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렇게 되었네."

내 주위에는 셀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있었다.

쉘터 또는 마지막 방주

그곳이 내가 있는곳의 이름이었다.


"이제 때가 되었어.빨리 결정을 내려 ■■■■ 아니 이제는 관리자라고 불러야하나?"


"이런걸.....제가 할 수 있을리 없습니다!"


그들의 옆에는 조그마한 낡은 시계가 놓여져있었다.


"그러면 여기서 모두 개죽음 당하길 원하는거야?"


"미나씨 그래도 이건....."


지금부터 해야할 일은 명확했다.

여기 남아있는 사람들의 영혼이라 불리는것을 워치의 핵과 동조시키는 일


"하지만 이대로 프로토콜을 실행 한다면 당신들은 죽지도 살지도 못한채 자아가 닳아 없어질때까지 워치에 갇힐겁니다!"


주위을 둘러보았지만 그 누구도 이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우리가 지금 희생한다면 언젠가는 저 망할놈들에게 복수 할 수 있어."


시설의 외벽에 큰 폭발음이 연이어 울린다.


"이제 저들은 관리자가 아니야. 차라리 마왕이라고 부르는 편이 낫겠네."


웃지 마세요

제발


"그래도 우리야 이제 가면 끝이지만 너는 이 광경을 수백 수천번을 봐야할거잖아?"


소리가 점점커진다

더 꾸물거렸다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게 자명했다


"그러니 부탁하나만 할게."

"........어떤건가요."


"우리를 잊지 말아줘. 네가 우리를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까지고 살아있는거니까."


"알겠습니다. 절대 당신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게요.."


주먹을 꽉 쥔다

이제 시간이 되었다.


"다음" 미나한테 잘 해주라고."


"프로토콜 제로.....기동."


울음이 목을 타고 넘어가지 않는다.

여기서 울어버린다면 기껏 희생한 그들의 얼굴을 도저히 볼 수가 없다.


그 말을 끝으로 내 앞에 있던 미나씨는 워치속으로 사라졌다.


나머지 사람들도 하나 둘 씩 워치속으로 사라져간다.


".............."


그리고 결국 이 시설안에서 나는 혼자가 되었다.


"시공간 종료에 따른 프로토콜 Cow를 실행한다."

몇번이고 외우며 몇번이고 말하지 않기를 바랬던 말을 뱉는다.


시야가 암전되어 간다.


"프로토콜 Cow를 실행합니다."


공허한 기계음만이 빈 공간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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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코핀컴퍼니의 사장실

"괜찮다네. 요즘 생각할거리가 많아서 말이야."

"면접중에 딴 생각이라니 사장 맞아?"

"미안하지만 이름을 한번만 다시 말해주겠나?"


"하....내 이름은 유미나. 유미나야 꼭 기억하라고."

"뭐야 왜 웃어?"

"아무것도 아니라네. 유미나 그 이름은 꼭 기억해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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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카운터 워치가 이렇게 만들어졌으면 어떨까 하고 뇌피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