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 천사님.. 레아를... 데려가지 말아요


하...오늘은 유독 저러시네


그러고보니 오늘은 어버이날이던가


어버이날...


레아.. 어버이날에 종이꽃을 만들어줬어요.


이쁜 우리딸. 서너시간을 꼬박 들여서


손에는 풀을 덕지덕지 붙여서는


저녁 먹으려면 손을 잘 씻어야하는데


아주머니..


손님이 왔네요.


어서오세요. 따뜻한 차라도 준비해올게요.


손님?


응. 엄마


오랜만이야.


히..히익! 당신?

뭐야. 헛것이 보이는건가


중사도 오랜만이네?


그동안 부탁을 잘 들어줬군요.


그...그림자! 어떻게 여기에


편법을 썻죠.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지만


당신들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협상을 봤답니다.


천사님.. 천사님이셨군요.

우리 레아... 잘 지내고 있나요?


...


응. 잘 지내지

그나저나


..모를 줄 알았어. 종이꽃


열심히 만들었는데


다 만들고 보니까 완전히 망했다고

생각해서 몰래 버렸었는데


부끄러워서 

엄마한테는 주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찾아낸거야?


좋은 향기가 났단다.


우리 레아가 이쁘게 만들어준 꽃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었지만


좋은 향기가 나서 한번에 알 수 있었어


우리 딸이 만들어줬다는걸


바보같아


종이꽃에 무슨 향기가 있다고



중사


네...네?


엄마를 잘 보살펴줘서 고마워.


이 은혜는 어떻게 보답해야할지..


뭐라도 해드리고 싶지만 협정을

위반할 수는 없겠군요.


그럼.. 다음에 만날 때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어...


사라졌다.


레아가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어요.


요새 부쩍 손님이 많이 오네요.


앞으로도 다들 친하게 지내야 할텐데


아주머니.


어... 이거



남기고 간건가


혼란스럽네


저런 그림자가 인류의 위협이라니












데몬타입 침식체 네퀴티아

현장을 이탈했음을 확인했습니다.


좋네. 대기 중인 사원들의

경계태세를 해제해주게.


실망이야 자기


그림자 가족상봉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자선행사라니


미안하게됐네.

나 또한 제의를 받았을 땐

다소 허무맹랑하더군


그래서 유사시를 대비해서

전력을 매복해놓긴 했지만


정말로 조용하게 넘어갔으니

잘 된 것 아닌가?


설마 자기도 약속을 지킬줄은 몰랐어.


무슨 수가 있지 않을까 탐색해봤는데

함정 같은건 없더라고?


앞으로를 생각하면 녀석을 치기

절호의 기회였다고 생각하는데.

명령을 내려주지 그랬어


자네의 증오는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니지만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도

혈육에 대한 정 만큼은

존중해줘야하지 않겠나?


특히나 오늘은 1년에 한번 뿐인

날이니 말일세


모르겠어. 부모란게 없어서


....


참아줘서 고맙네.


부전대장씩이나 되서

내 감정만 내세울 수는 없지.


오늘이 끝나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다만


어떤가?


이때쯤이면 준비가 다 끝났을텐데

숙소로 한번 돌아가보는건


응?


... 그렇게 말해버리는건

반칙입니다. 관리...아니 사장님


영내 대기중인 애들에게

연락왔습니다. 슬슬 가보시면 될 듯 합니다.


그렇다는군. 슬슬 가지 부전대장.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건지


그동안 신세 많았습니다!

부전대장님!


하.. 이게 어떻게 된걸까

류드밀라 전대장


뭐겠나? 메이즈 전대의

평범한 어버이날 행사지.


근데 왜 나한테?


피를 나눴다는 개념의 부모가 없는건

저들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지만 거둬주고 키워준다는 개념의

부모라면


복제인간인 저들에게

부모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지

생각해보게


자네는 충분히 저들에게

그 빈 자리를 채워줬어.



푸하핫. 이거봐. 오글거려서

손가락이 펴지지도 않네 !


하하하하하


오늘 편의점을 털어서 야식을 아주

잔뜩 챙겨놨습니다.


장기자랑도 준비해놨습니다.

기대해주십시오. 부전대장님!


뭐니 이게! 이래서야 그냥

군바리 잔치랑 다를게 뭐야


저, 부전대장님.


응?


이 기타. 전대원들이 조금씩

돈을 보태서 마련한 겁니다.

받아주시지 않겠습니까?


받아라! 받아라!


하, 너희들 진짜..


즐거워보여서 다행이군 부전대장.



부모 취급받는거 생각보다 나쁘진 않네


고마워 모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