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존메

"슬슬 도시 경계 바깥이다."

"다행히 외곽에는 경비 병력이 별로 없었던 모양이야."

"길을 막는 놈들은 없군."

"아까 그 패닉을 일으키던 아가씨는?"




유미나

"..."

"지금은 좀 진정된 거 같아. 자고 있어."




존메

"다행이군."
"중화기를 잔뜩 들고 있던데 그러다가 오발사고라도 나면 곤란하니까."




유미나

"..."




존메

"이봐, 아가씨."

"조금 전부터 인상만 잔뜩 찌푸리고 있는데...."

"작전대로 잘 도망쳤잖아? 기쁜 티라도 내는 게 어때?"

"아니면 무슨 고민이라도 있나?"




유미나

"아까 그 괴물 녀석들... 혹시 예전에도 본 적이 있는 거야?"

"처음 본 것치곤 익숙하게 대응하던데."




존메

"융합체 놈들 말인가?"




유미나

"융합체?"




존메

"그래."

"인간과 침식체를 인위적으로 융합해서 만든 병사들이지."




유미나

"인간과 침식체를 합친다고? 제정신이야??"

"대체 왜 그런 짓을?"




존메

"내가 한 것도 아닌데 나한테 따지지 마."

"침식체의 육체에다 인간의 장비. 그리고 말이 통하는 병사."

"매력적인 이야기 아닌가? 가끔은 나도 시술 받고 싶을 정도야."




유미나

"제정신 아닌 거 맞네."




존메

"...부작용만 없다면 말이지."

"일반인이 융합체 시술을 성공적으로 끝낼 확률은 아무리 쳐줘도 30% 이하다."

"적어도 내가 알아낸 정보에 따르면 그렇지."




유미나

"30%?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데?"




존메

"별로 좋은 꼴이 되진 않아."

"자세한 설명은 의뢰인을 만난 후에 하는 게 좋겠군."

"이 정도면 놈들의 전파교란지역도 벗어났을 테니 연락을 해봐야겠어."


"여기는 콜사인, 스마트가이. 블랙 버드 응답하라."




유미나

(저런 별명 쓰는 거 보니까 제정신 아닌 거 맞는거 같은데.)




존메

"어이, 블랙 버드 양반. 듣고 있나?? 듣고 있으면 대답을..."




블랙버드

"듣고 있으니까 소리 좀 그만 지르게."

"그리고 그냥 메이슨이라고 해. 얼어죽을 콜사인은..."

"진짜 촌스러우니까 말이야."

"스마트가이라니... 세상에."

"무슨 80년대인가?"




존메

"블랙버드는 60년대에 어울리는 단어 아닌가?"

"그거, SR-71 별명이잖나? 60년대에 개발된 정찰기 말이지."


"그나저나 지금 위치가 어디지?"

"상황이 많이 바뀌었어. 즉시 만나야 할 것 같아."




블랙버드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자네, 그 도시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닌 건가?"

"도시관리국으로부터 자네들에 대한 체포 명령이 떨어졌네."

"민간인 위협, 주요 안보시설 파괴 등, 1급 범죄 혐의야."

"이야, 현상금도 걸렸군. 액수를 보면 자네도 눈이 돌아갈걸?"




존메

"현상금? 이런 젠장... 그럼..."




블랙버드

"그래. 현상금에 혈안이 된 용병 부대들이 몰려들고 있어."
"자네 일행 중에 무장한 카운터 능력자들도 있다고 하던데..."

"그것 때문에 체포가 불가피할 경우, 사살 가능 옵션도 붙어 있네."




존메

"이 자식들이 정말..."




블랙버드

"그거 아나, 메이슨?"




존메

"스마트가이."




블랙버드

"..."

"그거 아나, 스마트가이?"

"지난번 일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자네 뒤탈 만드는 실력 하나는 굉장하군."




존메

"이봐! 그 자식들이 하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우린 민간인 위협따윌 한 적 없어!"




블랙버드

"주요 안보시설 파괴는?"




존메

"뭐, 사소한 마찰이 있긴 했지."


"하여간 지금 그런 게 문제가 아니야!"

"도시관리국도 놈들과 한 패라고!"

"이대로 가다간 KS-1 전체가 놈들에게 넘어갈 판이야!"




블랙버드

"뭐? 정말인가? 도시관리국도 넘어갔다고?"




존메

"그래! 그러니까 당장 당신 직권으로 체포 명령이나 취소해달라고!"




블랙버드

"뭐? 내가 신인 줄 아나? 그걸 어떻게 취소해?"




존메

"아닌 척 하긴."

"명색이 랭글리의 실세요원이라면 그 정도 능력은 있잖아?"




블랙버드

"....내 목이 다섯 개쯤 달려 있는 줄 아나?"

"나도 그냥 공무원이라고!!"

"그런 정신 나간 짓을 부탁하려면 최소한 도시관리국이 배신했다는 증거라도 가져 오든가!"




존메

"그러니까 증거 배달 중이잖아!"

"마중 나와!"




블랙버드

"나도 바빠!"

"놈들의 비밀 기지의 위치를 알아내서 이동 중이라고!"




존메

"뭐? 우린 어쩌고??"




블랙버드

"일단 접선지 좌표를 알려 주지."

"어떻게든 거기까지는 살아서 오라고."

"체포 명령 취소는 그 후에 가져온 증거자료를 보고 이야기하도록 하지."

"그럼 행운을 비네."




존메

"야! 잠깐! 야이 개새끼야!!"




블랙버드

"아직 안 끊었다."




존메

"..."

"아니, 웬 용병 새끼가 달라붙어서."




블랙버드

"...고생하도록."




존메

"씹새끼...."




유미나

"의뢰인한테 별로 신뢰 못 받는 거 같은데?"




에이미

"오, 저기 뭐 날아온다."




존메

"미사일이다!! 엎드려!!"




아키

"꺄아악!!"

"또 무슨 일이죠??"




존메

"현상금 사냥꾼 놈들이다!!"

"하여간 평소에 꾸물거리는 놈들이 이런 일엔 득달 같군."

"다들 전투 준비해!!"







메인스토리 콘문학 에디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