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남녀공학 나왔는데 3학년때 같은반에 존예 일진녀가 있었음


속으로는 좋아했는데 고백했다가 욕먹고 그 무리들한테 해코지 당할까봐 말은 못함


사실 워낙 찐따라 누굴 좋아하던 고백은 못했을듯






그래도 내가 남잔데 얘한테 물리적으로 맞거나 그런건 아님


걔가 애들 갈굴때 말빨도 좋고 욕도 잘하고 자기 무리들 동원해서 괴롭힐 수 있고 해서 내가 맞지는 않았어도 기세? 같은거에 눌려서 좀 무서워함


그래서 걔가 시키면 책빌려오기 같은 심부름도 자주 했음


가끔 싫다고 버티면 슬리퍼벗고 발가락으로 꼬집었는데


몸매 좋고 예쁜 여자애가 스타킹 신고 그러니까 겉으로는 싫은척하면서 즐김






근데 어느날 점심시간에 TV 구석 뒤로 나 불러서 


지금부터 하는 얘기 조금이라도 새나가면 진짜로 죽여버리겠다고 하면서 하는 말이 


자기 무리들이 아는 오빠들이랑 집단야스를 하기로 했는데 거기서 혼자 경험없는거 들키면 쪽팔리니까 내가 뭐좀 해줘야겠다는거임


그러면서 나보고 야스가 뭔지 아냐고 물어봄


내가 하도 찐따라서 모를거라고 생각한거 같았음


대충 얼버무리면서 안다고 했더니 자기 부모님들 맞벌이라 두분 다 늦게 오시니까 오늘 끝나고 같이 가자고 함


속으로는 심장이 막 뛰면서 좋았는데 티는 안 내고 그냥 평소처럼 무서워서 반강제로 대답한 척 함






종례 끝나자마자 나 불러서


애들한테 안 들키게 바로 붙어서 따라오지 말고 좀 떨어져서 따라오라면서 혹시라도 몰래 튀면 내일 죽인다고 함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는데 약간 달동네? 같은 곳에 골목길 속으로 계속 들어가서 있는 집이었음


나는 버스타고 학교다녀서 학교근처에 그런 동네가 있는지 몰랐음






걔 방에 들어갔는데 내가 애니에서만 본 여자방이랑 완전 딴판이었음


방에 고데기, 드라이기, 화장품류, 속옷, 생리대, 옷가지 등등 온갖 잡동사니들이 널부러져 있었고 향수냄새도 났음


그래도 꼴에 내가 남자라 챙피하다고 생각했는지 갑자기 확 밀더니 좀만 이따가 다시 들어오라고 함


거의 1분?도 안되서 다시 들어갔는데 암만봐도 침대밑에 다 쑤셔넣고 대충 겉으로만 깨끗하게 정리한거 같았음






나보도 야스 어떻게 하는지 좀 아냐고 묻길래 나도 야동에서 본거 떠올리면서 할줄 아는척하려고 했더니


역시나 니가 알리가 없다면서 컴퓨터켜서 야동보고 따라하자고 함


그래서 컴퓨터 켰는데 바탕화면에 카사가 있더라 ㄷㄷ


여자애가 카사를 하는게 말이 되나 싶어서 한번 보여달라고 함


로비에 이볼브원이 있길래, 왜 그게 있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핵쏘는 간지로봇이 좋다고 함



그러니까 이볼브원 석방을 시킵시다.

로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