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EeKF-60uq_M
거센 북극의 눈보라가 수십대의 전차들과 장갑차들 위를 몰아쳤고, 대다수의 병사들은 아무런 말 없이 이 강추위를 무시하며 북쪽 하늘을 처다보았다. 하늘에는 짙은 침식파가 내뿜는 붉은색과 오로라가 뒤섞여 적색 하늘에 뒤틀린 파랑을 일으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송기들은 거친 바람과 침식체들을 뚫고 빙판위를 요란하게 착륙했고, 이를 잠시 바라보던 파커 병장은 포탑에서 다리를 꺼내 그 위에서 일어나 저 광경을 잠깐 바라보았다.
" 도일, 시동 꺼두지 마. 이딴 날씨에서 꺼뒀다가 다시 킬려면 좆같으니까. "
" 이런곳에서 시동 꺼지면 다 얼어 죽습니다 차장님, 걱정 마십쇼. "
차장 파커는 천천히 전차에서 빠져나와 작전 시작 전까지 연초를 태우기 위해 전차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는 바람을 몸으로 가리고 두터운 장갑속 조그마한 라이터를 키기위해 노력했으나, 그 노력은 갑자기 훅 부는 바람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 에라이 씨발, 한까치 피우지도 못하겠네. "
싸늘하게 식어버린 라이터를 쥔 파커는 필터만 질겅질겅 씹어대며, 붉게 물든 북쪽 하늘을 조용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번 작전이 성공하면 모두가 집에 돌아갈수 있다. 비록 수많은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고, 이들이 돌아갈 가족과 고향도 남아나지 않았지만 전쟁은 끝낼수 있다. 이 사실을 곱씹는동안 필터가 이빨에 잘려 떨어질 순간이었다.
" 병장님? 또 피우는데 실패하신 겁니까? 이참에 끊으시는것도 좋을거 같은데. "
파커 뒤에서 나타난 포수 소이여가 말했고, 파커가 불만에 찬 어투로 답했다.
" 언젠가는 끊겠지, 근데 오늘은 좀 어려울거 같고. "
" 그러다 나중에 후회합니다. "
그의 말을 듣고 길게 한숨을 내쉰 파커의 입가에 하얀 연기가 바람을 타고 사라졌고, 그들 뒤로 수송기들이 또 착륙하며 강철들을 위한 보급품들을 내려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비행은 고통스러웠는지 수송기의 거대한 동체에는 침식체들이 발사한 가시가 수십개 박혀있었고, 반쯤 파괴된 엔진은 검은 연기를 토해냈다.
" 저희 여기 처음 올때도 저러지 않았습니까. "
" 저건 적어도 바퀴는 내리고 착륙했잖아 우리가 타고온 수송기가 한건 불시착이고. "
입에 물던 담배를 뱉어버린 파커는 자신들이 타고온 수송기가 침식체에 공격받는다며 거친 비행을 시도하다 엔진이 파괴되어 곧장 불시착한 기억을 떠올렸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그 불쾌한 기억을 떨쳐냈다.
결국 담배를 피우려던 시도가 처참하게 실패한 파커는 자신의 전차에 탑승했고, 소이여 역시 그의 도움을 받아 포탑 내부로 들어갔다. 자신의 조준경을 만지작 거리던 소이여가 옆에서 라이타를 만지작 거리는 파커에게 물었다.
" 병장님 만약 이번 작전으로 전쟁이 끝나면 뭘 하실 겁니까? "
" 돌아갈 집도 날라갔는데 군대에서 버텨야지. "
대정화 전쟁 초기에 가족은 침식체가 아닌 자동차 사고로 사라졌고, 간신히 얻은 휴가로 돌아간 고향은 합중국 공군이 투하한 전술핵으로 깔끔하게 지워진 상태였다. 고향으로 돌아 그날의 허무한 기억을 씁쓸하게 떠올린 그는 아무 말 없이 차장조준경으로 바깥을 바라볼 뿐이었다. 때마침 소이여가 여단장의 전체 방송이 있다 전했다.
" 사령관님 전체 방송 한다고 합니다. "
" 평소 잘 안하던 짓들을 하는거 보니 오늘 우리는 다 죽겠구만. "
비록 짙은 침식파의 영향으로 무전이 지직거렸지만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 합중국의 전사들에게 너희 모두 지쳤다는 것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 모두는 전우와 동료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을 잃었으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헛된 일이 아님을 증명할 것이다. 현재 폭풍이 우리 항공기들을 묶어두고 있다. 아마 작전이 지속되는 동안 공중 지원은 불가능 할수 도 있다. 작전에 투입되는 병력은 우리밖에 없는것 같지만, 싸워보지도 않은 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날짜도 거리도 세지 말고 지금까지 이뤘던 승리만 세라, 폭풍처럼 해치우고 집으로 돌아가자. "
사령관의 연설이 끝나기 무섭게 전차 위를 순항미사일들이 요란하게 스쳐지나갔고, 거센 바람도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했다. 파커는 이게 카운터의 진짜 능력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봤고, 사령부에서 작전개시 명령이 떨어졌다.
" 시타델이 전 호출 부호에게 작전을 개시한다. "
차분하고 단호한 목소리였다. 전차가 출렁거리며 전진하자 파커가 중얼거렸다.
" 폭풍처럼 해치우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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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써봄
군바리 나오는거 좋아해
고증에 안맞는다고?
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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