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pixiv.net/artworks/90391491


1편 2편




(3) 적응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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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겐 누구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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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에어리어

나나하라 대저택

방문 후 3일차



노을이 지기 시작한 늦은 오후.


봉인지에서 치나츠 일행이 복귀한다는 무전이 들려오자 10명의 조로 이뤄진 카운터들이 앓는 소리를 내며 교대 준비를 서둘렀다. 그들의 틈바구니에 주시윤이 끼어 있었다.


기대한 것과 달리 그에게는 다른 가주들의 직속 병력들과 함께 나나하라 대저택을 경호하는 일이 맡겨졌다.


뱀의 봉인을 조이는 것은 가주인 치나츠와 그녀를 호위하는 치후유, 결계사인 루시아, 그리고 힐데 정도. 나머지 인원들은 봉인 근처에 있어봤자 위험하다는 힐데의 주장대로 저택의 방비를 담당하게 됐다.


그 덕에 나나하라 대저택은 흡사 군사 기지에 준하는 경계태세를 유지하게 되었다. 가문안협의 카운터들은 사방에서 철통같이 저택을 지켰다.


6명의 가주들이 각각 데려온 병력의 규모만 세 자릿 수는 가뿐히 넘고, A급 이상의 카운터만 60여명에 달한다. 단순한 저택 방비였음에도 그 스케일은 가히 태스크포스의 집합체인 컨소시엄의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저녁 먹기 전까지 바깥에나 좀 다녀올란다~ 같이 갈 사람?"


"좋지. 시윤 씨도 같이 나가실래요?"



경호원 중 한 명이 주시윤에게 차가운 생수 병을 건네며 말했다. 주시윤은 곤란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겸연쩍게 답했다.



"이런, 죄송해요.  돌아가서 할 일이 있거든요. 대신 다음에 데려가주시면 안될까요? 하하."


"아쉽네요. 그럼 이따 뵙죠.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허리를 숙여 밝게 인사하는 경호원에게 주시윤도 똑같이 예의를 차려 인사했다.


타국에서 왔지만 특유의 친화력 덕분에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착실하고, 여유롭게, 적당히 분위기를 읽으면서. 주시윤의 업무신조는 오늘도 빛을 발했다.


사람들을 뒤로 하고 저택을 향해 걷기 시작하며, 주시윤은 양 손을 주머니에 넣고 곰곰히 생각에 잠겨들었다.


겉으로 보여주는 착실함과는 달리 주시윤은 마음속으로 경호 임무를 맡게 된 것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이럴려고 날 데려오진 않았을 텐데.


보통 사람이라면 힐데가 자신만 빼놓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에 별 의문을 갖지 않을 것이다. 스승님이니까 나름의 이유가 있는 거겠지. 그 정도의 생각에서 그칠 터.


그러나 주시윤은 달랐다.


경호원들과 시간을 보내면서도, 저택 내부로 돌아가는 이 순간에도, 영특한 주시윤의 머리는 쉴 새 없이 회전했다.


왜 스승님은 날 데려와놓고 기껏해야 경비 정도만 시키고 마는걸까. 거기에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정말 저택 경비만을 위해서 데려왔다? 그거라면 자신이 아니라 알트 소대나 남는 소대의 인원 중 아무나 한 명을 데려가도 상관 없는 일이다.


업어 키우다시피 한 제자이니까 믿음이 가서 데려왔다? 마왕의 봉인을 조이는 동안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뒤를 맡기는건 나름 타당하다. 하지만 항상 혼자 가던 임무에 이제서야 자신을 같이 데려온 이유를 설명하기엔 타당성이 부족했다.


주시윤은 맥빠지는 한숨을 쉬었다. 안그래도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고민하느라 머리가 복잡한데, 힐데의 결정까지 생각선상에 두려니 슬슬 머리가 아파왔다.


오히려 힐데의 결정을 고민하는 것 정도는 귀여운 수준이었다. 한술 더 떠서, 일본에 오면서부터 꾸게 된 꿈 때문에 주시윤의 사고는 이전보다 더 예민해져 있었다. 



'그 이상한 꿈....'



아니. 그걸 꿈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의문이다.


꿈이라면 구체적인 심상이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질 테지만, 자신이 겪는 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눈을 감은 채로 깨어나라느니 뭐니 하는 이상한 목소리를 듣는 것뿐이었으니까.


