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없음.








 

별 같은 건 먹을 수 없습니다.

 : 어쩌면 일어날 법한 이야기. (1)














 

 

 

 

와작!

 

 


 

 

 

청각 센서 이상 없음.

 

 

 

 

 

 

와그작ㅡ!

 





 

 

소리의 파동질감 등으로 추측.

 

 

 

 


 

 

 

바삭ㅡ!

 

 

 

 

 

 

 

 

 

 

 

소음 발생의 원인.

스낵제품.

 

 

 

 

 

 

 

 

 

.......

 

 

 

 

 

 

 (반복재생X)

 

 

 

 

 

 

 

 



"대시그건 뭡니까."

"?! 쌀과자에요! 대표님도 드실래요?"

"과자인 건 소리만 들어도 압니다어디서 났습니까?"


 

 

호라이즌의 검지 손가락 끝에 대시가 들고 있는 별모양 쌀과자가 있었다.

무미건조한 물음에 대시는 바삭거리는 쌀과자를 씹어 먹으며 천진난만하게 대답했다.



 

"수금하러 갔는데 채무자 아저씨가 먹고 있던 과자에요!"

"무작정 가져 온 겁니까?"

"! 그냥 입맛 떨어진다고 던져버린 걸 제가 가져왔어요헤헤."

"진공관 맙소사."

 

 

 

 

 

 

 

호라이즌의 시각센서가 과자봉지로 향했다기계는 한숨을 쉬지 않으니 대시의 눈에는 대표가 자신이 가져온 과자에 관심이 있는 거라고 생각했겠지만실상은 달랐다.

 

아마 호라이즌이 사람이었다면분명 사무실에 한숨 소리가 울렸을 것이다.

 


 

"......어쩌면 풀죽보다 휴먼들이 버린 멀쩡한 과자를 주워 먹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만세칭찬 받았다!"

"칭찬이 아닙니다대시."

"내가 그런 거 주워오지 말라고 했을텐데꼬맹이."

 

 


어느새 대시가 앉은 소파 뒤로 나타난 리타가 대시가 들고 있는 과자봉투를 뺏어들었다자신의 손을 벗어나 허공 위로 올라가버리는 과자봉투를 잡으려는 듯대시의 두 팔이 만세 자세를 하게 되었다.

 

대시의 손처럼호라이즌의 시각센서도 과자봉투를 따라갔다.

아쉬워하는 대시의 손을 떠나아무거나 주워 먹지 말라는 리타의 손에 들린 과자봉투 하나.

 

포장지는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배경 위로 별모양의 노란 쌀과자가 인쇄 되어있었다.


 

 

"이건 압수야네가 거지도 아니고이런 거 주워 먹지마."

"하지만 채무자 아저씨가 먹다가 던진거라 상한 것도 아니고엄청 맛있는걸요...!"

"어쨌든 버린 건버린거다쓰레기나 다름없어갖고 있어봤자 재수만 없지."

"히잉... 알겠어요..."

 

 

 

결국 리타를 이기지못하고 그대로 과자를 빼앗긴 대시의 표정은 침울했다.

 

둘의 대화가 끝났다고 판단한 호라이즌이 리타에게 오늘의 수금 결과를 물었다항상 늘 그랬듯이오늘도 리타와 대시 두 사람은 성공적으로 수금을 마쳤고보고 내용도 형식적인 것이었다.

 

 

 

호라이즌이 알겠다는 듯눈을 감고 한 번 끄덕였다특별한 의미가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메모리에 정보를 저장 할 때마다마치 자신이 평범한 인간인 것처럼 하는 습관딱 그 정도였다.

 

 

 

리타는 호라이즌의 끄덕임을 보곤다시 세상을 다 잃어버린 듯한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대시에게 시선이 향했다.

호라이즌도 역시 자연스럽게 리타를 따라 대시에게 시선이 향했다.

 

 

 

 

 

아, 진공관 맙소사.

'담보'라는 꼬리표를 달고 왔던 날에도 저런 침울한 표정은 짓진 않았던 것 같은데.


 

 

"대시그 과자가 그렇게 중요합니까?"

"됐어호라이즌누가 먹다버린 과자일 뿐이야."

 

 

 

리타가 호라이즌에게 됐다며 손짓했다.

