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보다가 좀 아다리가 안 맞는 거 같은데? 싶을 때 '아, 이건 관남충이 이렇게 설계한 거구나..'라고 생각하면 보통 이해가 되더라


예를 들어 난 처음에 '왜 반 죽은 미나 친구가 굳이 적으로 개조 돼서 튀어나왔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음. 이상하지 않아? 서윤팸이나 나이트 같은 애들은 고아 때부터 키워서 세뇌 된 애들이고 폰 같은 놈들은 도미닉이 꼬신 케이스잖아? 나래는 그 어느 부분에도 속하지 않은데 간부 중에 하나로 등장했단 말임.. 


뭐 스토리 상에서 설명을 안 했지만 사실 준내 짱짱한 잠재력이 있어서 간부로 쓸만했다. 라고 생각하고 어차피 주인공이 윾미나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 있지 라는 생각을 하고 넘어가는 방법이 있겠지만, 


좀 더 그럴 듯하게 생각해보면


관남충이 닥등이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사장으로 부임하기 전에 그렇게 설계를 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근데 왜 그걸 모르냐?


관남충이 처음에 자기 기억 잃어버렸다는 식으로 언급하잖아? 그럼 기억을 잃기 전에 그런 일을 진행했다고 생각할 껀덕지를 남겨두는 느낌이지, 관남충과 나공익이 스토리 상 처음 만났을 때도 서로 협력하고 있었다는 묘사를 보면, 사실 그 이전부터 둘 이서 계약을 맺고 모종의 일들을 꾸미고 있었다는 건데, 그 일들이 리플레이서 관련된 연구 자료 건네고 닥등이를 성장시킬 재료인 나래를 구출해서 개조하는 그런 일들을 했었던 게 아닐까~라는 내용으로 말이야.


이번 8지도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면 좀 비어 보이는 개연성을 죄다 이어버릴 수 있음.


'아니 샬롯 얘는 뭔데 미나-시윤을 알고 지정 의뢰를 맡기냐!? 아니 지정 의뢰가 들어오면 일단 의뢰자 신상부터 알게 될 건데 관남충이 얘를 보고 구원기사단 쪽이라는 생각을 못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가 아니라, '아.. 관남충이 그렇게 만나도록 나공익 - 크람푸스 순으로 얘기를 전달해 이 만남을 주선한 거구나..'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거고,


'아아니! 델타 놈들은 어케 좌표를 정확하게 알고 딱 적당할 때 적당한 위치로 이동할 수 있었고, 제이크 장비는 또 어떻게 완성이 다 돼 있는 거고, 지아링은 도대체 어떻게 딱 그 순간에 도착할 수 있는거냐고!'..가 아니라, '아.... 관남충이 설계한 계획이니까 적당한 시기에 델타놈들을 이동시킨거고, 지아링은 관남충 대리인으로 도착했던 거구나..'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거고,


'아아아아니! 그럼 초반에 스케빈저 샛끼들은 도대체 왜 나왔던 건데!? 이건 진짜 말도 안되고 의미도 없는 거잖아!?'..가 아니라, '아...... 관남충의 숨겨둔 이름 중에 하나가 시솝 새끼여서 제이크나 얘네들이 리액터를 제대로 못 구했을 때 스케빈저를 이용해서 얻은 다음에 샬롯한테 전달하는 역할로 쓰려 했겠구나..'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거고,


'아아아아아아아니!! 그럼 때맞춰 육익 샛끼들이 내부 첩자가 있는 것도 아닌데 힐데랑 부사장이 이동하려는 순간 튀어나오는 건 뭔데!? 진짜 어이가 없네!!'..가 아니라, '아........ 관남충이 내부 첩자 역할을 해서 근처 스트레가 카페에서 육익 애들 회식 하라면서 법카 맡기고 대기 시켰던 거구나..'라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는 거지


이런 관점으로 봤을 때 유일하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샬롯이 급발진 하는 부분 뿐인데, 이건 뭐 개인 스토리 비중이 높지 않아서 크세르크세스랑 샬롯의 관계도나 샬롯이 있던 세계에서 샬롯과 닥등이의 관계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시간이 모자르니까 제로백 0.1초의 급발진으로 느껴진 게 아닌가 싶음.




결론! 대충 스토리가 좀 삐걱거린다 싶을 땐, '아, 관남충이 했겠구나..'라고 생각하면 WD-40 뿌린 것 마냥 내용이 스무스하게 이어진다 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