여기에 봉인되어 있다는 뱀의 존재가 이 일대에 주는 여파일지,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인 용혈과 연관이 있는 것일지, 아니면 단순히 컨디션의 문제일지. 무성한 추측만이 남았다. 


생각에 잠긴 채로 걷다 보니 어느새 저택의 외문을 지나 내부까지 들어섰다. 자신을 둘러싼 고민거리에 대해 주시윤은 진득하게 생각해 보았지만 소득은 없었다.


차라리 속 시원하게 힐데에게 물어볼 수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애석하게도 힐데는 주시윤에게 따뜻한 스승이기보단 냉랭한 스승에 가까웠다.


부모님에 대한 것을 묻고 싶어도, 부모님과 관련된 주제만 나왔다 하면 힐데는 이를 악물고 대답을 피했다.


꿈자리가 더럽다고 말한들, 널 그렇게 키운 적 없다느니 약한 소리 말라느니 하는 냉담한 반응이 돌아오겠지.


치나츠에게 물어보는 것 역시 기각. 미래를 읽고 선악을 판별한다는 힘이 꿈까지 해몽해줄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어째 주변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담. 내가 인생을 그렇게 박복하게 살았단 말인가.


기묘한 꿈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파라오가 된 기분이었다. 안타깝게도, 파라오의 꿈을 풀이해줄 요셉이 자기 주변에는 없었다. 



붕- 부웅-

합! 이얍!



저택을 거닐다 말고 주시윤의 귓가에 무언가 휘둘러지는 소리와 규칙적이면서 가쁜 호흡이 들려왔다. 


느지막한 오후까지도 운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주시윤은 소리가 난 곳을 향해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바깥으로 나갔다. 


조금 헤메다 보니 주시윤은 저택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다. 주시윤의 눈 앞에 꽤 넓은 야외 수련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곳이 있었던가? 경호원들과 재빠르게 친해질 만큼 현지 적응력이 빠른 주시윤도 미로와도 같은 저택의 구조에는 익숙치 않았다.


과녁이나 목각인형 등이 드문드문 배치되어 있었고, 활대나 화살, 죽도들이 보관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오늘날의 카운터나 태스크포스 소속 인력들을 위한 훈련장의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그리고 훈련장의 중심에는 갈색 긴 생머리의 소녀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주시윤이 일본에 방문했던 첫 날. 가주인 치나츠 옆에 서있던 딱딱한 인상의 소녀, 나나하라 치후유였다.



"후우...."



목각 인형을 앞에 두고 몸의 자세를 낮춘다. 오른다리가 뒤로 팽팽하게 당겨졌다. 눈은 베어야 할 지점을 카메라가 찍듯이 확실하게 인식한다. 목검을 잡은 손에는 일말의 흔들림도 없었다.


순간, 목검이 치후유의 손으로부터 총알처럼 쏘아졌다. 검을 뽑는 것이 아닌 총을 쏘는 것 같은 빠른 발도. 따악, 하고 나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귀를 때려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쏘아진 목검은 목각인형에게 부딪혀 나무끼리의 충돌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상흔을 남겼다.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발도자세였다. 주시윤은 한 눈에 대충 봐도 알 수 있었다. 저런 자세와 기백은 카운터라 해도 피나는 수련 없이는 감히 따라할 수 없을 것이다. 


심지어 검을 계속 써왔던 자신일지라도 따라하지 못하리라고. 주시윤은 진지하게 생각했다.


반동으로 찌르르 울리는 손을 털다 말고, 인기척이 느껴져 치후유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주시윤도 치후유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후우... 아. 시윤 군이셨군요.”



주시윤은 경호원에게 받은 생수병을 친근하게 흔들며 넌지시 물었다.



“고생하십니다! 물이라도 한 병 드시겠어요?”


"괜찮으시다면, 감사합니다."



치후유는 싱긋 웃으며 시윤이 건넨 차가운 생수병을 받았다. 병을 기울이며 고개를 젖히자 땀방울이 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광경이 묘하게 여성미를 자극했다. 


인상이 조금 딱딱해 보일 뿐, 가까이에서 보니 치후유도 언니인 치나츠를 닮아 굉장히 예쁜 외모를 갖고 있었다.

 


“좀 이상하게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호칭을 뭐라고 불러야 하죠? 나나하라 양이라고 해야 하나.” 


