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

"괜찮아?"

"뭐랄까... 엄청 열심히 싸우던데?"




유미나

"일이니까. 성실해야지..."




서윤

"아니, 무모하게 싸운다고."

"얘는 말을 돌려말하면 못 알아 쳐먹나."




유미나

"..."




서윤

"몸 관리는 스스로 해야지. 안 그래?"

"옆에 앉아도 될까?"




유미나

"아니."




서윤

"이런. 앉아버렸네."




유미나

"..."




서윤

"난 예전부터 혼자였거든..."

"가족도 없었고... 기억 나는 시점부터 항상 혼자였어...."

"그러다 보니까 살아남으려고 무리를 하게 되더라고."




유미나

(얘는 왜 갑자기 혼자 떠드는 거지?)




서윤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고 잠도 적게 자고..."

"그땐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과로로 쓰러지더라."

"그때 나를 도와준 어떤 언니가 있었는데 나더러 한심하대."




유미나

(오, 과거 회상 끝?)




서윤

"마음만 급하다고 세상 일이 다 마음대로 되겠어?"

"그런 식으로 채찍질 해봐야..."




유미나

(아니네, 씨발)




서윤

"우선은 주위를 둘러보고 도와줄 사람을 찾으라더라."

"그래서 나도 조금은 머리를 식히고 살기로 했어."

"받아들이고 주위를 둘러보고..."

"그래서 저 아이들도 만난 거야."




유미나

(언제까지 떠드는 거야)




서윤

"너도 주위에 널 돕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유미나

(...맞장구 쳐주면 좀 가나?)

"나도 언니가 있었어..."




서윤

"정말? 너랑 닮았으면 미인이겠네."

"뭐하고 있어? 카운터? 커리어 우먼?"




유미나

(안 가네, 시발)

"환자야. 식물인간. 침식 재난 사고에 휘말려서 침식파 피폭됐어.




서윤

"그렇구나... 미안해..."




유미나

(미안하면 좀 가라)

"아무튼 이 무기랑 워치가 언니꺼였어."




서윤

"언니가 카운터였어?"




유미나

(끈질기네 진짜)

"몰라."

"둘도 없는 가족이었지만 언니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 있었나봐..."

(이쯤하면 가겠지??)




서윤

"이거 줄게. 부적 같은 거야."




유미나

"설마 클로에 씨한테 산 거야?"




서윤

"아니, 그딴 사이비한테 왜 사."

"...아까 말한 언니한테 받은 거야."

"그걸 가지고 있으면 좋은 일이 있을 거래."




유미나

(아까 얘가 뭐랬었지...?)

"근데 이걸 왜 나한테?"




서윤

"나는 이제 괜찮거든. 네가 필요한 거 같으니까."




유미나

"그래."




주시윤

"이야... 이게 백합인 건가??"




유미나

"진짜 변태인가??"




힐데

"놀지 말...귀환..."




주시윤

"스승님. 말할 때 손 떼지 말고 누른 상태로 끝까지 말씀하세요."




힐데

"...귀환해, 얼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