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메뉴 뭐야?"

"글쎄요 분명 제육 나온다고 했는데."

"아 씨 이거 냄새 뭐야 아 장난해? 뭔 제육에서 바다향기가 나?"

"흐음...이거 아무리 봐도 코다리 강정에다가 동태탕인데요?"

"아아아아아아!!!"


미나는 점심시간에 주시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줄을 서다 발광했다.


"아 무슨 제육 나온다고 했잖아! 아끼던 육개장도 가져왔는데!"

"뭐 돼지고기값은 올라가고 동태에서 이터니움이라도 검출됐나보죠."

"아아아 진짜 개같은 회사 진짜아아아!!!"


미나는 식판에 밥을 받고 돌아가면서도 끝없이 분노했다.


"아 진짜 월급은 쥐꼬리만하게 주면서 뭔 밥은 진짜 툭하면 이터니움 검출돼서 관리국에서 판매금지 내리기 직전에 간것들만 나오고 이거 먹고 뭔 작전을 나가라는거야 진짜."
"하하 역시 미나양 답네요."

"나 다운게 뭔데 진짜 아 선배 이딴거 못 먹겠어 그냥 컵라면 처먹을래 하 짜증난다 진짜."

"그냥 조용히 드시죠~다른 분들도 다 그냥 드시는데."

"아 남들이 먹건 뭐건 난 이거 꼭 따질거니까 그냥 라면이나 먹을거라고!"


계속해서 화만내는 미나옆으로 다 먹은 블랙타이드들이 지나갔다.


"우리 카운터 아가씨는 화가 많나봐?"

"그만 화내고 맛나게 밥 먹어. 맛만 좋더만."

"그건 아재들이 늙어서 그런거고. 나나 선배나 꾸역꾸역 참고 먹는거잖아."

"허허허..."


굳이 카운터와 긁어부스럼 만들고 싶지 않은 블랙타이드들이 지나가다 스트롱홀드가 말을 꺼냈다.


"근데...미나양은 올해 나이가 몇인데 반말을 하나?"

"어?"

"어 그러고보니."

"어 잠시만요~이거 생각해보니 이상한데요?"


지나가던 블랙타이드들은 다 먹은 식판을 미나 앞과 옆에 내려놓고 둘러앉았다.


"아 듣자하니 그래도 그라운드원이 거 머시기냐."

"장유유서."

"그래 장유유서의 나라인데, 어떻게 존댓말 하는걸 본 적이 없는거 같아."

"흐음~듣고보니 그렇네요."

"아 뭐가 진짜."


미나는 짜증내며 괜히 숟가락으로 밥을 팍팍 쑤셨다.


"아무리 초면부터 그래서 익숙해졌다고 해도 말일세."

"지킬건 지켜야 하는법이라고 미나양."

"아 그쪽도 반말 하잖아! 뭐 어때서?"

"후....미나양..."


시윤은 먹던밥을 서둘러 삼키고 입을 가리며 말했다.


"그래도 말이에요, 회사분들도 다 같은 식구나 다름없는데 존댓말은 해야죠."


그리고 미나는 결코 지지 않았다.


"아니 식구니까 편하게 반말하는거지. 아재들도 나한테 다 반말해 그냥."

"와..."

"영감님 이게 그 오픈마인드인가 그런거 아닐까요?"

"흐음..."


스트롱홀드는 두 손으로 턱을 괴고 말했다.


"그...뒤에다가 '습니다'만 붙여도 괜찮을텐데 말일세."

"아 남이사 어떻게 말하건 뭔 상관인데."

"남들이 불편해 할 수 있지않나 싶어서 한 말일세."

"그렇게 치는 꼰대 아저씨들도 습니다 안하면서."

"허허...아랫사람에게 쓰는 존대가 따로 있어서 지금 쓰고있지 않나?"

"아 됐고 밥 먹게 비켜. 맛대가리 없어도 참고 먹고 있구만 진짜."


스트롱홀드는 심기가 좀 불편해 보였지만 이내 꾹 담아두고 말을 이어갔다.


"옆에 있는 시윤군은 존대도 잘하고 그런데, 배울 생각은 없나?"

