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끝나면 두고보자고 하셨죠? 두고보자고 하셔서 기대했는데 아 ~ 무것도 없네요.



... 큭 ...



제 아이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는데 ... 아직도 소식이 없으신걸보면, 이미 폐경이신가보죠?



부사장 ... 아니, '이수연' 씨.



그래요, 내가 졌네요. 




회사 따로 차린다며 퇴사한 뒤로 여기 온 적이 없었는데, 그 말을 하려고 굳이 힘들여서 온 건가요? 서윤 양.



그냥 메시지 한 통 보내도 충분 했을텐데요.



사실 당신한테는 딱히 자랑하고 싶진 않았어요 ~ 애초에 먼저 도발하셨던건 수연 씨였죠.



아무튼 미나는 어디에 있나요? 저에게 소중한 친구 유미나를, 꼬옥 ~ 보고 싶었거든요.



어 ...



어? 마침 저기 오네요. 미나 ~ 미나야 ~




 


어? 윤서야? 너 스타트업 회사 세운다고 나간뒤로 오랜만이네.



응응! 간만에 옛날 생각도 나고, 너가 보고 싶어서 한 번 와봤어.



그동안 잘 지냈어?



나야 뭐 어제가 오늘같지. 그리고 너 임신 3개월차라며? 축하해.



남편이 누구야? 새로운 회사 준비하면서 만나던 사람이야?



너가 잘 아는 사람이야.



바 ~ 로! 관리자님.



너가 좋.아.하.던. 관리자님의 아이라고. 아빠 닮아서 똑똑한 아이로 자랄거야.



임신하는데 무지 힘들었다구. 배란약 먹었지, 임신 체조했지 ...



아아 ~ 진짜 노력 많이했구나. 고생했네.



그나저나 ... 너는 이제 어떻게 해? 시윤 선배라도 데려가야 하는거 아냐?



세상에 나랑 맞는 남자는 별로 없는 것 같아. 난 그래도 전쟁이 끝나면 가족은 꾸리고 싶어서 입양을 생각하다가 ...



그래도 내가 직접 낳고 싶어서 정자 은행을 찾아봤는데, 관리자님이 도와주셨어.



그게 ... 무슨 뜻이야?



그런 곳에서 모르는 남자의 정자로 인공수정 하는 것보다는 아는 사람이 낫지 않겠냐고 하시면서 ...



관리자님이 흔쾌히 도와주시더라? 다행히 한번에 임신했어. 나는 임신 5개월차야. 같이 몸조리 잘하자.




여기서, 같이 죽자, 너랑 같은 세계에선, 안 살아.



멈춰! 둘 다 애 생각해야지! 그리고 내 회사에서 싸우지마!



진짜 노인네가 힘만 좋아서 ... 하아 ... 왜 나만 못 하는거지...





(바로 옆 방 탕비실)






드라마는 인간 사회의 현실을 순화한 버전이라더니 ... 현실이 요즘 드라마보다 재밌구나. 멸망시켰다면 이런 재미는 볼 수 없었겠어.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 도마?


 


그, 주인님 ... 임산부들이 죽자고 싸운다면 일단 말리시는게 도리에 맞지 않을까요 ...?












챈 임신 떡밥 돌아서 전쟁 후의 일상을 빠르게 소설로 써 봄

여자들 기싸움 표현 부분은 입사 초기엔 몰라서 비틱하던 유미나가 

이제 나이들고 눈치 생겨서 일부러 서윤이 더 꼬우라고 비틱한다는 느낌으로 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