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원들은 좋겠네. 복지도 잘 챙겨주고 말이야. "







" 저희같은 그림자들에게 이런 유흥은 그다지 의미가 없겠지만 ... "






" 보안국을 떠올려보면 이런 것도 나쁘지 않겠더군요. "






" 뭐야, 생각보다 담아두고 있었구나? 전 직장. "







" 유한한 삶을 살면서도 의미없고 소모적인 것에 시간을 쏟고 "

" 그것을 자기 아래의 인간들에게도 강요하는 모습이 우스운 것 뿐입니다. "

" 그런 악습을 똑같이 저지를 이유는 없죠. "







" 그래 ... 이제와서 생각하면 그렇네. "






" 그런데, 너는 안 따라가? 단원들만 보내고. "






" 아직 공연을 준비할 때입니다. 최고 지휘자라는 이름을 내세우고 긴장을 놓칠 수는 없죠. "






" 그리고, 당장은 해변을 멀리하고 싶습니다. "






" 왜? "







" ... 짓궃군요, 레아. 대답은 이미 알고 계시지 않나요? "







" 하하, 티났나? "







"" 엄마랑 보냈던 휴가가 떠올라서. ""








" 그 날 먹은 핫케이크는 평소보다 맛있었습니다. "






" 하하, 기억나네. 실컷 놀고 먹었던 거라 그런가? "







" 그랬나봅니다. ... ... 그렇기에 당장은 파도와 갈매기 소리에 묻히고 싶지 않군요. "






" 희미해져가는 당신이 다시 선명해지고 말테니까요. "







" 꼭 기름얼룩 취급하는 것 같아서 미묘하네. "







" 그것이 사실이니까요. 레아. "







" 참 너무하네. 하기야, 그럴만도 한가? "







" 그럼 기름얼룩은 슬슬 사라져줘야겠네. "

" 제법 즐거웠어. 옛날 생각도 나고. "

" 그럼 ... "




... ... ... ... ...










" ... "







" 한낯 귀울림에 흔들리니, 최고 지휘자라는 이름이 부끄럽군요. "















" 이 소리가 마지막 메아리이길 바라야겠습니다. "

" 자, 그럼 ... 서곡을 준비해야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