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랑 약간 다름. 기존엔 유미나에게 별달리 좋은 감정을 지니고 있진 않았는데 생명의 빚을 지고, 사실 그쪽을 버리고 살아남으려 했다는 마음의 빚까지 졌기에 서윤은 코핀에 있는 한 유미나에게 열등감을 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음.

근데 그 부분이 기존 서윤의 인생과 접해보니 본편에서처럼 악감정이 담긴 채로 묻어나왔던 거고. 지금이야 서윤도 유미나도 나름 성장해서 서로간의 갈등이 많이 해소되었지만, 어디까지나 서로 이제 동등해진 관계에 불과함.

하지만 여전히 서윤의 마음 속엔 유미나에게 진 빚이 남아 있기 때문에, 운동회 때나 7지 때 서윤이 보인 모습은 부채감에서 비롯된 거라고 생각함.

이제 얘한테 악감정은 없으니까,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그리고 내가 말한 이겨먹고 싶다는 건 기본적으로 서윤이란 캐릭터성 형성에 내재되어 있는 베이스 기믹을 말하는 거임.

여전히 남에게 지고 못 사는 성격은 서윤의 아이덴티티로 남아 있을 거임. 유미나라고 예외는 아니고.

그런 의미에서 별개 이야기인데. 유미나를 인정한 건 사실 현재 서윤이 자신의 힘으로 유미나를 이길 자신이 생겼기 때문에 털어낸 감정에 가깝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