"통수치는거 빼곤 아주 다 좋습죠. 시윤군이."

"아저씨들 누가 들으면 큰일 날 소리를."


바삐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시윤은 미나를 보며 말했다.


"미나양."

"뭐 벌써 다 먹었어?"

"아니요, 그냥 말 나온 김에 존댓말을..."

"아 진짜! 밥 맛 떨어지게!"


콰앙!

식당안을 쩌렁하게 울리는 식탁소리가 울려퍼졌다.

미나가 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옆에서 한 것이였지만.


"애새끼가 싸가지 없게 어른들 앞에서 밥맛 떨어진다 지랄이야!"

"뭐? 애새끼?! 야 꼰대 말 다 했냐?! 어?!"

"아이고 미나양 좀 가만히 계시고 아저씨도 그만하세요."


시윤은 능글맞게 웃으며 터미네이터를 막았지만 터미네이터는 말을 이어갔다.


"야이 샛파랗게 어린 놈의 새끼가 내가 니 나이 때 경찰생활 하면서 너같이 싸가지 없는것들 잡아 족치고 침식때 니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도 다 대피시켰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 녀석아!"

"아 뭐 어쩌라고!!!"

"미나양! 제발 좀 그만 하세요!"


시윤도 다급해져서 막았고 옆에서 다른 블랙타이드도 터미네이터를 달랬다.


"에이 거 모양새 안나게 왜 그러십니까."

"이 새끼가 영감님 앞에서 할 말이 있지 쌍놈의 새끼 이거."

"그러는 꼰대야말로 쌍놈 쌍놈 거리면서 욕하는데 자랑이냐?! 어!?"

"그만들 하게!"


참다못한 스트롱홀드가 터미네이터를 제지했다.


"누가 싸우자고 이러는 줄 아나? 창피한 줄 알게!"

"아니 영감님 그래도 그렇지 저 아가씨가 진짜."

"뭐 닥쳐 등신아."

"그마안!"


시윤은 화난 눈으로 미나를 똑바로 쳐다봤다.


"미나양 저 보세요."

"아...선배도 진짜 사람 짜증나게."

"그만 하란 말입니다. 선배 말 좀 들어주십쇼."

"아...나 진짜."


미나는 숟가락을 식판에 던지고 팔은 의자뒤로 빼며 시윤을 꼬라봤다.


"뭐 왜."

"후...그 당장은 어렵더라도 존댓말 쓰는 법 좀 배우는게 좋겠어요 미나양."

"이미 익숙해져 버린걸 어떡해? 오히려 존댓말 쓰면 나나 선배나 다른사람이나 더 어색할텐데?"

"~했습니다 ~할게요 같은 고급스러운건 바라지도 않으니까 그냥 뒤에다가 요 자만 붙여주세요. 제발."

"요?"

"그래요, 요."

"흐음..."


미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짜증난다는듯이 다시 숟가락을 들었다.


"뭐 이상한거 하나 가지고 따지고 진짜 사람 짜증나게..."


그러다 시윤의 눈치를 보며 말을 이었다.


"...요."


시윤은 무언가 안 쪽에서 꿈틀거리는걸 느꼈다.


"끄...응 진짜, 뭐 좋아요 미나양."

"이만 했으면 됐잖아."

"아니 아까 잘 하다가 갑자기 왜 또 안쓰세요."

"어...왠지 선배에게는 쓰기 싫어, 미안."


주시윤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더 몰아붙였다.


"아뇨, 오늘은 그냥 안 넘어 갈겁니다."

"밥도 다 식어버렸는데 그냥 나가면 안될까?"

"오늘만큼은 제 말을 들어주세요 미나양."


주시윤은 리플레이서와 구원기사단에 맞서 싸웟던 투지를 불태웠다.


"자 존대는 그냥 간편해요. 뒤에 애매하면 요 자만 붙이면 됩니다."

"방금 요 안붙였잖아."

"쓰읍, 미나양."

"...요. 아 씨 짜증나네...요."


옆에 있던 블랙타이드들은 오 오 거리며 시윤을 바라봤다.


