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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데

"무슨 기사?"




이수연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말이에요."




힐데

"그게 왜?"




이수연

"거기 대통령이 그런 위기 상황인데도 피난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다는 거는요?"




힐데

"...니가 무슨 말 할지 알 거 같은데..."




이수연

"참 부럽네요."

"나라가 아니라 세계가 멸망할 위기에도 도망가는 누구랑은 참 다른 게..."




힐데

"..."




이수연

"어휴. 저 나라 군인들은 축복 받았어요, 정말."

"리더가 도망가지 않는다니."




힐데

"힝... 미안해..."




이수연

"뭐가 미안한데요??"




힐데

"도망간거..."




이수연

"사과할거였으면 왜 도망치셨어요??"




힐데

"진짜 망할 줄 알았지..."




이수연

"그럼 가짜로 망해서 돌아온 건가요??"




힐데

"..."




공익

"스승님 놀리는 거야??"


"나도 끼워줘!!"




힐데

"...그래도 20년이나 지났는데..."




공익

"저한테는 어제 일처럼 생생한데요??"

"생각해보면 어제나 그제나 20년 전이나 어차피 기억 속에선 다 똑같으니..."

"그게 그거 아닐까요?"

"어제 배신했건 20년 전에 배신했건."




힐데

"...이제 철학적인 말로 괴롭히네..."




이수연

"으윽, 눈이!! 20년 전에 다쳤는데 왜 아직도 안 낫지!!"




힐데

"으허어어엉. 미안해..."




공익

"반성하십쇼!!"

"반성!!"




이수연

"도망가지 않고 분전하는 리더라... 부럽다..."

"나도 저런 리더가 있었으면..."




공익

"어휴, 나도 저런 리더 있었으면 육익 안했지."

"그냥 펜릴 했다, 펜릴."




힐데

"힝....."




이수연

"유빈아. 왠지 치킨 땡기지 않아??"

"리더가 사주는 치킨은 맛있을 거 같은데."




공익

"맥주 얹어서!!"




힐데

"사줄게!! 사준다구!!"


"안 그래도 월급 적은데 다 털어가고 있어..."

"나쁜 제자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