깐 나간다고 하고 계속 안오니까 찾으러 왔는데 재밌는걸 봤군"

스승님?


"주시윤 내 카드도 멋대로 잘 긁더니 니 카드도 잘 빌려주더군"

"그럴거면 그때 내 카드 말고 네 카드를 쓰는게 맞지 않았나?"

"아하하 스승님 그 얘기는 저번에 끝나지 않았나요?"

"뭐 됐다. 여자친구가 있으니 봐주마"


그 스승님 마저 피식 웃다니 이건 뭔가 크게 잘못 되었네요.

서윤양 이 일의 대가는 크게 치를겁니다.

뼈저리게 후회하게 만들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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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점심은 어디서 먹을거야? 나는 탕비실에서 때울건데."

"아 저는 아침을 많이 먹어서요. 괜찮습니다."

"신입 눈치없게 끼어들지마라. 여자친구랑 같이 먹겠다고 말하는거다."

"그러고보니 오늘따라 가족이랑 먹던밥이 생각나네요."

"미안...하다"

"그럼 조금있다가 오겠습니다."


제발 카린양 귀에 들어가기전에 손을 써야하는데요

"시윤군 점심먹으러 가는 길이세요?"

"김하나 부장님 혹시 카린양 보셨나요?"

"카린양이라면 아침에 연구소에 갔었어요."

"음..지금쯤 올 시간이네요."

"감사합니다."


박정자씨랑 만나기는 싫지만
일단은 연구소로 가봐야겠네요.

마침 저기 카린양이 오네요

"카린양 혹시 서윤양이 저희가 사귄다고 얘기했습니까?"

"서윤씨가 저희가 사귄다는 소문이 사내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말은 했네요."

"뭔가 짚이는게 있으신가보네요?"


얼굴에 힘줄까지 보이는걸보니
화가 끝까지 난거 같네요


"카린양 먼저 2가지를 짚어드리겠습니다."

"첫번째는 회사내에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두번째는 그 소문을 퍼트린건 서윤양이라는 점이죠."

"서윤양이 소문이 퍼졌다고 했지, 자신이 안했다는 말은 안했죠?"

"그래서 자신의 잘못은 없다고 말씀하시는건가요?"

"그리고 서윤양이 이 헛소문을 퍼트릴 확신을 한 이유는 카린양이 퇴근할때 들고 있던 곰인형이던군요."

"아...."

시무룩한 표정을 보니 더 괴롭히고 싶어지네요.


"그렇다고 카린양이 잘못하셨다는건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서윤양에게는 정말로 크게 갚아드려야 속이 후련해지겠네요"

"물론입니다.이런 헛소문을 퍼트리다니"


"아니면 헛소문이 아니라 진짜로 만들죠"

"네?"


사람의 얼굴은 그렇게까지 빨개질 수 있었네요.


"좋아합니다 카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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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줘서 땡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