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제법 재미있는 술래잡기였어..."
"자기야..."




유진

"자기??"

"대장이 숨겨둔 애인이야?"




서윤

"얘는 헛소리를..."




샤오린

"어떻게 이렇게 빨리...?"

"분명 마지막으로 확인된 위치는 한참 뒤에 있었는데?"




그림자

"자기야, 자기야. 무지한 자기야."

"아직 잘 모르는구나?"

"이곳은 나의 왕국..."

"이 버려진 세계에서 공간적인 거리는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어."




유진

"뭐야. 대장이 아니라 멸치 애인이었어?"




샤오린

"멧돼지년아, 좀 닥쳐봐."




서윤

"설마 그 정도의 장거리 공간 이동이 가능하다고?"




그림자

"아하하, 다른 자기들도 자기처럼 놀라더라."




유진

"뭐야?? 양다리 걸치는 거야??"

"우리 소대원들을 가지고 논 거였냐!!"




그림자

"저 멍청한 년 입 좀 다물게 해줄래?"


"...가지고 놀았다는 표현은 맞았네."

"사냥감이 지칠 때까지 도망치는 모습... 정말 좋아하거든."

"땀 흘리고, 지치고... 절망에 가득한 표정을 짓는 모습..."




유진

"양다리에 변태잖아!!"




그림자

"너부터 제일 먼저 죽인다."

"이 멍청한 년..."




샤오린

(끄덕)




유진

"뭐야? 어디가 멍청해 보인다는 거냐!!"




샤오린

(엄마...)

(멍청한 년이 옆에 있으니까 너무 힘들어요...)




그림자

"아무튼 제법 재미있는 술래잡기였어."

"좀 더 즐기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한걸."

"딱 적당한 정도로 데워졌고 말이지."




서윤

"넌 대체 뭐지?"

"사람? 침식체?"




그림자

"글쎄... 어느 쪽일까?"

"알려 주고 싶지만 그럴 만큼 오래 버티는 자기들이 별로 없더라?"

"다들 금방금방 부서져 버려서...."

"자기라면 어때?"




서윤

"시험해보지 그래?"

"자.기.야?"




유진

"진짜 애인이었나봐..."

"충격이야..."




샤오린

"소빈 언니. 얘 빨리 쏴버려."




김소빈

"그래도 돼?"




유진

"뭔 소리들을 하는 거야!!"




그림자

"아무튼... 저 멍청한 년부터 죽이겠어."

"마음껏 발버둥쳐 보렴."

"...그리운 현실의 아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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