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고민거리를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서 여기에다 올려봅니다. 삼십대초반 남자구요. 작은 태스크포스에서 영업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내와는 3년전에 영업차 들렸던 연주회에서 제1 바이올린으로 서있는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한걸 시작으로 사귀다 작년에 결혼했는데요.
연애할때나 결혼한 후에나 저에겐 과분한 여자라고 느껴질 정도로 잘해줍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낌새가 이상해서 무슨 고민이 있냐고 물어보니 갑자기 하는 말이 자기 악단에 지휘자님을 우리가 모시고 살면 안되겠냐고 하는 겁니다.
진짜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면서 은혜를 많이 받은 분인데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이에다가 앞이 안보여서 돌봐줄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네요?
저야 당연히 반대했습니다. 아무 가족같은 사이라고 해도 백보양보해서 먼 친척이라도 되면 모를까 피 한방울 안 섞인 남남을 모시고 산다니요?
그랬더니 그동안 자기가 다 맞춰주면서 살았는데 이번 한번만 자기 원하는대로 해주면 안되겠녜요.
원래는 그로니아라는 나라에서 노1모랑 같이 살고 있는걸 다른 직장동료가 돌봐줬었는데 최근에 출장가면서 잘 지내고 있나 보려고 들렀더니 그 직장동료가 그동안 아주 개판을 쳐놨더랩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때 노1모도 멀리 떠나버리고 이제부터 혼자 살아야하는걸 도저히 그 동료한테 맡겨둘 수가 없었다네요.
그러면서 다른 동료들 전부 믿고 맡길만한 사람이 없어서 자기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저도 안된다고 차분히 설명했습니다.
당신이야 편한 사이겠지만 나는 아니다, 생판 처음 보는 사이인데 같이 살면 얼마나 어색하고 불편하겠느냐, 더군다나 앞도 안 보인다는데 그럼 집안 전체가 그 사람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한다.
그런데도 여간 고집불통이 아닙니다. 울먹거리면서 사정사정을 하는데 보는 제 마음도 편치 않더군요. 아내가 그러는 모습은 저도 처음 봤습니다. 계속 그러길래 나보다 그분이 더 중요하냐고 물으니까 순간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고 울컥해서 자리를 박차고 나와 지금 피시방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정말 너무 괴롭습니다. 그동안 아내가 많이 참으면서 산건 사실입니다. 그런 사람이 생전 처음으로 사정사정을 하니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으면 저럴까 하는 안쓰러움도 들구요, 동시에 질투도 나네요.
하지만 시각장애인을 모시고 산다는게 어디 보통 일입니까? 가족이었으면 사랑으로 버티기라도 하지 지금까지 일면식도 없는 사람입니다. 저도 살면서 보고 들은게 있는데 그런 결단을 내려야하는 입장이 되니 머리가 아프네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요? 아내를 위해서 이번 한번만큼은 양보를 해야할까요?
형님들의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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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판 남남을 모시고 살자는 아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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