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수, 우리 동사무소의 애물단지이자 대체 어떻게 공무원이 된 건지 모를 사람이다.
PC로 하는 간단한 워드작성조차 겨우 해내고 제목이 대문짝만하게 붙은 서류조차 헷갈리는거 보면 진짜 채용비리라도 있던게 아닐까? 어떻게 계장 직급을 단거지?
더욱이 열받는건 우리 동사무소의 인기인인 유빈씨가 이 여자를 자꾸 감싸고 돈다는 것. 물론 지수씨가 겉보기엔 늘씬한 미인인건 사실이지만... 30대면서 무슨 중2병 걸린년마냥 안대까지 차고다니는 년을 왜 저렇게 감싸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동기라지만.. 저쯤되면 유빈씨 게이포르노라도 가지고 있는건가?
어디 좀 커다란 동네 동사무소였으면 저런 여자는 민원인한테 신나게 갈굼받다 쫓겨났을텐데 안타깝게도 여긴 그라운드 원 바깥의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게다가 유빈씨는 오늘 출장이라 이지수 저 년 하는 짓이 더더욱 답답해 죽겠다 아까 동네 할아버지 등본떼주는걸 못해서 쩔쩔매는 꼴이라니.
"아 계장님! 대체 할줄아는게 뭐예요!!! 공무원 생활이 몇년짼데 등본하날 못떼는거야!"
"하....하지만... ...미안해요...."
저년 또 지보다 짬낮은사람한테 혼나는거봐..
평소에 유빈씨가 감싸는 꼴 보기 싫었는데 마침 딱 출장이라 귀신같이 혼나네 ㅋㅋ
이따 저녁에 퇴근하면 친구들이랑 쇼핑갔다 술마시면서 지수씨나 씹어볼까...
'경보, 관리국에서 알려드립니다. 현재 ㅇㅇ지역의 CSE 레벨이 급격히 상승중입니다. 다시한번 알려드립니다. 침식 오염도가 급격히 상승 중이니 주민들은 지정된 대피장소로 이동하여 태스크포스를 기다려주십시오.'
에이 씨발... 오늘 칼퇴는 글렀네. 이딴 촌동네도 침식체가 가~아끔 오긴 하는데 하필 불금에 이지랄이라니. 뭐 그래도 여긴 1종?? 2종?? 인가하는 조그만 괴물들만 나오는 비교적 안전지대다. 잠깐만 방공호에 들어가있다 나오면 된단 이야기다.
굳이 카운터를 동원 안해도 용병들 선에서 정리가 되니 태스크포스들도 큰돈 안들이고 자잘한 이터니움 회수하려고 신나게 달려올것이고.
"아, 아 주민여러분~ 침식체가 오고있다 합니다~. 잠시 지정된 방공호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아~"
늘어지는 목소리로 방송하는 동장님. 자주 겪어봤다고 긴장감조차 없이 방송하는걸 들으니 첫 침식체 출몰때가 생각난다. 그땐 진짜 죽는가 싶었는데 너무 허무하게 끝나서 어이가 없어 폭소했는데
탕! 타다당!!!
어디선가 총소리가 들려온다
"와 벌써 왔네요? 최근 관리국이 무슨 기술을 공개했다면서 언론에서 난리더니 진짜 빠르네요 오늘 칼퇴 가능하겠죠??"
허허 웃으며 그렇겠지~ 하고 사람좋은 표정으로 다른 사람들을 인솔하는 동장님의 목소리와 울려퍼지는 총소리를 들으며 안심한 표정의 사람들.
잠시 후 이 조그만 마을의 대다수 주민과 동사무소 직원들은 방공호에 다 모여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때우기 시작했다.
"이봐요, 혹시 이계장 봤어?? 아까 대피할때 뭐 챙긴다고 자기 사물함 뒤적이는거까지 봤는데 그 후로 안보여~"
계장이 안보인다고 귀띔해주는 동장님. 회식자리도 법인카드 들고서 못찾아오고 워크샵 사전답사 가놓고선 뜬금없이 선상파티에 가버리는 극악의 길치인 그 인간이면 이거 방공호 못찾고 헤매는거같은데? 일단 전화부터....
'서비스 지역을 벗어났습니다.'
아니 씨발 왜 권외로 뜨는거야? 방공호가 아무리 깊어도 예전엔 통화 잘 터졌는데....
