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후후... 제법이었어..."

"확실히 끈질기기는 하네... 꽤 만족스러울지도..."




서윤

"만족했으면 이제 갈래?"




그림자

"아니아니, 자기야... 시간은 많잖아?"

"이제 겨우 한 번 맞춰 본 것뿐인데."

"다음으로 넘어가자고."




김소빈

"재생하고 있어!"




샤오린

"설마 본체에 타격이 전혀 없는 건가?"

"...그 정도의 공격을 받고도?"




유진

"약한 소리 할 때냐??"

"한 번으로 안 되면 두 번!! 그래도 안 되면 될 때까지 쏴!!"




샤오린

"하지만... 이대로는 승산이..."




그림자

"그냥 부숴버리기엔 너무 아깝네... 기대 이상이야..."

"너희들이라면 내 새로운 자매들이 되기에 충분한 것 같아."




서윤

"자매라고?"




그림자

"그래. 나와 같은 초월자가 되어 이곳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거야."

"영원한 즐거움 속에서 살아가는 거지."

"너흰 상상도 못할 거야. 이 부서진 세상에 얼마나 놀라운 것들이 숨어 있는지."

"얼마나 엄청난 것들을 할 수 있는지."


"인간일 땐 생각조차 못했던 것들이 가능해진다고."

"다른 자매들도 너흴 기다리고 있어. 아픈 건 아주 잠깐이야..."

"저항을 멈추기만 하면 돼. 그러면 너흰 우월한 존재가 될 수 있어."

"자, 내 품 안으로 들어오렴."




유진

"여기가 그렇게 좋으면 니들끼리 처박혀 계시지!!"




그림자

"너한테 말한 거 아니란다, 이 멍청한 년아."

"너는 안 데려가."




유진

"...왠지 기분 나쁜데."




그림자

"아니지.. 반항하는 걸 재조립하는 것도 즐거울 거야."

"아주 길고... 느리게.."

"천천히 하나하나, 손톱 안쪽까지 말이지..."




서윤

"재조립이라... 이제 알겠어."

"블랙 네트워크에서 봤었는데..."

"너, 살아있는 카운터가 침식되어 만들어진 존재로군."

"데몬 타입 인간형 침식체..."

"통칭, 그림자."




김소빈

"...무섭다...."




서윤

"걱정마. 우린 이런 곳에서 죽지 않아."

"약속했지? 내가 너희들을 반드시 지킬 테니까."




김소빈

"으, 응!!"




서윤

"좋아, 다들 전투 준비!!"

"다들 살아서 빠져 나간다!!"




그림자

"너는 그렇게까지 재조립할 필요는 없을 지도 모르겠네."

"...여러 가지 의미로 말이야."

"굳이 편안한 끝을 거부한다면, 너한테는 고통스러운 최후를 선사해줄게."

"어쩌면 새로운 삶의 시작일지도?"



"아하하하하하하하."




서윤

"저런 멍청한 얼굴로 웃는 년한테 죽을 수야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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