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나 : 왠일이야 선배가 밥을 다 산다 그러고?
주시윤 : 사장님한테서 특별 보너스가 나와서 말이죠.
오르카 : ......
서윤 : 왜 그래? 저기는 술집이야. 식사같은 건...
오르키 : 냄새가 난다...
유미나 : 그야 술집이니까 술냄새가 나겠지.
오르카 : 아니다. 그런게 아니라 더...
유미나 : 그나저나 낡아빠진 술집이네.
서윤 : 그러게 저런 바는 분위기가 절반인데 낡아빠져서는, 입구만 보면 무슨 낡은 차원함선 입구같잖아. 가게 주인이 제정신이 아닌 거 같은데.
주시윤 : .........
주시윤 : 그래서 메뉴는 햄버거가 어떨까요?
오르카 : 좋다고 생각한다.
유미나 : 싼거...
서윤 : 저기 알파트릭스 본사 건물 근처에 비싼 햄버거 집이 생겼다던데 어때?
주시윤 : 아니 서윤양 잠시만...
바 내부
??? : 하하 자네가 제정신이 아니라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레모리 : 버릇없는 꼬마들이군. 누군가가 나를 가둬놓은 이 술집, 아니 감옥에서 외부 소리가 얼마나 잘 들리는지도 모르고...
??? : 뭐 딱힌 틀린 말도 아니지 않나.
그레모리 : 호위없이 이곳까지 오더니 시비까지 거는군. 겁쟁이에서 죽고싶어 환장한 광인으로 탈바꿈하기라도 했나?
??? : 나는 변하지 않는다네. 자네와는 다르게 말이야.
그레모리 : 그래 언제나처럼 말은 잘하는군.
??? : 그래도 여기에 술은 지속적으로 공급해주고 있으니 그것으로 봐주게.
그레모리 : 애초에 여기 갇힌게 누구 때문인데...
??? : 그야 섣불리 싸움을 걸었다가 봉인당한 자네겠지.
(유리컵 깨지는 소리)
그레모리 : 그 뱀같은 혀는 변하는 법이 없군.
??? : 뱀이라... 기왕이면 현자라고 불러주는 편이 좋은데 말이야. 최근 듣다보니 사장님이나 관지자님이라는 칭호도 나쁘지 않더군.
그레모리 : 듣고싶은 호칭이 따로 있다면 그런 성벽을 가진 손님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술집에 가보지 그래?
??? : 하하 자네도 많이 유해졌군. 그래서 뭐 추가로 느낀 바는 없나?
그레모리 : 신기하긴 하군. 그 구도자와 늑대가 저렇게 어울려다닐 줄이야.
??? : 그 이야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네만... 뭐 오늘 여기 온 목적은 그게 아니니 말이야. 술의 조달은 더더욱 아니고.
그레모리 : 애초에 혼자서는 술 한 박스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인간한테 그런걸 직접 부탁할 생각은 없어.
??? : 하하 정론이군. 그래서 그동안 여기서 생활하고 인간들을 관찰하면서 뭐 느낀건 있나?
(회상)
에디 : 바텐더 늘 마시던걸로.
그레모리 : 자네가 늘 마시던거? 밀크셰이크 말인가?
에디 : 로망이 없구만. 보는 눈도 있는데 이런 대사는 좀 받아줘야 하는거 아닌가?
바텐더 : 몇 년째 팁도 안내는 수전노 주제에 바라는 것도 많군. 자네 딸의 부탁만 아니었다면 당장 내쫓았을 거야.
에디 : 하하, 아빠가 항상 딸의 도움만 받는군.
(회상)
(물건 깨지는 소리)
(총소리)
주시윤 : 하나 씨가 여기 계신다는 소리를 듣고 혹시나 해서 달려왔지만 역시나네요.
소개팅남 : 히이이익....
주시윤 : 자 가능한 멀리 도망치세요. 저도 오래 잡아둘 수는 없으니까요. 하하... 아무래도 오늘은 조금 다칠지도 모르겠어요.
그레모리 : 가게 수리비는 그쪽 회사로 청구하도록 하지.
주시윤 : .... 크게 다치겠네요. 부사장님한테.
(회상 끝)
그레모리 : 조금 있을지도 모르겠군.
??? : 호오 그거 듣고싶군.
그레모리 : 조금 길어질지도 모른다만.
??? : 괜찮네. 적어도 오늘은 밤에 예정된 일정이 없으니까.
그레모리 : 그래 그러면 어디부터 이야기해볼까? 흠... 우선은 나를 이곳에 봉인한 네놈의 측근들의 이야기부터 해볼까?
??? : 흠.
그레모리 : 그래 그때도 오늘처럼 달이 밝은 밤이었지. 그날 나는 네놈을 찾으러갔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