“후후. 아뇨. 그냥 치후유라고 편하게 불러주세요. 시윤 군.”


“아, 네. 치후유 양."



다 이해한다는 듯 치후유는 우아하게 웃었다. 외국인이라면 일본인의 이름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밖에 없다는걸 그녀도 알았다.


요즘에야 이름을 부른다는 것에 대한 관념이 많이 희석됐다곤 하나,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도 거리낌 없이 이름을 부를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시간을 보아하니 경호 임무 교대 시간인가 보군요."


"네. 퇴근하고 방에 가려다 말고 누군가 훈련을 하는 듯한 소리가 나길래, 궁금해서 와 봤습니다. 괜히 훔쳐본 것 같아서 죄송해지네요."


"뭘요. 괜찮습니다. 못 보일 만한 건 아니니까요. 경호임무 중에 불편한 점은 없으십니까?"


"네. 오히려 경호원 분들 모두가 서스럼 없이 대해주셔서 적응은 잘 했죠. 뭐, 긴장을 안했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지만요. 사람들 이름을 어찌 불러야 하나 하고."


"후후. 그건 외국 분이시니까 당연한거죠. 그 외에는 잘 지내신다니 다행이네요."



장난스러운 주시윤의 대답에 치후유는 쿡쿡 웃었다. 딱딱한 인상 대신 나타난 웃는 얼굴이 치후유의 수려한 외모를 더 빛내주었다.



"오늘은 봉인진에 따라가지 않으셨나요? 어제는 호위무사처럼 언니 분의 곁에 있었던 것 같은데.”

 

“본래라면 제가 따라갔어야 했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힐데 소대장님 외에 루시아 양도 있고 하니 호위에는 문제가 없을 터고,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서요.”



가주의 여동생으로써 치후유는 분신처럼 치나츠의 곁을 항상 따라다니곤 했다. 처음 나나하라에 왔을 때도 그랬다. 아마 오랜 시간을 옆에 있었겠지.


그런 사람이 선뜻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역할을 양보했다는 것은 주시윤에게 꽤나 흥미로운 소재였다. 그 루시아라는 소녀가 어떤 사람이길래 가주의 여동생이 이런 반응을 보일까?



“흐음. 그 루시아란 사람을 많이 신뢰하고 계시나 보네요.”


“언니가 직접 검증을 마치시기도 했고, 실력으로는 흠잡을 데가 없거든요. 카운터 능력만 놓고 보면 그녀만큼 안전한 인물은 없습니다."



치후유의 말에 따르면, 루시아는 나나하라 가문이 보유하고 있는 침식체 침공 시뮬레이션의 최고 난이도를 아무렇지도 않게 클리어했다고 한다.


최고 난이도는 뱀의 해방을 상정에 두고 만든 것이어서 수 천의 침식체들이 저택을 향해 돌진하고, 3종도 수십 마리나 튀어나온다. 그림자 침식체가 등장하는 건 예삿일이다.


그 절망적인 조건 탓에 클리어 조건은 제한 시간동안 살아남을 것. 단지 그것 하나 뿐. 


그런 난이도 속에서 루시아는 제한시간이 다 지날 때까지 몸에 상처 하나 없이 시뮬레이션을 클리어했다.


그것도 제자리에 선 채 움직이지 않고.


루시아의 카운터 능력이 결계라는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치후유가 들려준 시뮬레이션의 결과는 루시아가 상상 이상의 적성도를 가진 카운터임을 증명해 줬다.


첫날부터 발랄하게 말을 걸어 오길래 평범한 카운터인줄 알았는데 차원이 다른 수준의 강자였을 줄이야. 발랄한 모습과 매치가 되지 않았다.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사람이었군요...."


"뭐, 그런다 한들 검술은 제가 한 수 위지만요."



자신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치후유는 장난기 어린 농담을 던졌다. 곧 이어, 푸핫. 하고 두 사람 사이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암. 제아무리 루시아라도 치후유가 보여줬던 그런 검술을 쓸 수는 없겠지. 주시윤은 속으로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여 치후유의 농 아닌 농을 긍정했다.


치후유와 주시윤은 서로를 바라본 채 스스럼없이 웃었다. 이야기를 나눈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양자간에 낯가림은 더 이상 없었다.



“치후유 양은 무슨 검술을 쓰시나요?”

