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수

"뭔데??"




이수연

"수취인이 제대로 적혀있지 않은 택배가 쌓여있어서요."

"내용물도 안 적혀 있고."




이지수

"몰라!"

"열어보면 안돼?"




이수연

"그건 좀 실례가 아닐까 싶은데..."




이지수

"안 열어보면 뭔지도 모르잖아."




이수연

"어쩔 수 없죠."

"내용물이... 미녹시딜... 프로페시아..."

"....누가 주문한 건지 알겠네요."




이지수

"그게 뭐야??"

"누가 주문한건데?"


"미녹시딜... 프로페시아... 발모..제.."

"알았다! 대머리꺼구나!"

"그러면 킹 꺼구나!"







이수연

"잘 왔어요 킹 씨. 이 택배들, 당신이 주문한 거 맞죠?"

"...못 본 척 해드릴게요."




"그걸 뜯어보았나??"


"남의 택배를 멋대로 뜯어보다니..."



이수연

"수취인도, 내용물도 안 적혀 있는데 어떡하란 건가요?"

"사흘동안 여기 그대로 있었는데 찾아가지도 않고."



"...."

"내가 주문한 게 아니다."

"방금 말이 헛나온 거다."



이수연 

"네?"




"나는 스킨헤드다."

"대머리가 아니야."



이지수

"여기 안에 편지도 있어! 내가 읽어볼게!"


[항상 저희 상품을 주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골이신 도미닉 씨에게 특별히 사은품을 드리고자 하오니...]



"...동명이인이다."

"나는 대머리가 아냐. 스킨헤드다."




이지수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스킨헤드도 대머리 사진밖에 안 떠!"

"대머리가 영어로 스킨헤드야?"




"우매한 것."

"스킨헤드는 자진해서 머리를 민 거다."




이지수

"그럼 머리카락 없는 건 똑같지 않아?"




"...."




이지수


"그런데 대장이 대머리는 놀리면 안 된대."

"대머리들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 공허해진 사람들이래."



"...."



이수연




이지수

"비밀로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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