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만약 처음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우린 지금과는 달라졌을까?"

"의미없는 후회라는 건 알아."

"인간도, 신도 지나가 버린 운명을 되돌릴 수는 없으니까."

"그러니까... 너는 나처럼 바보 같은 선택을 하지 않길 바라."

"가끔은 포기하는 편이 더 나을 때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안녕. 이제 헤어질 시간이야."







주시윤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은퇴하신 거 아니었어요?"




힐데

"은퇴 안했다."

"너도 아직 살아있었냐??"




주시윤

"여전하시네요, 스승님. 인성 터진 거 하고..."

"저 사랑스러운 제자인데요??"




힐데

"어디???"

"제자는 있는데 사랑스러운 제자는 없는데??"




주시윤

"하여간..."

"빨리 영정사진이나 찍었으면 좋겠어요."

"아무튼 굳이 여기까지 행차하신 진짜 이유가 뭡니까??"




힐데

"지, 진짜 이유??"

"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주시윤

"역시 이번 신입 때문이죠??"




힐데

"진짜 모르겠는데....?"




주시윤


"네, 네. 알겠습니다..."

"몇 년씩이나 연락도 없던 분이 예고도 없이 나타나셨는데..."

"하필 신입사원 들어오는 날이라니."

"우연이겠죠??"

"바보도 안 믿을 정도로 우연이겠죠??"




힐데

"...우, 우연 맞을걸..."

"울기 전에 조용히 해."




주시윤

"..."

"어쨌거나 자료를 보니 경력이 꽤 재밌는 신입이던데요."

"카운터 등급은 C급. 프로 기준에 턱걸이..."

"그런 주제에 벌써 저희 회사가 세 번째에요."

"제일 오래 버틴 곳이 일주일... 해고 사유는..."


"명령 불복종..."

"탕비실에 있는 걸 모두 먹어 치워 회사 파산."

"급여 조건 의견 차이."


"...이거 정상 맞나..."

"스승님이랑 잘 어울릴 거 같은데요?"




힐데

"인사 정보 대외비 아닌가? 어디서 들은 거야?"




주시윤

"관리부 하나 씨한테 소개팅 한 건 해주고 알아냈죠."

"저는 스승님이랑 다르게 회사 생활을 원만하게 하고 싶으니까 미리미리 알아둬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힐데

"그거 스토킹 아닌가..."




주시윤

"가능하면 미소녀였으면 좋겠네요."




힐데

"...얘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닌가..."

"무게 좀 잡을 테니까 조용히 하고 있어."


"네가 오늘 오기로 한 신입이로군."




주시윤

"잠깐만요... 사진이랑 좀 다른데..."



스윽...


"...?"


슥...



주시윤

"아하!! 몇 년 전 사진이구나!!"

"요즘 시대에 성형은 다 하는 거죠."




유미나

"..."



힐데

"...아무튼 펜릴 소대에 온 걸 환영한다, 신입."

"나는 소대장 힐데."




주시윤

"저는 주시윤이라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한 소대원이죠."




유미나

"이런 꼬맹이가 소대장? 소대원은 처음 보는 사람한테 막말을 하고??"




힐데

"...꼬맹이 아닌데."




주시윤

"보기보다 늙은 사람입니다, 이 분."




유미나

"게다가 겨우 세 명??"

"3류 회사라더니 진짜네."

"내 발목 잡지 마."




주시윤

"..."




힐데

"...나 얘 싫어."





[작전부에서 알려드립니다.]

[조금 전, 카운터사이드 이펙트 2단계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곧 침식정화작전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힐데

"여기는 힐데. 펜릴 소대 재편성 완료."

"현 시간부로 작전 지역 돌입... 진짜 얘랑 가야 해?"




[여기는 코핀, 복귀를 환영합니다.]

[좋은 사냥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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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파트 지루해서 생략함


이거 창작 달아도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