하지만 대시는 호라이즌의 말에 언제 침울하게 있었냐는 듯금방 눈을 반짝이며 자신있게 대답했다.

 

 


"별모양이라서 더 좋은 거에요!"

"왜 꼭 별모양이어야 합니까?"

"으음..."

 


 

호라이즌의 쌩뚱맞은 질문에도 대시는 의아함이 아닌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타는 진지하게 받는 대시와 무표정으로 대답을 기다리는 호라이즌을 한번씩 보곤이마를 짚고 한숨을 쉬었다.

 

잠깐 골똘하게 생각하던 대시는 금방 자신만의 대답을 했다.

 


 

"역시 별모양 과자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사람들은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소원을 빌기도 하잖아요별들이 소원을 들어준다는 그런거요!"

"그런 미신을 믿는 건 꼬맹이 너 밖에 없을 거다."

"리타의 말에 동의합니다애초에 저 별모양도그저 과거의 휴먼들이 별의 실체를 모른 상태에서 시각에 의존하여 만든 오각형 모양에 지나지 않습니다."

 

 


대시는 미신이라는 주장과 이론에도 굴하지 않고해맑은 미소와 함께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게 별모양이라고 약속했으니까 별이에요별을 먹는 거에요!"

"대시별 같은 건 먹을 수 없습니다."

"헤헤당연히 하늘에 떠있는 별은 못 먹어요~"

 

 

 

리타가 그만하면 됐다며 대시를 말리고 나서야 ''에 대한 주제는 끝이 나는 듯 했으나...

호라이즌은 조용히 재정상태를 확인했다.

 

 

 

"리타대시그 별모양 과자는 어디서 살 수 있죠?"

"호라이즌... 꼬맹이한테 새로 사주려는거냐?"

"새것이면 리타도 불만 없을 거라고 생ㄱ...."

"대표님 최고!"

 

 

 

ㅡ아직 긍정하지도 않았습니다.

 

 

이 말 조차도기뻐하는 대시의 모습에 호라이즌은 음성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았다.

소파 위에서 방방뛰는 대시와 그 아이를 뜯어 말리는 리타를 보며 호라이즌은 말했다.

 

 

 

 

 

 

 

직원에게 소소한 기쁨을 주는 것도 대표로서 할 일 

 

 

 

 

 

 

 

 

 

...

 

 

 

 

 

 

 

 

 

 

 

 

 

경고외부에서의 물리적인 접촉 감지.


재생을 중단하시겠습니까?

 

 

 

 

 



 

 

 

 

 

 

 

 

 

 

 

 

....

 

"생체정보 확인 완료마크 핀리이제 왔군요."

 













 




 

접촉자가 누구인지 확인한 호라이즌이 마크에게 간단한 인사를 건넸다마크 역시 간단하게 오랜만이라는 답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밝은 은백색 머리카락을 가진 호라이즌과 대조되는 올블랙의 중년남자가 호라이즌의 옆에 섰다.

 

 


그들이 서있는 곳은 마크의 단골가게 카페 스트레가가 있는 그라운드 원플라티나 수송여객기가 이·착륙을 하는 헬리포트 위였다수송기가 이·착륙하지 않는 지금그라운드원의 하늘과 도심전체를 보기에 가장 안성맞춤인 장소였다.

 

너무 이르지도늦지도 않은 오후의 한때.

호라이즌이 그라운드원에 온 것은 마크 때문이 아니었지만마크와의 저녁 약속이 원래하려던 목적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었고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일이 있어서 잠시 여기에 와있는 동안 마침 자네가 그라운드원으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얼굴 한 번 보고 싶었네자네의 특별한 실루엣도 겸사겸사 보고 싶고 말이야.”

마크제 시무르그 실루엣을 보는게 항상 유쾌한 일은 아닐겁니다.”

물론 알고 있지애초에 전투를 위해 설계된 바디슈트니까이건 귀한 시간을 내준 선물일세.”

 

 

 

마크가 안주머니에서 꺼내어 호라이즌에게 건넸다그가 꺼낸 것은 알파트릭스에서 새로 출시한 윤활유와 알칼라인이었다.

 

 

 

알파트릭스 제품에 좋은 기억은 없지만, 마크의 성의를 봐서 받겠습니다.”

