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몇가지 확실히 밝히고 싶은게 있음


우선 개인적으로 챈을 비롯한 게임 커뮤가 시도때도 없이 불타는게 절대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함


유저층이 얼마나 격한 반응을 보여주던간에 개발사 입장에서 자극이 지속되면 점점 둔감하게 변할수 밖에 없음


현실에서도 시도때도 없이 화내는 사람이 성질을 부려봤자


저 새끼 또 저러네 하면서 무시할뿐이지 그 사람이 언성을 높인다고 관심을 주진 않잖아?


게임 커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함


확실한 근거와 이유 없이 그저 기분 나쁘다며 챈을 불태워봤자 제작사 입장에선 적당히 비위 맞춰주며 사과 한번 하면


쉽게 넘어갈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해서 보여주기식 해결책만 제시하고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은 차일피일 미뤄지는 경우가 허다함


흔히들 소통 갓겜이란 소리 듣다가 시간 지나서 쇼통 좆망겜 소리 듣는 겜들의 케이스가 99% 이경우고


물론 그렇다고 게임에 대한 비판을 원천 차단하자는 얘기도 아님


난 불타지 않는 수준에서 챈에 최대한 많은 개선점과 겜에 대한 비판이 있을수록 겜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믿음


오히려 불탈 필요도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중대사안에 대해서는 죽을때까지 물어 뜯는게 제일 이상적인 항의 방법이라고 생각함


옆동네 게임중에 이걸 못해서 1년도 안 되서 폭삭 가라앉은 게임도 있으니까


지금 현재가 아무리 안정적이어도 게임의 미래에 대해서는 항상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그래서 개선 탭이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고


제작사도 나름 유저의 입장에서 문제를 확인할려고 노력하겠지만


그래도 다양한 유저층에서 나오는 피드백이 훨씬 더 건설적일수 밖에 없으니까


당장 이번 빙류회랑 이벤트 맵 난이도도 플레이어 육성 수준에 따라 난이도가 천차만별로 갈리는데


카86이나 제작사 입장에선 체감하기 힘든 문제지


그러니 더더욱 다양한 유저들의 피드백이 중요할테고


물론 업보 타령하면서 억지 논리 끌고 오는건 좀 자제해줬으면 좋겠고


아무튼 념글 보다 보니 현 게임 상태에 대한 담론이 많더라고


그래서 요 몇개월간 이 겜을 플레이하며 계속 생각하고 있던 주제를 꺼내고 싶음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점점 카사가 정체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듬


게임의 현 상태에 대해서 크게 불만이 있는건 아님


오히려 나쁘지 않다고 봄 과거와 비교하면 현재 운영은 매우 무난하다고 생각함


문제는... 현 씹덕 게임 시장에서 무난한 운영만으로는 살아 남기 힘들다는거라 생각함


주년이나 .5년 이벤트를 할때마다 왜 유저층이 정착을 못하는지 계속 생각해봤음


왜 타 게임 유저들이 카사를 보면서 여름 피서지 같은 게임이라고 부를까 그게 고민이었지


대형 이벤트가 올때마다 유입이 많다는건 최소한 이 게임이 첫 2,3주 정도는 꽤 할만하단 반증이라고 생각함


게임에 매력이 아예 없었다면 유입 인구 자체가 없었겠지


하지만 그 많은 유입들을 정착시키는게 성공한적은 사실상 없었음


카사의 가장 큰 장점은 이벤트와 스토리라고 생각함 


혹자는 스토리만 볼거면 비쥬얼 노벨을 보지 왜 굳이 게임을 해야 하냐고 말하는데


게임이기 때문에 가능한 스토리텔링이 있고 게임이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진다고 말하고 싶음


반대로 말하자면 새로운 이벤트가 나오거나, 메인 스토리가 많이 쌓인 상태면 입문해서 갖고 놀기 좋은 게임인건 맞으나


쌓여있는 스토리를 다 소비하는 순간 급격히 게임의 매력이 떨어진다는거지


그래서 챈에서도 건격 같은 반복형 컨텐츠를 개선해달란 의견이 많다고 생각함


근데 현 시장을 봤을때 경쟁형 반복 컨텐츠로 게임의 수명을 늘릴수 있냐고 하면... 난 좀 회의적임


경쟁형 반복 컨텐츠를 가장 적극적으로 포용해서 씹덕 시장에서 성공했던게 미호요임


미호요의 사실상 출세작인 붕커는 사실상 모든 컨텐츠가 경쟁 컨텐츠로 귀결되어 있음


물론 직접 겜하는 사람들은 좆장이니 심연이니 뭐니 하면서 죤나 까긴 하지만 그거 빼고는 할게 없는데다가


나도 붕커 열심히 하던 시절엔 심연이랑 좆장 하나만 보고 과금하며 스펙 올렸으니까


근데 그런 미호요마저 원신에서는 유저간 경쟁은 아예 빼버렸고 반복형 컨텐츠는 최소화 시켰지


그 대신에 일회성 컨텐츠의 밀도를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올려서 그걸로 붕괴 이상의 성공을 거뒀고


몰루도 총력전이 있기야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육성을 위한 최소한의 변명이지


게임의 인기 자체는 압도적인 캐빨 컨텐츠라고 생각함


그나마 경쟁 컨텐츠로 재미 보고 있는건 말딸정도인데... 글쎄 난 말딸은 챔스 없었어도 캐릭터성으로 먹고 살만한 겜이었다고 생각함


지금 시장에서의 성공작들은 점점 경쟁을 배제하고 캐릭터성 어필에 치중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건격을 개선한다고 해봤자 그게 얼마나 큰 성공을 가져올지는 회의적임


돌이켜보면 올해 이벤트들은 하나 같이 다 좋았지


사육제, 철의기수, 빙류회랑 전부 나왔을 당시에는 스토리 얘기 하는 게시물들도 많이 올라왔었고


게임에 대한 뽕도 꽤 많이 채워줬다고 생각함


헌데 스토리 뽕도 사실 1주일 이상 가기 힘든법이니까... 이걸 해결할려면 더 많은 빈도와 더 높은 밀도로 스토리 컨텐츠가 나와야하는데


스비 회사 규모나 수입을 생각하면 그것도 쉽지 않아 보이고


언제까지 1주일 스토리 뽕차고 3주동안 현타 느끼고 다시 1주일 스토리 뽕차고 또 3주 현타 느끼고


이 과정을 반복할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늦어도 2년 안에는 한계가 올거라고 봄


박상연도 이걸 알기에 3주년을 기점으로 재도약을 시도하겠다는데... 잘 모르겠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이제와서 경쟁형 컨텐츠를 다듬어봤자 유저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고


개발 프로세스를 바꿔서 컨텐츠 생산 속도를 높이는것도 불가능해보이고


그냥 서비스 초창기에 첫단추를 잘못 꿰맨게 너무 큰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함


게임에 대한 애정이 식은건 아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입장에서 그런거지


무언가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어디까지나 주류 겜들 사이에서 파묻혀 있다가  서브 게임으로나 알려지거나


이벤트떄나 잠깐 반짝하는 여름한철 장사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