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김철수라는 캐릭이 뭐였냐? 여태 스토리에 참여 한 번도 못하고 팀업에 충원도 안해주니까 중년 남성 할당제라고 까이고 2년 동안 보이스도 없었으며 스킨이 나올 리도 없는 머머리 아재라서 떡상할 가능성조차 없는, 유기당한 비주류 캐릭의 표본이었잖음? 



기존 캐릭터성도 아내와 아이를 위해서 전장에 나선 사무직 회사원이라는 뻔한 설정이었는데, 난 솔직히 얘 재무장하고 스토리 나온다 할 때도 별 거 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도저히 답이 안보이는 캐릭을 주연으로 세우고 이렇게 신선하고 파격적인 플롯을 짜올 줄은 몰랐음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서 아포칼립스 세계관 가챠겜들 설정이 다 거기서 거기고 전투씬도 거기서 거기고 캐릭터성도 어디서 본 듯한 거기서 거기인 애들이잖음


이번 스토리에서 그 카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선함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음



내가 이미 건도 격도 놓아주고 열정도 잃었지만 못 놓아주는 게 금태 포엠이나 대사에서 드러나는 문장력, 엄청난 퀄리티의 브금, 무난무난한 스토리들 나오다가도 한번씩 포텐 펑 터지는 카사만의 독창적인 스토리 덕분인데 이번 스토리가 나에겐 그늘의 밑바닥이나 철의 기수 처음 볼 때와 같이 느껴짐 



그리고 연출이나 디테일이 진짜 돌아버린 거 같음... 이번 스토리는 설렁설렁 보지 말고 빡집중해서 세세하게 다 보는 거 추천함 철의 기수 때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스비 망할 때까지 평생 따라가기로 한 번 더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