하하자네는 말은 그렇게 해도유용하게 잘 쓰는 거 다 알고 있네.”

 

 

평소 알파트릭스에서 생산한 제품은 썩 좋아하지 않는 호라이즌이었기에 무미건조한 답변에서도 투덜거림이 느껴졌지만마크는 그런 호라이즌의 태도에도 개의치 않았다.

 

호라이즌은 늘 말은 싫다면서도행동은 그렇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이번 제품은 낭만이 있더군.”

수작업도 아니고 완전 자동화 기기가 찍어내는 제품에 무슨 낭만이 있습니까.”

 

 

 

호라이즌의 질문에 마크는 빌딩숲 저 멀리 지평선 아래로 저무는 해를 보며 어깨를 한번 으쓱이곤 답했다.

 

 

 

저기 저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면 하늘에 무엇이 뜨는가호라이즌?”

늘 그렇듯어두운 밤이 됩니다질문의 의도를 모르겠군요.”

하하하그 밤하늘에 뭐가 있는 지를 묻는 걸세.”

우주지구 대기권 바깥의 검은 공간지구의 위성인 달그리고 수백수천 광년 떨어진...”

나는 별을 말하는 걸세.”

 

 

 

마크가 호라이즌의 답을 자르고원하는 대답이 무엇인지 밝혔다.

 

...

빛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 가운데 성운처럼 퍼지는 모양을 가진 천체를 제외한 모든 천체’ 

 

그리고...

 

 

 

역시 별모양 과자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별이 윤활제알칼라인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호라이즌 정도면 비유적 표현도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야.”

 

 

 

잠시 아무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그저 빌딩 옥상 난관에 기대어 선 채태양이 다 저물고, 어둠이 내려 앉아가는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별에는 낭만이 있지.”

휴먼 남자들은 왜 그렇게 낭만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낭만을 쫓기 때문에 호라이즌 자네와도 만날 수 있었지.”

정정을 요청합니다마크제 시무르그 실루엣을 우연히 보고 친구가 되어달라고 한게 아니었습니까?”

하하하낭만적이고 남자의 마음을 울리는 화려한 슈트를 어떻게 한 번의 감상으로 마칠 수 있겠나.

 

 

 

ㅡ아직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휴먼들의 심리가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생각한 호라이즌은 더 반박하는 것을 그만두고, 아직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이라 기록하여 저장했다.

 

 

 

알파트릭스는 이번 신제품에 별을 담았다.’고 하더군.”

별은 직접 사용 할 수 없습니다.”

시적인 표현일세낭만과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희망길잡이다양한 의미로 소비 되는게 별이라는 단어지꼭 하늘 위의 별만을 의미하진 않아.”

 

 

 

호라이즌의 냉각기가 미세하고작게 소음을 내었다.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소원을 빌기도 하잖아요?

별들이 소원을 들어준다는 그런 거요!

 

 

 

정정하죠남자 휴먼이 아닌 대부분의 휴먼들로.”

?”

제게 이 별이 담긴 신제품을 선물 하려는 게 오늘 약속의 전부입니까?”

물론 아니지레이첼 양의 것도 준비했다네.”

전부입니까?”

맛있는 집을 알아놨다네고지능 AI도 손님으로 인식하고 받아준다더군.”

 

 

 

나쁘지 않군요.

 

 

마크의 손짓사인을 인식하고그의 뒤를 따라 천천히 헬리포트 위를 걷기 시작했다천천히 걸어가는 두 사람의 머리 위는 점점 별하늘로 물들어가고그 풍경 한 구석에는 그라운드원의 대균열이 하늘을 가르고 있었다.

 

 

 

그 가게도 낭만이 있습니까?”

물론 아주 낭만적이지소녀마녀 네크로노미코과 콜라보를 하는 양식집인데 말이야...”

그럴 줄 알았습니다.”

 

 










+) 3편정도로 플롯짜서 완성후에 업로드하려했는데

바보같이 마감일 착각하는 바람에 1편만이라도 투고해서 참여해봄...

저번 깡핀대회도 참여못했는데, 이번엔 아이디어 생각하고 플롯까지 다 짜놨는데도 그냥 보내기엔 아쉬워서...

참여에 의의를 두는 걸로!




+) 이건 무슨과자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이미지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