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화 보기

https://arca.live/b/counterside/28452594


그 후로 비는 계속 내렸다.

한참을 비를 맞은 탓인지 그녀는 몸살에 걸려 열이 났고, 옆에선 선생님이 계속 간호를 해주었다. 온몸이 후끈거리면서 싸늘해졌고 머리는 아프며 속은 불편했다.


아파서이기도 했지만, 그녀는 프로기의 소식이 궁금해서 미칠것같았다. 버틸 수 없던 그녀는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어딜 가려고?? 지금 몸도 안좋잖아! 아직 밖에는 비가 온다고.


가야해요...가야만해요.. 제발 보내주세요. 갈 데가 있어요..


저번에 있었던 거기? 도대체 거기 누가 있다는건데?


제 친구가 있어요.. 제 친구가.. 꼭 가야해요!!!


하아... 그 친구도 아마 집으로 무사히 갔겠지.. 너무 걱정하지 말아.


선생님은 선생님 친구가 없어져도 똑같이 그럴거에요?? 전 아니거든요!!


하림아!! 갈거면 같이가..!!



그녀가 우산을 쓰고 빗속을 뛰어간다. 어지러운 눈앞에 세상이 돌것같았다. 몇걸음 못가서 바닥에 주저앉는다. 멀리서 목소리가 들린다.


하림아!! 괜찮아??



안돼. 가야해...꼭 가야해..!!!



안간힘을 쓰며 일어나서 뛰어간다. 어지러워 미칠것같았다. 그래도 달린다. 눈앞에 별이 보이는듯했다.


한참을 갔는데...

언덕진 곳을 올라가는데 보이는건.


급류였다.

어마무시한 물들이 흐르고있었다. 개울과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다.


허억....어...어....안돼...


저절로 무릎이 꿇어진다. 다시한번 확 어지럽다.


안돼..안돼!!!


저기 들어가면 살 수 있을까?

그러던 차에, 그녀의 옆쪽에 작은 사태가 일어나 돌들이 진흙에 엉켜서 급류로 흘러간다. 순식간에 휩쓸려간다.


헉...헉...흐으...... 이러면...



맑고 깨끗하게 조용히 흐르던 개울은 이제 흙탕물이 넘쳐흐르는 급류가 되었고, 그녀는 슬쩍 손을 담가본다.


앗따가!!!


물에 휩쓸려가던 무언가에 의해 손가락이 베인다. 붉은 피가 순식간에 피부를 넘나든다. 뒤에 선생님이 오는것같다.


안돼.. 또 잡혀가면 안되는데. 이이...


그녀의 온 몸이 떨린다. 덜덜거리며 발을 물 속에 디디려고 한다.


여기 들어가면... 프로기가 있겠지.? 그러겠지?? 이잇...



뛰어든다.



첨벙!!!!!!



어머, 하림아!!!! 여..여보세요. 거기 구조대죠? 여기 사람이..





물 속에 들어간 그녀는 아무것도 못하고 점점 깊숙히 내려간다.


(왜 이렇게 깊은거야?? 이래선 아무것도 못찾겠는데...)


숨이 막힌 그녀의 입에서 거품이 나온다.

뒤늦게 열이 차오르며 정신이 어질어질해진다.


(안돼...안돼...콜록콜록...흐으으 안된다고....)



정신을 잃는다.

그녀는 점점 더

하류로 흘러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