툴툴대며 일단 방공호 밖으로 나왔다. 아까보다 공기가 무거워진 느낌이지만 그냥 지수씨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거겠지. 이 인간 평소 행실을 생각하면 굳이 신경써주고싶진 않지만 직원간 화합을 강조하는 동장님 방침이 있으니 일단 연락을...??
아직도 안터진다. 방공호 밖인데도 권외가 뜬다고?
그러고보니 아까 그렇게 신나게 울려퍼지던 총소리가 안들린다. 사방이 쥐죽은듯 조용하다. 상황종료인가? 상황이 끝난거 치곤 태스크포스의 안내방송도 없네
정전이라도 나서 전자기기가 다 먹통인가?
부스럭
무언가 밟히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용병이 서 있다.
"아 안녕하세요! 용병 아저씨! 고생많으셨어요. 상황은 종료되었나요??" 한껏 밝은 미소를 지으며 침식체를 무찔러준 영웅을 향해 인사했다. 그 순간
".....도.....망.........쳐....."
그 말과 동시에 용병이 고꾸라지고 그의 등 뒤에서 커다란 칼을 든 기사같은게 나타났다.
예전에 침식체 관련 다큐에서 본 적 있다.
짐승정도의 지능을 가진 평범한 침식체와 달리 지능적으로 사람을 사냥하는 교활한 3종 침식체 타이런트
통상적으로는 이 마을에 나타날 리 없는 고등급 침식체다.
3종 침식체, 멈춘 총소리... 아까 관리국에서 경보를 내렸을때 분명 말했다. 'CSE 레벨 급격히 상승중'
평소와 같은 조그마한 놈들인줄 알았는데 너무 안일했다. 평소보다 일찍 온 용병들은 그저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목숨바쳐 시간을 벌어준것이었다.
우리들은 그걸 모르고 겨우 1~2종이나 막아줄 수 있는 방공호로 느긋하게 가며 용병들의 희생을 헛되이했다
다시 내려가서 알려야한다, 아니다 내가 방공호로 내려가면 저 지능높은 침식체가 따라와서 주민들을 도륙할것이다. 어떡하지? 이렇게 생각하는 와중에도 저 괴물은 사냥감이 떠는걸 음미하듯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몸에 힘이 탁 빠졌다. 죽음을 눈앞에 두니 공포감과 무럭감으로 비명조차 안나온다. 괴물의 칼날로 된 팔이 점점 올라간다. 망연히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저 눈물만 흘릴 수 밖에 없었다.
검이 날아드는 소리와 바람을 느끼며 저 괴물에게 두동강나는 나를 상상하곤 눈을 질끈 감았다.
안아프다. 한순간에 잘려서 고통도없이 죽은건가? 기사같이 생긴 침식체라 최소한의 기사도 뭐 그런건가? 혼란을 느끼며 눈을 뜨자 내가 아닌 타이런트가 두동강 나있었고... 그 뒤에는
"지수씨!!?"
우리 동사무소의 애물단지 계장님이 시계를 찬 채 칼을 들고 서있었다.
새된 소리로 계장님의 이름을 부르며 펑펑 울고있자 그녀가 다가왔다. 정신없이 고마워요 그동안 뒷담화해서 죄송해요 같은 고해성사를 하고있자 '괜찮습니다.'라는 말을 하곤 어느새 우리와 방공호를 둘러싼 침식체들을 화려한 칼솜씨로 도륙하기 시작했다.
"금술! 백야천주살!"
외침과 함께 그 많던 침식체들이 일거에 반토막이 나버렸다. 평소에 알던 바보같던 그녀와 다르게 침식체와 싸우는 지수씨는 그야말로 눈부셨다.
그녀의 활약으로 사태가 마무리되고 우리와 그녀는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다. 여전히 지적능력이 어딘가 모자란 느낌은 없지않지만 우리가 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계장님 이건 말이죠.... 네, 이렇게 차근차근 하니 되잖아요. 안까먹으실 수 있죠?"
"오늘은 왠일로 지수씨를 안괴롭히시네요, 다들 무슨 일 있었어요?"
"유빈씨 출장간 사이 그럴만한 일이 있었어요, 모르셔도 되는 일이랍니다."
"하하, 그렇게 말하니 뭔지 더 궁금해지는걸요?"
그렇게 조금은 바보같은 계장 이지수는 작은 동사무소와 한 마을의 영웅이 되었다.
"지수씨!! 지금 잔소리 듣다 조는거야? 이 인간이 정신이 있어 없어?!!!!! 그따위로 일할거면 당장 때려쳐!!!!"
아씨발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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