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선에 페네오 침입델타 팀이 요격 중이지만 수가 너무 많습니다!

“...유진아린이랑 소빈이 데리고 델타 팀한테 합류해.”

그러면대장은?”

난 저놈 막아 봐야지.”

 

먼지 사이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3중 격벽을 부수고 함내에 침입한 괴물바솔로뮤가 건들대며 걸어왔다슈트에는 상처 하나 없었다.

 

자신감은 맘에 드는군실력은 어떨지 확인해 봐야겠는데.”

 

망치에 달린 로켓 추진기가 불을 뿜었다바솔로뮤가 허리를 비틀더니 망치를 집어던졌다.

 

어서 가!”

 

우물쭈물하던 유진은 결국 이를 악물고 뒤로 뛰었다서윤이 공간을 움켜쥐었다.

 

얼터그레시브 모드기동!”

 

허공에서 생성된 염동소총이 망치와 부딪혔다소총은 잠시도 버티지 못하고 파괴당했지만 이미 목표는 이루었다궤도가 비틀린 망치는 서윤을 스쳐 지나가 천장에 처박혔다.

 

제법인데!”

 

부웅!

 

머리를 부술 기세로 뻗어오는 주먹을 피하고 뒤로 스텝을 밟았다물러나며 다시 소총을 소환하는 서윤을 본 바솔로뮤가 옆의 벽을 걷어찼다끔찍한 진동과 함께 천장의 망치가 뽑혀 나왔다.

 

일제히 발사된 염동소총이 바솔로뮤의 전신을 난자했다슈트에 부착된 장비들이 마구 부서지며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자세를 다잡은 바솔로뮤가 질주했다부딪히는 모든 걸 박살내며 달려오는 모습에 서윤이 급히 몸을 던졌다.

 

콰지지직!

 

언제까지 도망만 칠 거냐!”

난 그쪽이랑 달리 한 대만 맞아도 죽거든.”

 

난간 위에 착지한 서윤은 등 뒤에서 유탄발사기를 꺼내들었다불꽃과 함께 쏘아진 유탄이 폭발했다화염이 넘실대며 공간을 가득 채웠다실내는 금세 검은 연기로 가득해졌다.

 

적당히 하고 물러나시지부사장님한테 깨지기는 싫단 말야.”

 

붉은 화염 사이에서 사람의 형태가 비쳤다곧 너덜너덜해진 슈트를 입은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럴 순 없지이제 시작인데.”

 

낡은 슈트에서 마구 경고음이 울렸다온몸에서 증기와 가스를 뿜어내는 바솔로뮤는 흡사 증기기관차를 연상시켰다.

 

오른손을 통째로 뒤덮은 외골격이 한계까지 파워를 끌어올렸다망치 자루가 우그러지며 불쾌한 금속음이 울려 퍼졌다.

 

멋대로 뒤지지 말라고.”

“..망할 해적 같으니.”

 

콰앙!

 

벽에 설치된 지지대가 파괴되며 난간이 떨어져 내렸다추락하는 가운데 철제 난간을 장난감처럼 뜯어낸 거대한 손이 보였다

 

바닥과 충돌하기 전 난간을 밟고 도약한 서윤이 공중에서 빙글 돌았다거꾸로 뒤집힌 세상에서 자신을 노려보는 붉은 안광이 보였다지지 않고 마주 노려보던 서윤의 눈이 크게 뜨였다안광이 아니었다불타는 망치였다서윤은 급하게 염동력으로 망치머리의 궤도를 꺾었다.

 

망치가 종이 한 장 차이로 자신의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등 뒤에서 굉음과 함께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망치를 피하느라 미처 자세를 잡지 못한 서윤이 그대로 바닥에 추락했다널브러져 있던 파편들이 몸 곳곳에 박혀들었다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때 하늘에 그림자가 졌다불길함을 느낀 서윤이 염동력으로 자신의 몸을 던졌다컨테이너 사이에 처박히는 서윤의 눈동자에 자신이 있던 자리를 부수며 들어가는 거대한 주먹이 보였다.

 

이를 악문 서윤이 소총을 더 소환했다합계 4정의 염동소총이 맹렬하게 탄환을 쏟아부었다재차 달려들려던 바솔로뮤가 주춤거리며 얼굴을 가렸다

 

기회를 잡은 서윤이 소총을 넓게 흩뿌렸다총구가 사방을 점하자 미처 막지 못한 탄환이 슈트를 갉아먹었다순식간에 피와 기름이 튀었다.

 

이깟 장난감으로!”

 

결국 방어를 포기한 바솔로뮤가 도약했다수십 미터를 한 호흡에 주파한 그가 어깨를 앞으로 내밀었다숄더 태클거대한 덩치는 그 자체로도 흉기에 가까웠다.

 

그러나 예상한 바였다오른쪽 발을 축으로 가볍게 회전했다태클을 흘려낸 서윤이 자신만만하게 미소 짓는 찰나,

 

다리에 끔찍한 고통이 느껴졌다고개를 내리기도 전에 시야가 어지럽게 회전했다

 

서윤이 가까스로 시선을 돌리니 발목을 붙잡은 손아귀가 보였다바솔로뮤가 잔인하게 웃었다.

 

잘도 피했겠다이젠 내 차례다.”

 

!

