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나

"언니는 좀 어떻죠?"




의사

"안타깝지만 특별한 변화의 징후는 없습니다."

"침식재난자에 대한 치료 방법은 아직 명확한 게 없어서요."

"다믄 최근에 조직 변이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어서...."

"다음주부터 이터니움 정제액 투여량을 2% 정도 올릴 계획입니다."




유미나

"..."




의사

"이미 간호사에게 들으셨겠지만, 이터니움 정제액은 보험수급 대상이 아닙니다."

"본인 부담률이 늘어나는 만큼 보호자 동의가 필요합니다."




유미나

"..."




의사

"보호자 분의 현재 형편이 곤란하거나 증량을 희망하지 않으시면..."




유미나

"동의는 어떻게 하면 되죠?"




의사

"여기와 여기에 자필로 서명하시면 됩니다."




유미나

"다음달 치료비부터는 제 날짜에 들어갈 거예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




유미나

"하.... 돈 다 떨어졌다..."

"회사에 가서 탕비실을...."




노점주인

"오랜만에 보네, 학생. 잘 지냈어?"

"얼굴이 반쪽이네."




유미나

"그럭저럭요. 오뎅 하나만..."




김소빈

"아주머니!! 여기 떡볶이랑 순대랑 튀김 한 접시...."
"어???"

"으악!!"




유미나

"어...넌.... 그..."




김소빈

"유, 유미나 씨. 안녕하세요?"




유미나

"그... 이름이 그... 김... 김뭐시기..."




김소빈

"김소빈이에요."

"클로에 씨 점이 맞았네요."

"오늘 여기서 귀인을 만날 거라더니..."




유미나

"그 사이비 말을 진지하게 믿는 사람은 너랑 우리 소대장밖에 없을걸?"




김소빈

"그, 그런가... 잘 맞는 거 같은데..."

"역시 미신일까요...? 기분탓이겠죠?"




유미나

"그럼. 미신이지."

"...아무튼 난 이만. 맛있게 먹어!!"




김소빈

"...혹시 배고프시면 같이 드실래요?"




유미나

"좋아!!"

"근데 너네 나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김소빈

"아니, 뭐... 저희 때문에 고생하시고... 구해주시고..."




유미나

"작전수당도 탈탈 털어갔는데, 많이 남았나봐??"

"그런데 여긴 뭐하러?"




김소빈

"조금 쪼들리긴 하지만..."

"병원에서 받아야 하는 약이 있어서요."

"오늘은 다들 바빠서 제가 대표로..."




유미나

"약?"




김소빈

"병원에선 조금 구하기 어려운 거라서..."

"보실래요?"




유미나

"이건 면역억제제잖아?"

"...우리 언니도 맞고 있는..."

"아니, 근데 이걸 단체로 먹어?"

"무슨 희귀병이라도 걸린 거야?"




김소빈

"병은 아니지만.... 저흰...."



(쾅)




김소빈

"방금 뭐였죠?? 지진...?"




유미나

"아니. 그건 아닌 거 같아."

"...이 불쾌한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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