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안녕하신지요


점례 : 황제폐하 좀 바꿔주세요


A  : 황제계서 전화 받을 형편이 못 되십니다


점례 : 왜요?


A  : 쓰러져서 탕약을 잡숫고 계십니다


점례 : 왜 쓰러져?


A  : 아니, 그럼, 신민된 분이 그렇게 일을 엮어가지고 하는 데, 나도 매일 설사하고 사오.

      대체 왜 그러는 거요?! 도대체 목적이 뭐요?!


점례 : 내가 뭘 했어?


A  : 네?


점례 : xxx 씨?


A  : 함부로 이름 부르지 마시고, 얘기해 보시오


점례 : 빙글빙글 웃고 자빠졌었지?


A  : 뭐요?


점례 : 황제가 지 신민, 지 자식들 1895년에 우금치에서 칼로 쑤시고 이따구 소리 할 때

         당신 옆에서 빙글빙글 웃고 자빠졌었지?


A  : 누가 그렇단 말이오! 난 그런 적이 없소이다! 누가 그런 소리를 했소!

      아니, 세시간 동안 교정청에서 울면서 근대화 잘 하자고, 그대만 믿겠다던 사람이 누구요?!

      새로 사귄 당여들 단속이나 잘 하시구려. 무슨 목적으로 이러는 겁니까!

      얘기나 들어 봅시다. 황제께서 대한매일신보에 을사조약 항의했다고 이러는 거요?!


점례 : 또 1898년, 독립협회한테 무슨 피해를 봤다는 건지 얘기해 봐


A  : 얼마나 그대의 행실이 다른 사람들한테 상처줬는지 모르시오?


점례 : 서찰 공개해 봐


A  : 그런 서찰 없소이다. 비겁하게 그런 짓 하지 않소


점례 : 아니, 전제군주제 반대한다고 총칼로 진압해야 한다고 하면 좋겠냐?


A  : 그걸 직설적으로 받아들이는 낭자와 말하고 싶지 않소.

      그렇게 몰아서 우리 황제폐하 미친놈으로 만들려는 게 작전 아니오?


점례 : 뭔 비유인지 설명 한 번 해봐


A  : 그게 비유 아니겠소이까. 그 정도로 울분을 토했소. 그 관민공동회 사건 때,

      그때 그대들이 우리 황제를 개무시를 했냐면, 개무시를 했지. 

      그만하고 해산하라는데 기어이 헌의 6조까지...

      보부상들이랑 통화했는데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합디다.


점례 : 이 xxx xxxxxxx


A  : 웃기지 마시오! 황국협회장이 말하더이다. 처음엔 때릴 생각 없었는데,

      독립협회 측에서 먼저 패더라 그럽디다. 말을 어쩌면 그렇게 앞뒤도 안 맞게...

      맨날 자기 생각 속으로만 얘기를 하는지...


* 재미를 위해 각색한 부분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