"좋아요 미나양. 계속해서 쓰는거에요. 오늘 하루동안 요를 붙어 쓰자고요."

"아 알았다니까...요."

"좋네요 미나양, 미나양이 잘 따라와주니까 저도 마음이 편한걸요."


미나는 뭔가 많이 불편한 표정이였지만 대충 식판을 정리하고 일어섰다.


"누가 보면 존댓말 자체를 못 하는 바보인줄 알겠어. 요."

"어라? 그런게 아니였나요?"

"이게 진짜 난 고등학교도 나왔는데."

"하긴 카운터 아카데미의 엘리트였죠~미나양은."

"끄응...으응..."


많이 불편한 미나는 대충 정리하고 일어나려 했을 때 옆에서 누가 깽판을 치는 모습을 보았다.


"아 분명 오늘 제육이라며 이 새끼들아!!!"

"아니 그걸 저한테 따지셔도."

"그럼 니 말고 누구한테 처 따지냐 이 호로잡놈의 새끼야! 제육이라며!! 제육이라며!!!"

"아 거 펜릴 소대장님 그만 하십쇼 엄한 애는 왜 잡아요."

"야 취짱아 시발 이건 아니지, 내가 시발 오늘 밖에서 처 먹을 수 있는거 식권 뜯어서라도 왔는데 이건 아니지."

"아니 식권 본인만 쓸 수 있다니까 또 누구한테서 삥을 뜯었어요 진짜."

"야 됐고! 당장 제육 볶아와 이 새끼들아!!!"


시윤은 식어버린 밥을 코박고 먹기 시작했다.


"어 뭐야 저거 대장 아니..."

"그냥 먹어요 미나양 고개 들지 마시고요."

"또 또 저러시네 펜릴 소대장님."

"아우가 고생이 많아."

"하하 예 뭐..."


그리고 시윤의 불길한 예상은 빗나간적이 없었다.


"제자야."

"예 스승님."

"시발 사랑하는 제자야."

"옙 스승님."

"니는 시발 이게 제육으로 보이냐?"

"아닙니다 스승님."

"그럼 시발 이게 뭐로 보이냐?"

"밥 김치 동태탕 코다리강정에 오징어채볶음으로 보입니다."


깡!

힐데는 시윤의 머리를 숟가락으로 후려팼다.

맑고 청량한 소리가 계속해서 식당에서 울러 퍼졌다.


"그럼 시발 니가 나를 속였다 이말이냐 제자야."

"아...그렇습니다."

"이새끼 냬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이새끼."

"오늘 저녁 제육 맛있게 하는곳 알아보겠습니다."

"닥쳐! 난 지금 당장 제육이 먹고싶다고."


깡! 깡! 깡!


"아...참 적당히 해 대장."

"뭐 이 녀석아?"

"미나양?! 아직도 안 갔어요?"

"적당히 하라고 진짜. 다 그냥 먹고 있잖아."


블랙타이드들은 속으로 어이없어 했지만 지켜봤다.


"이야~시윤아 우리 막내가 지금 나한테 뭐라한거냐."

"적당히 하라고 했습니다 스승님."

"와~시윤아 시발."

"죄송합니다 스승님."

"시발 시윤아...내가 시발 널 어떻게 키웠는데."


어떻게 키우긴 씨발련아 좆같이 처 키워놓고선 씨발 이라 생각한 시윤이였다.


"그만해! 선배 그만 괴롭혀!"


그리고는 미나는 시윤을 자기 품으로 꼬옥 끌어안았다.


"선배가 뭘 잘못했다고! 그냥 우리한테 맛있고 윤기난 삼겹살의 돼지기름과 양념기름이 흰 쌀밥에 스며들어 기름지고 겁나 맛있는 제육볶음이 나온다고 구라친거 말고 더 있어?!"
"이거 처 놓으세요 미나양."

"그래! 그거다! 제육이라고! 씨발 내가 제육 먹을려고 오늘 아침도 굶고 왔는데 씨발! 이 좆같은! 생선 대가리 씻팔!"

"아 제가 뭐 어떡합니까 여기서 더."

"이 싸가지 이새끼 내가 널 이렇게 안키웠거늘! 후배 관리 똑바로 못하냐!"

