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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

거울을 보니까 어제 했던 일이 생각나서 얼굴이 화끈거린다.

고백하고 바로 키스라니 진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것만 같다.


"헤헤"


그래도 그 결정에 후회는 없어.


얼굴에 머리를 거칠게 뿌리고 나서 머리를 말린다.


해가 질때 놀이공원 관람차에서의 키스라니 다시 생각해도 머리가 익을거 같다


이런게 사랑이란걸까?

머리를 묶으며 뭔가 떠오른게 있었다.


그런데 우리회사에 사내연애 금지 조항이 있었던가?

출근하고나서 김하나부장님께 물어봐야겠네.

이런 행복한 상상이 가능한 날이 올 줄이야.

출근하는게 설레이는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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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니 시윤씨가 벽에 기대어서 나를 보고 있었다.

"기다리고 계셨어요?"

"제가 잠이 안와서요. 조금 일찍 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집 위치를 알려줬었던가?

"그런데 제가 시윤군에게 집 위치를 알려드린적이 있었던가요?"

"사랑의 힘이란거죠. 하하"

"하아...."

"장난입니다 장난. 사실은 비상연락망에 있던 주소를 보고 왔어요."

"제가 알고 있던 비상의 의미가 바뀌려고 하네요."

"어제 물어보려 했는데 카린양이 피곤 하실거 같아서요."

"그래서 살짝 보고 왔습니다."

"연인이 되고나서 첫 1일인데 출근은 같이 하고 싶었거든요."


연인...이라 뭔가 어색하면서도 마음이 안정되는 이 기분은 뭘까

 "카린씨 지금 웃으셨네요?"

"뭐 좋아하는 사람보고 웃을수도 있죠."

"풉!"

"뭐가 그리 웃겨요?!"

"카린양한테서 연인이라고 인정 받은게 다시 느껴져서요."

"이야 이거 심장에 안좋은데요."

"아니 기껏 정리하고 온 머리는 왜 쓰다듬는거에요?"

"뭐 연인끼리 그럴수도 있는거 아니겠어요?"

"조금씩 후회되고 있어요."

"원래 사랑이란게 그런거죠"


미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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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둘이 다시 사귀는거야?"

"어제 사귀기 시작했는데 다시라는건 좀 어폐가 있네요."

"너가 여자손을 잡고 다닐줄이야. 바보제자 정말 본인이 맞는거냐?"

"스승님은 그렇게 저랑 오래지내셨으면서 의심하시는건가요?"

"장난이다 장난. 근데 옆에 네 여자친구 한테 허락 잡고 잡은건 맞나?"

"그렇긴 한데요, 카린양?"


진짜 죽고 싶어질정도로 부끄럽다.

아무리 내가 허락했다고 해도 그렇지

손잡고 회사를 투어하는게 제정신인가?


"얼굴이 왜이리 붉어요? 감기걸리셨어요?"

"카운터도 감기를 걸렸던가?"

"이제 일하러 가야되니까 잠시 손좀 놔주시겠어요?"

"하하 그러면 점심때 찾아가겠습니다."

"맘대로 하세요."


손을 놓고 나니까 열이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연인이란건 원래 다 이런건가?


"좋은 아침이네요 카린양."

"좋은 아침입니다.부장님."


물어봐야 할게 있었지.


"부장님 좀 여쭤볼게 있는데 괜찮을까요?"

"마침 잘되었네요. 저도 카린양에게 해야 말이 있었는데."

"우선 자리를 옮길까요? 복도에서 할 얘기는 아니라서요."

"네 알겠습니다."


중요한 이야기인가?


"부장님 저에게 하실 말씀이란게 어떤건가요?"

"놀라지 마세요. 카린양"


도대체 뭐길래 숨까지 참는거지?


"카린양 얼마 전 알트소대가 다이브를 진행했었는데 엄청난걸 발견했어요"

"엄청난거 말인가요?"

"네. 카린양은 구관리국이란걸 알고 계신가요?"

"아니요 그런게 있다고는 들은적 없습니다."

"구관리국이란 지금의 관리국 이전에 있었을거라 추측되던 집단이에요."

"테스크포스나 블랙네트워크에서 떠도는 도시괴담같은거죠."

"그런데 그게 사실은 괴담같은게 아니라 실존했었다거죠."


구 관리국?


"구관리국에 대한 얘기는 이쯤하고 이번 탐색때 무려 그 구관리국이 쓰던걸로 추정되는 함선이 발견되었어요."

"업계에선 흔히 로스트 쉽이라고 불리죠"

"그런데 그 로스트 쉽은 아직도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기술들이랑 장치들이 종종 발견된다고 해요."

"하지만 기술만큼이나 중요한건 어째서인지 거기에는 이터니움이 대량으로 발견된다는점이에요."

"정말 흥미로운 정보네요."

"그런데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네요."

"어떤부분이 이해가 안되는건가요?"

"지금 저희가 이해하지 못할 기술을 가지고도 어째서 '구'관리국이 되었을까요."

"글쎄요. 저도 잘은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 함선의 복구를 사장님께서 카린양도 도와 주셨으면 하시더라고요."

"알겠습니다."


어느정도의 기술일지 기대가 되네요



"아 카린양 질문이 있다고 하셨었죠?"

"혹시 사내규칙에 연애를 금지하는 규정이 있나요?"

"아니요 제가 알기로는 없는걸로 알고 있어요."

"왜 그러세요?"

"아하하...그게 사실 제가 얼마전에 주시윤 사원 교제를 하고 있어서요."

"'부장님?"


"한창 좋을때네요"

"전 어째서인지 주위에 남자가 안보이더라고요."


"부장님이 그런 고민을 가지고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죄송해요."


"괜찮아요 다들 그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왜 너는 아직도 솔로냐 이런식으로요."


눈이 높은건가?


"우울한 얘기는 이쯤할까요?"

"네 그러죠."

"그나저나 오늘 회사에서 회식을 한다던데 갑자기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네요."

"회식이요?"

"늦었지만 카린양의 입사 환영식을 하는걸수도 있겠네요."

"그건 좀 부담스럽네요."

"그럼 카린양 저는 할 일이 있어서 먼저 나가볼게요."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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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에는 다들 기다리던 용혈최면이 나올것


읽어줘서 땡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