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라, 이제야 눈치챘느냐. 어쩐지 아이사츠 때 반응이 뜨뜻미지근했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나무삼! 침식체슬레이어=상의 눈에서 피눈물이 흐른다!


그렇다, 이터니움 주사에 의해 뉴런 한 구석에 밀려나 있던 오르카=상이 몸의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위험한 상태!


-죽여라! 침식체슬레이어=상! 죽여! 죽이는거다!-


오르카=상의 목소리가 침식체슬레이어=상의 머리를 가득히 메운다...  동시에 바깥세계의 소리가 사라지며, 심박수가 급격히 톤 다운한다. 그러나 이것은 심장이 멎어가는 게 아니다! 이것은 카운터 아드레날린 과잉분비에 의한 주위 시간의 둔화현상인 것이다!


-자신을 버려라! 내게 몸을 넘기면 저깟 버러지 같은 놈은 단숨에 죽여주겠다... 그 용병놈의 원수를 갚는거다! 여지껏 그리 해왔듯이... 지금도 망설일 필요가...-


카운터워치에서, 상처에서, 피눈물에서, 꺼림칙한 기운이 타고넘쳐 흐른다! 아아, 이대로 오르카=상이 몸을 가져가는가?


"안된다! 침식체슬레이어=상! 저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마라!"


"아, 아저씨....?"


환상이다. 관리자=상의 코토와자대로, 죽은자는 말이 없다. 죽은 자가 나타나 말을 할 리가 없다! 하지만 침식체슬레이어=상은 에디 피셔=상의 환상을 보고 뉴런을 붙잡았다!


"이게 마지막 인스트럭션이다. 침식체슬레이어=상..... 그 카운터워치에 잡아먹히지 말지어다. 그물을 쥐는 것은 너 자신이다! 바로 이렇게!"


-끄악ㅡ 이 걸리적거리는....


고우랑가! 오르카=상이 다시 뉴런의 밑바닥으로 가라앉는다! 에디 피셔=상의 환영도 동시에 사그라든다.... 더욱이 시간감각도 제자리를 찾는다. 침식체슬레이어=상이 침착함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