"그래서 스승님은 선배 관리 똑바로 하셨습니까."

"야이 여기서 그게 왜 나와."


힐데는 덩그러니 얉은 국 위에서 처참히 죽어버린 동태살을 신경질적으로 찔렀다.


"아 진짜 뼈도 발라야해 진짜. 니가 발라라 좀."

"그정도는 직접 하시지 그러십니까."

"닥치고 넌 막내 교육이나 똑바로 해. 어딜 스승한테 눈을 그따구로 부라려."

"내가 뭐."

"좀 사람들한테 나긋나긋 해봐라. 저번에도 뭐라했더라?"

"닥쳐 등신아."

"뭐?!"

"...라고 했다고."


시윤은 편두통이 도질것 같았다.


"아니 이제 겨우 요자 붙이는거 알리니까 왜 와서 갑자기 시비를 거십니까."

"뭐? 우리 막내가 드디어 존댓말도 해?"

"아 시끄러! 절대 안 할거야!"

"그래도 스승님인데 스승님께 존경의 마음을 담아 말하시죠 미나양."

"아 예 엄청나게 존경해 대장."

"저 싸가지 없는것."


힐데는 생선살을 발라먹다 화가 도졌는지 숟가락을 식판에 던지고 다시 씨부렸다.


"아 진짜 개 빡치네 지금 어디 나가서 밥 먹을 시간도 없는데 생각하면 할 수록 빡치네 진짜 식권까지 샀는데."


시윤은 마음속 어딘가 금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식권 저한테서 뜯으신거 아닙니까."

"이새끼 말하는거 봐라, 내가 뜯었냐? 어? 좀 빌리자고."

"아니 그럼 담배라도 빌리지 마세요 좀 진짜. 저 담배 안피는데 이번달에만 담배를 무슨 3보루를 사는게 말이 됩니까?"

"난 기억 없다."

"아 쓰으..."


옆에있던 블랙타이드들이 다시 미나를 타일렀다.


"그래도 소대장님 아닌가, 대장님 기분이 안 좋으면 거 막내들이 알랑방구도 뀌어주고."

"마치 형님과 저의 사이처럼 말이죠."

"그건 잘 모르겠고, 선배라면 몰라도 굳이 대장에게 할 말은 없어."

"아 제발 미나양 쫌."

"뭐!...요."


힐데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시윤을 잡고 흔들었다.


"제자야! 제자야! 들었느냐! 막내가 존댓말을 다 하고!"

"예 예 예 듣고있으니 그만 흔드십쇼. 점심 먹은거 올라올 거 같습니다."

"나한테! 나한테도 해보거라!"


힐데는 신나서 시윤을 밀치고 미나의 앞에 다가왔다.

그러나 미나는 전혀 존대를 할 생각이 없었다.


"뭐, 대장한테 할 말은 없는데."

"뭐라고?"

"좀 선배한테 미안하기라도 해봐!"

"!!!!!"


힐데는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미..."

"뭐라는거야 안들려!"

"미...미안..."

"어?"

"미...미안하...미..."


그리고 힐데는 폭발했다.


"미....미친년아 니가 앞에서 나대느라 다친거잖아!!!"


힐데는 예전부터 자기를 괴롭히던말에 폭발했으나

타이밍이 너무 안좋았다.


"...스승님?"

"어? 수연아?"

"...스승님??"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얼어붙었고 간신히 정신을 차린 터미네이터와 스트롱홀드가 다른 대원들을 데리고 나갔다.


"부사장님 추웅써엉!!!"

"근무가겠습니다 추웅세이잉!!!!"


눈앞에서 동공에 규모 9.0 지진이 난 힐데는 애써 이수연의 눈을 피했지만 이수연이 억지로 힐데의 턱을 돌리고 응시했다.


"취사장에서 스승님이 난동부린다는 소리를 듣고 왔는데..."

"아...저기 수연아 그게 말이다."

"다시 말하십쇼."

"뭐..뭘 말이냐."

"아까 했던말 그.대.로.다.시.하.시.란.말.입.니.다."


