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업...이라고?"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다.
죽었어야 할 자신이 살아있다는건 적어도 여기가 지옥이 아닌이상 말이 안되었으니까.
몸을 움직여본다.
깨어난 직후 보다는 감각이 돌아왔다.
"다만 방금 말했다시피 당신은 그냥 클론이 아닙니다. 당신의 일부는 확실하게 그녀이니까요."
"지금 생각해도 될 시간은 없지?"
"정상으로 돌아오신거 같아 기쁘네요."
"한가지 물어보고 싶어. ■■■■. 이 단어는 제대로 들려?"
"아니요. 저에게도 그 단어는 들리지가 않네요. 제가 알던 당신 이름과는 차이가 있는거 같은데 원래는 진짜 이름이었겠죠?"
"맞아. 이거 글로쓰면 최고의 암호가 되겠는걸?"
"당신말고 알아보지 못하는 암호라니 여전히 재미있으시네요."
"일단 풀어드릴테니 여기서 생각좀 하고 있으세요."
"나를 믿는거야? 난 너가 알고 있는 그녀석이 아닌데?"
"아니요 그녀를 믿고 있는 저를 믿을겁니다."
"그래.참 고맙다."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나의 사지를 구속하던 장치가 떨어져나갔다.
"저는 밖의 상태를 확인하러 가보겠습니다."
나유빈은 어디론가 전화를 하며 밖으로 나갔다.
"여전히 재수없는 자식이네."
여전히 라는게 과연 맞는 말일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들은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주입된 기억일텐데.
다만 한가지.
녀석이 말한 나의 사념이라는게 신경쓰인다.
거기서 보았던건 익숙한, 그리고 많이 보아왔던 세계였다.
잡초마냥 널려있는 시체, 살이 타는 냄새와 침식체의 괴성,그리고 세계이주까지.
다만 거기에서 달라진건 그때의 난 숙명에 도망치지 않고 결국 맞서싸웠다.
결과는 지금의 내 몸이 증명하고 있고.
난 도대체 뭐였을까.
스승이 제일아끼던 제자?
관리국의 검?
아니다 난 그저 도망치던 겁쟁이였다.
만약 내가, 그녀였다면 같은 선택을 했을까?
"생각은 다 정리되었나요?"
"아직은 아니야. 근데 손에 든건 뭐야?"
나유빈은 손에 있는 디바이스를 내게 보여주었다.
"예전 전우의 유품입니다. 당신이 쓰고 계시면 좋을거 같네요."
칠흑색 몸체에 붉은 직선이 쭉 그어져있는, 평범한 관리국의 검이었다
"나유빈."
"네 왜 그러시죠."
"멋있는 가명좀 생각해봐."
"이건 좀 곤란한데요."
"나도 이름없이 지낼까 했는데 네가 말한 기억의 주인한테 그건 좀 아닌거 같아서 말이야."
"그녀의, 제 전우의 마지막은 어땠나요."
"끝까지 도망치지않고 싸웠어."
나유빈은 안도하듯이 눈을 감았다.
"그거면 되었습니다."
"좋은 이름이 생각났습니다."
"기대해도 되겠지?"
"유미나. 어떠십니까?"
"센스는 진짜 최악이야. 너"
"그런소리는 자주 듣습니다."
유미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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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짧게 많이 써볼 생각임
읽어주셔서 땡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