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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데

"내가 뭐?"




주시윤

"펜릴 회식하자면서 부대찌개 집으로 오는 거..."

"솔직히 좀 특이한 거 같지 않아요?"

"얼굴만 보면 파스타집으로 갈 것처럼 생겼는데."




힐데

"모름지기 한국인이라면 부대찌개지!!"




주시윤

"스승님, 한국인 아니잖아요."




힐데

"국적만 맞으면 한국인이지."




주시윤

"그럼 어디 힐 씨 입니까?"

"안동 김 씨나 전주 이 씨 같은 거 말이에요."




힐데

"뭐냐, 그게."




주시윤

"본관 몰라요?"




힐데

"그거 중요한가?"

"그럼 이제부터 하이 힐 씨로 하겠다."




주시윤

"...그거 웃기려고 한 말인가요?"




힐데

"회심의 개그였는데..."




주시윤

"아무래도 좋습니다."

"일단 시켜둔 부대찌개가...어?"


"...저기요!!"




아키

"무슨 일인가요?"




주시윤

"...여기 왜 부대찌개인데 라면이 없어요?"

"저희쪽에 라면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 있어서..."




아키

"...이상하네."

"라면... 넣었었는데...?"

"다시 넣어드릴게요."




주시윤

"그나저나 미나 양은 왜 이렇게 조용하죠?"




유미나

"가, 가끔은 조용히 있고 싶을 때도 있는 거지..."




주시윤

"그렇습니까..."

"아, 스승님. 저번 육익이랑 했던 윷놀이 결과는..."




힐데

"제자야."

"아까 라면 넣지 않았던가?"

"...라면 또 없는데?"




주시윤

"...어?? 라면이 어디갔지?"




유미나

"..."




힐데

"이상하네..."




주시윤

"저기요!!!"

"여기 라면이 또 없어졌는데..."




아키

"예?"

"아까 분명 넣었는데..."




힐데

"없는데?"




주시윤

"이상하네... 분명 저도 넣는 거 봤는데..."

"라면 사리 추가로 해주세요."




유미나

"..."




힐데

"제자야. 라면이 자꾸 사라진다??"

"눈 잠깐 떼면 사라져."




주시윤

"..."


"미나 양. 입 좀 벌려보십쇼."




유미나

"으... 그거 성히롱..."




주시윤

"발음 새는 거 봐라. 입안에 뭐가 들어있습니까?"

"미나 양이 다 쳐먹은 거 아닙니까?"




유미나

"아, 아인데..."




주시윤

"라면이 먹고 싶으면 얘기를 하세요."

"사리 추가하면 되는 거니까. 혼자 몰래 쳐먹지 말고."




유미나

"여기요!! 라면 사리 10개 추가!!"




주시윤

"..."


"하... 싯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