 

세상이 마구 흔들렸다몸이 어딘가에 부딪힐 때마다 한 군데씩 부러지는 느낌이 들었다피가 흘러내려 시야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점점 몸의 감각이 사라지기 시작할 즈음어지럽게 흔들리던 시야가 제자리를 찾았다머리에 단단한 것이 닿은 걸 보니 바닥에 눕혀진 듯했다.

 

붉은 안광이 번쩍거리며 눈앞으로 다가왔다기괴하게 변조된 음성이 귓가에 닿았다.

 

죽었나?”

“....아니.”

다행이군신나게 휘두르다 보니 잠시 정신을 잃었었거든.”

 

차가운 감촉이 허리에 닿았다추측하자면 외골격을 단 오른손이지 싶었다.

 

고유무장을 가진 카운터라손꼽히는 전리품이 되겠어.”

“...지마.”

?”

 

서윤은 최대한 입가를 끌어올렸다필사적으로 컨트롤을 유지시켜놓은 염동소총이 이곳을 조준하고 있었다.

 

지랄하지 말라고등신아.”

 

염동소총이 불을 뿜었다바솔로뮤의 전신에 구멍이 뚫렸다.

 

커헉...!”

 

놈이 당황한 사이 몸을 튕긴 서윤이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염동소총 4기가 추가로 생성되며 사격을 가했다주변은 압도적인 화력에 난장판이 된 지 오래였다.

 

망할 년이...! 죽는 게 소원이라면 그렇게 해 주지!”

 

분노한 바솔로뮤가 손을 뻗었다저편에서 굉음과 함께 처박힌 망치가 날아와 손에 잡혔다

 

그가 소총을 무시하고 질주했다망치의 추진기에서 뿜어져 나온 거대한 불꽃이 스스로의 팔을 불태울 지경이었지만 놈은 멈추지 않았다.

 

서윤은 눈가를 찌푸렸다피를 많이 흘린 탓인지 물체의 경계가 흐릿했다

 

크게 심호흡한 서윤이 허공에서 미스틸테인을 뽑았다

 

짜증나는 스캐빈저들다시는 볼일 없었으면 좋겠네.”

 

팽팽하게 조준된 미스틸테인이 쏘아졌다동시에 바솔로뮤도 망치를 내리쳤다

 

허공에서 창과 망치가 부딪혔다잠시 힘겨루기가 이뤄진다 싶더니 망치가 우그러지며 금이 가기 시작했다

 

착각일까바솔로뮤가 눈을 부릅뜨는 모습이 보인 듯했다.

 

망치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곧 산산조각 나며 분해된 파편 사이로 창이 전진했다.

 

미스틸테인은 그대로 바솔로뮤의 가슴을 꿰뚫었다.

 

 

 

 

 

“...쿨럭.”

기분이 어때?”

 

정신을 차리니 붉은 야시경 사이로 한 소녀가 비쳤다방금까지 자신과 싸우던 카운터였다바솔로뮤는 쓴웃음을 머금었다.

 

“...그 창만 아니었어도 이기는 건 나였을 거다.”

무기도 결국 쓰는 사람 나름이지.”

“...큭큭.”

 

작게 웃던 바솔로뮤가 크게 기침했다쏟아져 나온 피가 방독면 안을 적셨다.

 

그 무기... 보통 무기가 아니군고유 무장이라고 해도 과해그건 대체 뭐지?”

글쎄우리가 그런 거까지 말해줄 사이는 아닌 거 같은데.”

“...그렇군.”

 

서윤은 자리에서 일어섰다함선에 침입한 다른 스캐빈저들도 어느 정도 정리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네 부하들도 거의 다 소탕되었다고 하네죽은 놈들은 어쩔 수 없고살아남은 놈들도 관리국에 인계할 테니 그렇게 알고 있어.”

“..관리국?”

그래스캐빈저 무리에 행동대장이면 감사패는 무리더라도 현상금 정도는 주겠지...”

 

피곤해진 서윤이 눈두덩을 문질렀다

 

그 때문에바솔로뮤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걸 보지 못했다.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나?”

“...?”

 

다 죽어가는 사람이 하는 말 치곤 심상치 않았다불길해진 서윤이 급히 고개를 돌렸다.

 

충고 하나 하지확인사살을 하기 전엔 적한테서 눈을 떼지 마라.”

 

한 손을 들어올린 바솔로뮤의 손아귀엔 리모컨이 들려 있었다아무것도 없이 깔끔하게 붉은색 스위치만 존재하는 리모컨은 누가 봐도-

 

잠깐그거 설마...”

스캐빈저 규칙 둘죽을 땐 절대 혼자 죽지 않는다다시 만나지아미고.”

멈춰어어어어!”

 

번쩍.

 

.

 

...

 

 

 

 

 

 

 

 

 

 

그러니까 정리하자면스캐빈저 대장을 제압했는데 방심한 사이 대장이 폭탄스위치를 작동시켜 함선에 침입한 스캐빈저들이 입고 있던 폭탄조끼가 폭발했고그래서 스캐빈저한테 습격당했다는 걸 명확하게 입증할 물증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맞습니까?”

아하하하... 정확하십니다역시 부사장님이시네요하하..”

함선은 걸레짝이 돼서 돌아오고 입수한 아티팩트들도 절반 이상 파괴당했는데 현상금조차 받을 방법이 없다?”

“....그렇죠?”

혹시 살기 싫습니까?”

 


=====


전투신 뒤지게 어렵네
맘에 안들지만 더 쓰기 귀찮아서 걍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