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휴가군
짬밥 냄새나 풍기는 영내보단 매연 냄새가 나더라도 민간 세상이 낫지




*길 건너편

이봐 토미 네가 대장이면 대장답게 부대원들에게 밥 한끼 정도는 사라고




옳소! 분대원들 복지좀 챙겨주라고!



거참……



용병…!!!



용병은…… 죽인다……!!









근데 빨간불이네……





그래도 건넌다!!!



잠깐!! 거기 군인!!
무단횡단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이거 놔! 난 지금 공무집행중이란 말이다!!




용병을 죽이는게 공무집행?


그… 용병을 죽이는 게 공무집행인게 아니라…
이건 음어다!! 음어를 누설할 수는 없다!


헛소리 말고 서에 가시지




오 이 광경 1933년 일본에서도 있던 광경이네요





※ 사건의 현장의 현재 모습.

1933년 6월 17일 오전 11시 40분 경, 현재의 오사카시 키타구 텐진바시 6초메(天神橋六丁目)

육군 일병, 나카무라 마사카즈(中村政一)는 빨간불에 길을 건넜고(무단횡단), 이를 목격한 경찰 순사, 토다 타다오(戸田忠夫)가 이를 저지한 게 사건의 발단이 되었답니다.



※ 나카무라 마사카즈의 실재 모습


나카무라 일병은 이에 토다 순사에게 "공무 수행중이다. 대일본제국 육군은 헌병이 아닌 일개 경찰의 말에 따를 수가 없다."라고 대응하였고,
(후에 밝혀진 바로는 공무 수행이 아니고 휴가중에 영화보러 가던 중이었다고 한다.)




쉽게 경고로 넘어갈 일이 결국 말다툼으로, 말다툼에서 주먹다짐으로 번져 나카무라 일병은 고막이 터지고, 토다 순사는 입술이 터지게 되었는데, 싸움 구경을 하던 구경꾼들이 헌병대에 신고함으로 헌병대에서 나카무라 일병을 데려가는 것으로 일단락되는 것인줄 알았는데…



※ 당시 오사카 고스톱 사건 기사.



나카무라 일병이 소속되어 있던 부대의 대빵이었던 이세키 다카마사(井関隆昌) 대좌(대령)는(은) 자기 부대 아쎄이가 줘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오사카 경시청 경찰부장인 아와야 센키치(粟屋仙吉)에게,

"아니 쉬펄 짭새 나부랭이가 감히 천황 폐하의 군대에게 명령질을 했다고? 뒤질래?"라며, 폭행죄와 모욕죄 고소를 시전했고

이에 아와야 경찰부장은,
"미친 땅깨 새끼가 쳐돌았나, 느그만 천황 폐하의 군대냐? 우리도 천황 폐하의 경찰이다 새끼야."라며 공무집행방해죄로 맞고소하며 대응합니다.


이 사건은 결국 언론을 타게 되고 일이 점점 커지자 육군 대신(육군 참총) 아라키 사다오(荒木貞夫) 대장이 "육군의 명예를 걸고 경찰에게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하였는데, 이에 내무 대신과 경보국장이 "ㅈ까셈ㅋㅋ 느그 아쎄이 체포할 거야~"를 시전함으로 사건은 점점 막장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사건이 커짐에 따라 결국 토다 순사가 소속돼 있던 소네자키 경찰서의 타카야나기 히로토(高柳博人) 경찰서장은 이 사건으로 과로하여 쓰러지고, 과로로 쓰러진지 열흘 만에 신장결석으로 명을 달리하게 되고,


이 사건의 유일한 민간인 목격자인 타카다 젠베(高田善兵衛)는 육군 헌병대와 경찰서에 계속 불려나가다가 결국...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이렇게 애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육군과 경찰은 자강두천을 계속하였고, 육군은 급기야 육군 예비역 출신이던 토다 순사를 예비군 소집 후 군사재판으로 회부하겠다는 되도 않는 개소리를 시전하기 시작했는데…




※악수하는 마츠다 시로(松田四郎) 제4사단 제8연대장(나카무라 일병 직속 상관, 왼쪽 )과 마스다 소(増田曽) 소네자키 경찰서장(토다 순사 직속 상관, 오른쪽) (위쪽 사진)
※악수하는 나카무라 일병(왼쪽)과 토다 순사(오른쪽) (아래 사진)



사건의 소식은 에도 성 안까지 들리게 되었고, 이 소식을 접한 히로히토(쇼와)가 "어허... 걱정되네..." 한 마디를 하자 궁내청에서,

"야 폐하께서 걱정하신다."라는 발표를 하고, 이에 육군과 경찰은 서로 사과함으로 사건을 급마무리 짓고,

똥줄 타고 있던 사건의 당사자들도 악수하며 사과함으로 어이없는 해프닝은 막을 내렸답니다.




하지만 애초에 이 사건은 일본에 횡단보도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된 해였기 때문에 과도기 기간으로 삼아 무단횡단을 해도 단순 경고로 끝났을 것인데, 나카무라 일병의 꼴통짓으로 사건이 커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거기 목격자 광뢰 추 씨! 서에 가서 증언 좀 해주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