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집에 찾아온 모두는 집에 있는 물건들을 이것 저것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있는 것이라고 해봐야 기본적인 가구들 뿐이고 장식품 같은 건 전혀 없었습니다.
기껏 해봐야 와인셀러에 있는 선물로 받은 와인들뿐이겠죠. 회사 일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샤레이드 쪽에서 사람을 만날 때마다 선물로 받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술은 그냥 그 와인셀러에서 몇 병 꺼내마시기로 했습니다.

"꽤 화려한 컬렉션이군. 이것들을 한 병도 마시지 않고 모아둔 건가."
당신은 취하는 데는 싸구려 술이면 충분하고, 같이 마실 여자도 없었다고 대답했습니다.

"뭐야 이 술들이 그렇게 비싼 거야?"

"저기 있는 저 탑 그려진 와인 보이지? 저거 3병 이면 아가씨 월급보다 많아."

"그... 그 정도야?"

"그리고 저 그림없이 싸인이랑 글자만 있는 와인은 연도에 따라서 여기있는 사람들 월급 다 합친 것보다 많지."
그냥 샤레이드 일 몇 번 처리해주고 받은 와인이긴 합니다, 편의를 봐달라고 부탁하며 준 물건이었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시발 뇌물이었군요.

"뭐 저는 부장님한테 술배울 때, 조금 마셔봤지만요."
같이 마실 여자도 없어서 남자 새끼 둘이서 집에서 소고기 구워먹으면서 같이 마셨죠.

"뭐? 그러면..."
당신은 샤토 디켐과 샤토 라뚜르를 꺼냈습니다. 어차피 당신 돈 주고 산 것들도 아닌데, 아낄 필요가 있겠습니까.

"오늘 내 월급을 마시게 되는군."
뇌물을 마시는 건데 말이죠.

"그런데 부장. 아무리 선물이라고 해도 그렇게 비싼 걸 주던가? 그거 혹시..."
당신은 억울했습니다. 그냥 샤레이드에 있는 몇몇 테크스포스 회사들끼리 서로 경쟁사의 비리 데이터를 요구하며 준 와인이니까요.
그때,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뭐야 선객이 있었나?"

"생신 축하드려요 아저씨."
시발 하나같이 생신이라고 하는군요 이제.
당신이 친구라고 소개하자 다들 놀란 눈치였습니다. 친구가 있었냐면서요. 참 한곁같이 개새끼들이었습니다.

"또 와인 셀러 자랑 중이었나."
딱히 자랑은 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냥 술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을 뿐이죠.
그나저나 생일날 이렇게 북적거려 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군요. 관리 실패 이후에는 기껏해야 술이나 홀짝였지.
당신은 와인 셀러를 개방하고는 가장 비싼 한 병을 빼놓고는 원하는 대로 꺼내서 마시라고 했습니다. 그 한 병은 그로니아에 갔을 때 받은 뇌물이니까요.

"어 그러면 저도 한 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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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의 일이 기억나지 않는군요. 존메이슨, 리타, 김하나하고 부어라 마셔라 마신 건 기억나는데...
시발 전원이 뻗어있군요. 구석에는 김치전 반죽도 만들었고요.
와인 숙취라 역시 빡세군요,
그런데 어째서 다들 머리에 거대한 혹이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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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식거리는 속을 안고 출근한 당신은 오늘따라 전화에서 묘한 기류를 느꼈습니다. 곧 비도 올 텐데, 나가서 해장국이라도 사먹고 싶긴 했지만요.
당신은 전화를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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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시간,
속이 쓰리지만 오늘 따라 중요한 전화가 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1. 전화를 기다린다.
오늘따라 기분이 묘하군요.
2. 해장국을 먹으러 간다.
씨발 뒤질 것 같아요.
회사 근처 해장국 집은 단골이라 계란 후라이도 나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