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

구원 기사단의 선봉장인 그녀는
어린 나이의 소녀임에도
기사단원들에게 인정받는 늠름한 기사였다.

어린시절부터 귀족의 자제였기에  지위에 있는 사람은 언제나 남에게 보여지는 시선에 신경 써야 한다는것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훈련을 할때도, 보고를 할때도, 식사를 할때도, 잠을 잘때도 그녀는 기사의 모습을 유지해야 했다.

언제나 깨끗하게 정돈된 그녀의 옷은 기사의 삶이라는것을 증명하는 것이었고
옷을 입고 있는 동안은 항상 긴장을 유지했다.

그렇기에 훈련이 끝나고 옷을 벗은후 몸을 씻는 시간.
그 찰라의 시간이 기사의 삶을 벗어던진 유일한 시간일 것이다.

하지만 너무 벗어버린 것일까?

샤워실 안에서 들리는 신음소리는 늠름한 기사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이제 막 부풀어오르기 시작한 작지만 자기주장을 하고 있는 가슴과
근육에 살짝 굴곡있는 배,  새하얀 엉덩이와 탄탄한 허벅지가
평소 단련하는 그녀의 노력을 짐작케 한다.

스스로의 소리가 부끄러워
왼손 검지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물어 소리를 억눌러 보지만

이미 시작된 것을 억누를수는 없다.

오히려 소리를 내선 안된다는 상황 그자체가 더 흥분하게 만들 뿐이다.

위에서 내려오는 물보다 더 점성있는 액체가 물과 함께 허벅지에서 종아리, 발까지 흘러내린다.

오늘도 기사로써 잘못된 모습을 보여버린거 같다.

가문의 과오를 씻듯
자신의 다리를 씻는다.

이제 다시 기사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