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만만한 상대 만나서

오손도손 한 대씩 

주고 받으며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두뇌싸움을 통해

성취감도 느끼고

즐건 겜을 하고 시펏음


그런데 이번 주에

내가 가진 각성 캐릭의 전부인

유나랑 미니가 벤 당하기 시작하더니


게임 할 때마다

웬 선글라스 낀 금발 양아치랑

분홍머리 챙년이 

헐레벌떡 뛰어와서 

지치지도 않는지

내 함선이랑 소중한 동료들을

무자비하게 도륙을 내고

적 함선에서는 꾸역꾸역 유닛이 쏟아져서 쌓이는데

내 유닛은 나올때마다 죽고


막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할 수 있는 거라곤

쿨한 척

흑흑 우는 이모티콘이랑 백기 이모티콘 보내면서

승부에 태연한 나를 연기하는 것 밖엔 없고


웬일로 그 다음판은 잘 풀려서

앞에 유닛들 많이 쌓았는데

앞에 유닛 쌓아놓은 김에

코스트 생기는 족족 다 털어서

가은이랑 딜러들을 다 소환했는데


웬 흰머리 닌자 같은 련이

갑자기 길 중간에 난입해서 자리잡더니

뒤에 내 금쪽같은 가은이 죽여버리고

또 저주받을 핑챙련이 나와서 앞에서 버티고 있고


그리고 또 어떤판은

어떤년이 공중에서 메테오 존나 내리 꽂는데

정신없이 뽑다보니 대공유닛이

내 손에 하나도 없음...


이런 상황을 계속 겪다보니

즐건 겜이라는 건

승리없이 불가능하단 걸

깨달아보림


정신차려보니

콜라보하면 써야지 히히

하고 냅둔

내 쿼츠랑 채용권 다 박고 천장쳐서

세리나 뽑았는데

이번엔 출전시킬 유닛이 없음


이번 업데이트로 건틀렛 미션만 안 생겼으면 나는 

평생 이런 세계를 몰랐을텐데

나는 스비가 너무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