 

“저희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나나하라 류입니다. 아까 보셨다면 눈치 채셨겠지만, 발도술이 주를 이루죠.”

 

“오. 저도 검 사용자거든요. 아까는 어깨 건너로만 봤는데도 굉장한 기백이더군요. 한 눈에 실력자란걸 알 수 있을 정도로.”


"과찬이십니다."



치후유는 입을 가린 채 살짝 웃음지었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주시윤의 눈에 치후유는 분명 굉장히 크게 기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사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 카운터 적성이 D급이거든요." 


"아니, 정말인가요? D라면 일반인과 거의 비슷한...."


"네. 능력이라곤 하나도 갖고 있는게 없어서, 갈고 닦을 만한게 이 검술뿐이었습니다.”


“아쉽네요. 검 실력만 놓고 보면 세기에 길이 남을 검호로 이름을 떨치셨을 거 같은데."


후후. 한때 그런 꿈을 꾸긴 했었습니다만. 이제는 아닙니다. 언니의 곁에서 언니를 끝까지 지켜내고 싶으니까요."



두 사람은 검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대화를 물 흐르듯 이어나갔다. 


주시윤의 검술은 블러핑과 사각지대 공격이 특기라는 것, 스승에게 배워놓은 잔기술이 많다는 것, 그래도 치후유와 맞붙는다면 상성 상 자신이 없다는 것.


치후유는 정직한 공격 외에 나머지 부분이 미흡하다는 것, 건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카운터에 비하면 몸도 약하다는 것, 그래서 검을 배울 때 고생 깨나 했다는 것.


치후유도 주시윤도 검사였기에 서로가 어떤 길을 걸었는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속속들이 알 수 있었다.  서로에게 눈 앞의 상대방은 어느 정도, 자기 자신과도 같았다.


닮아 있는 두 사람의 검술로 시작된 대화는 곧 다양한 주제로 퍼져나갔다.



“부럽네요. 사이 좋은 자매가 있다는 것은.”


“단 하나뿐인 가족이니까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입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바로는 자매끼린 서로 굉장히 싸운다고들 하던데.”


“흠.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정곡을 찌르셨군요.”



어딘가 모르게 아련한 미소가 치후유의 입가에 서렸다. 현재의 자신이 아닌 과거의 자신이 눈동자에 맺혔다.


치후유는 그 시절의 철 없던 스스로의 모습을 떠올렸다. 딱딱했던 인상이 아련한 미소로 인해 마치 언니인 치나츠처럼 우아한 인상을 만들어냈다.



“사실은 언니랑 제가 처음부터 사이가 좋았던 건 아니었습니다. 정확히는, 제가 언니를 일방적으로 미워했죠.”


“저런 착한 언니 분을요?”


“후후. 그러게 말이죠. 언니는 절 계속 소중히 여겨줬는데, 옛날의 저는 그걸 알지 못한 채 되려 비틀어진 채로 반항만을 일삼아 왔습니다."



치후유는 목검을 주춧돌 한 켠에 기대고 저택의 마루에 걸터 앉았다. 주시윤도 그녀를 뒤따라 곁에 앉았다.



“차를 내오라고 할까요? 옛날 이야기라서 좀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만.”


“아뇨아뇨. 연령대도 비슷한 친구 사이니, 격식 없이 편하게 얘기해 주세요.”



주시윤이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던 걸까. 친구라는 말에 치후유의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친구...' 라고 몇 차례 되뇌이며, 치후유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했다. 한결 편안한 웃음이 얼굴에 지어졌다.



“어디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그래요. 처음은 차기 가주를 정하는 자리부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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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만에 써보는 글이라서 퀄리티가 좀 ㅈㄹ같음... 손에 안잡히길래 놔버렸었거든. 


콘티를 볼수록 개연성이 ㅄ같아서 이걸 어떻게 갈아엎어야 하나, 엎으면 이거 쓸 수는 있나, 이런 고민들 하면서 2주동안 손 놨었다. 혹시 기다려준 게이가 있다면 미안하노 ㅠㅠㅠㅠㅠ


같잖은 빌드업 하겠답시고 회차가 조오온나게 길어질거같은데 그래도 열심히 써볼게


그리고 글 쓰면서 든 생각인데 치후유도 본심 나오고 마음 풀어지면 존나 기여울거같음 누가 자매 아니랄까봐 치나츠랑 어떻게 똑같이 커엽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