순수한 살기가 어떤건지 알게된 시윤은 미나를 데리고 나가려고 했으나

미나는 절대로 시윤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


"그만 나가자니까요 미나양!!"


주시윤은 조용하게 외쳤다.


"아니, 이 개꿀잼을 놓치고 그냥 간다고?요?"

"아 제발 진짜."


시윤은 어지러움까지 느끼고 있었다.


"아니! 그냥 미나가 존댓말도 안하길래 예의범절을 가르쳤지! 암!"

"정말인가요...?"


이수연의 순수한 분노와 광기가 담긴 눈으로 미나를 꿰뚫어 보자 미나도 얼어붙었다.


"아니 그게 그러니까..."

"아~그렇습니다 부사장님! 제가 미..."


이수연은 품안에 있던 볼펜을 시윤의 귓가 위로 던졌다.

공기가 갈라졌다 합쳐지고 시윤의 머리카락이 정확하게 볼펜 주위로 사라졌다.


"입 열라 한 적 없습니다. 시윤군."

"......."


시윤은 제발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냥 스승님 말이 맞다고 해요 미나야앙!!!그게 그나마 일을."

"뭐라고??"


이수연은 어느새 미나의 눈앞에 다가왔다.


"솔직히 말하시죠. 미나양."

"아...그...선배말이 맞..."
"전!!!"


이수연의 거대한 가슴팍에서 울러퍼지는 소리가 넓은 식당안에 울러퍼졌다.


"미나양에게 물었습니다."


말투는 차분해 보였지만 말 속에 형용 할 수 없는 살기가 담겼다.


"어...그러니까 그게...그러니까..."


미나는 옆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눈길을 주자 그 곳에서는 살고 싶어서 발악하는 힐데가 있었다.

입모양만으로 말하고 있었지만 힐데의 말은 누가봐도 알아 볼 수 있었다.


'제발 살려줘.'

"...그러니까..."


미나는 눈을 딱 감고 말했다.


"스승님이랑 선배가 존댓말 알려주고 있었어!"


이수연은 싸늘한 눈으로 미나를 깔봤다.


"...요...?"


이수연은 썩은 눈깔로 미나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제대로 된 존댓말로 사실을 말하면 시급 500크레딧 인상에 매일 퇴근 할 때마다 진매 큰 컵 하나씩."

"네! 부사장님! 힐데 소대장님이 저에게 존댓말 해보라고 해놓고선 미안하지도 않냐고 하니까 정확하게 미친년아 니가 앞에서 나대느라 다친거잖아! 라고 말했습니다!"

 

미나는 그 자리에서 자리를 박차고 컵라면을 가지러 나갔다.

그리고 그 곳에는, 클리포트의 새로운 마왕이 강림했다.


"스승니이임~???"


이수연은 그대로 힐데의 어깨를 짓눌렀다.


"저희 조용한 곳 가서 얘기 좀 나누죠?"

"수...수연아 그러니까 그건 말이다..."

"아가리 하십쇼. 입 열라 한 적 없습니다."


이수연은 밖으로 몰래 나가고 있는 주시윤에게 말했다.


"시윤군은 거짓말을 했으니 나중에 보죠??"

"......."

"대답."

"예...알겠습니다..."

"그동안 뺑끼 쳤던거 다 채울 각오 하세요."

"........예."


그 날 코핀컴퍼니에 강림한 마왕을 아무도 막을 수 없었고

시그마가 몰래 흘린 소문에 의하자면 사장이 직접 나서서 겨우 이수연을 막아봤으나

사장은 한 달간의 요양휴가를 갈 정도로 쪽쪽 빨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날엔 또....




"아들~~~~"


낯익은 여성이 주시윤을 꼬옥 끌어안았다.


"아들 왜 벌써 왔어? 우리 아들 누가 괴롭혔어??"

"아, 어머니 죽은건 아니고요."

"응???"

"이거 반납할려고요."

"아니 아들 왜??? 아들 번뇌를..."

"저 그냥 씨발 번뇌에 들려니까 그냥 가져가세요."

"아들??????"

"그냥 그런 줄 아세요 씨발."

"??????"


그 날 이후로 주시윤의 아라한 장비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