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미식가











주의 : 이벤트 스토리 '카운터즈 사가'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하이고, 힘들다."







 "누나는 한 것도 별로 없잖아요. 뭘 했다고 그렇게 힘들어 해요."







 "니는 자세 잡는 게 쉬운 줄 아나! 지금 다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막 그런다! 지금 내는 RPG 게임으로 따지면 체력 포션 하나 까야 되는 상태라고."





 


 "아니 팔 휘두르고 뛰어 댕기는 건 평소에도 하던 거잖아요? 자세는 잡아봤자 빗자루 들고 휙휙 휘두른 거 뿐이고.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까야 하는 건 체력 포션이 아니라 스테미나 포션이거든요?"





 


 "포션 쪽에 트집을 잡는 긴가... 가끔 보면 니도 참 대단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리네 참 귀여웠어. 널 닮은 귀여운 캐릭터가 만들어질 것 같아."







 "...사람이 아닌 다른 게 탄생할 거라는 느낌이 드는데."







 "인외물...나쁘지 않지..."







 "...미치겠네."













 "아아~! 더는 가만히 몬있겠다! 가만히 있어도 지치는 이 기분을 어찌 하는데!"







 "그럼 잠깐 바람 좀 쐬고 오는 게 어때? 그럼 좀 나아지지 않을까?"







 "그거 좋은 생각이다, 다은! 그럼 내 잠시 마실 좀 다녀올게."







 "가자, 박스!"







 "......네?"







 "나가자고, 바람 쐬러."







 "아니, 저는 왜요?"






 

 "어허~ 걍 잠자코 따라 오기나 해라. 누나가 맛난 거 사줄게."







 "아니 제가 무슨 맛난 거 사준다 하면 따라가는 어린 애 인줄 알아요? 안 가요!"







 '...맞지 않나?...어린 애.'







 "그러지 말고 바람 쐬러 다녀와. 박스 군도 쉴 때는 쉬어야지."







 "...다인 누나가 그렇게 말한다면... 알겠어요."







 "옳지옳지! 나가자나가자!"







 "엄청 신난네..."







 "...메로나...올때..."













 "근데 저희 어디 가는 거에요?"







 "응? 아아, 까페에 갈 거다."







 "이런 구석진 곳에도 카페가 있어요?"






 


 "고럼, 있고말고! 내가 자주가는 까페다."







 '근데 난 왜 지금까지 오면서 한번도 못 봤지?'













 "도착했구만! 여기다!"













 "여긴..."







 "응, 내가 자주가는 까페."







 "저기...우린 여기를 편의점이라고 불러요."







 "이런 후미진 곳에 진짜 까페가 어딨노? 갈 데라고는 여 뿐이다."






 

 

 "하긴...그렇겠네요."







 "그래도 여기 캔커피가 쥑인다. 한 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가 없다고?"







 "아...예..."







 "뭐꼬? 지금 내 말 무시하는 긴가! 진짜 맛있다고 그러네. 니도 한 번 먹어보면..."







 "아 맞다, 니는 아직 꼬맹이여서 못 마시제?"






 


 "...지금 저보고 꼬맹이라고 그랬어요?"







 "니, 니 갑자기 와이라노? 꼬맹이라 불러서 화났나?"







 "까짓거 마시면 되잖아요, 커피! 써봤자 얼마나 쓰다고!"







 "아니...그렇게 무리해서 마실 필요는..."







 "자, 어서 절 어른의 세계로 인도해 주세요!"



















 "이거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







 "...네."







 "레쓰비라 카는데 커피치곤 별로 안 써서 어쩌면 니도 마실 수 있을 끼다."







 "그런...가요...?"







 '괜히 마신다고 그랬나? 카페인은 심장을 두근두근거리게 만든다고 들었는데... 저거 마시고 심장이 터져버리면 어떡하지...? 하지만 이제 와서 무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박스 니 괘않나?"







 "다, 당연하죠! 어떤맛일지정말기대되는걸요와~"



















 '...이게 말로만 듣던 어른들의 음료... 즉, 이걸 마시면 난 어른이 되는 건가?'







 "크으~ 역시 이 맛에 여기까지 내려오는 보람이 있다 아이가!"







 '...잘도 마시네.'













 "......"







 "니는 왜 안마시나?"







 "저...그게..."







 "아아, 맞다. 마시려면 박스를 벗어야 했제? 내 뒤돌고 있을 테니까 마음 놓고 마셔라."







 "...고마워요."






휙~







 "...조금만 마셔볼까?"






홀짝







 "우웻, 퉷퉷퉷퉤! 뭐야 이게, 안 쓰다며! 엄청 쓰잖아!"







 "하하하하, 우리 아한테는 자극이 너무 강했나?"







 "우와악, 보...보지 마요!"







 "어차피 한 번 얼굴 깐 사이 아이가. 걱정 마라. 안 보고 있을게."













 "그건 안 마시고 계속 들고 있을 긴가?"







 "...따뜻해서......"







 "그래, 따뜻한 커피는 좋지."







 "......"







 "......"







 "야, 박스."







 "...네? 네!"







 "넌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







 "(사, 사투리가 아니야?)저, 저요?"







 "그럼, 여기 너 말고 사람이 누가 있어?"







 "저는...솔직히 말해서 지금 이 생활이 가장 즐겁고 좋아요.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기도 하고..."







 "그래, 고마워. 우리도 너같은 고급 인력을 놓칠 생각 없으니까 알아 둬?"







 "하하, 네."







 "그래도 말이야... 언젠가는 이별이 찾아오기 마련이야."







 "네? 그게 무슨..."







 "말 그대로야. 어느 날 어느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서로를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어."







 "어째서... 그런 이야기를 저에게 하시는 거예요?"







 "왜냐하면... 네가 너무 앞만 보고 사는 것 같아서."







 "...제가요?"







 "다인이도 말했잖아. 잠시 바람 좀 쐬다 오라고. 넌 너무 게임 완성만 보고 달리고 있어."







 "그랬군요..."







 "사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어."







 "난 말이지 바라는 게 있어. 난 지금이 너무 좋아. 이 순간이 평생 계속되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하지만 우린 언젠가 서로 각자의 사정으로 헤어지게 되겠지."







 "그렇게 나이를 먹으며 서로 각자의 생활을 하다가 언젠가 다시 만나는 거야. '카운터즈 사가'가 실패했든 성공했든 우리가 만든 게임이니까. 각자 쌓아왔던 이야기들을 풀며 시간을 보내는 거지. 생각만 해도 기대되지 않아?"






 "....."







 "삶의 길 위를 걷다가 잠시 뒤를 돌아보는 것... 우리는 이것을 추억이라고 불러."







 "...추억......"







 "넌 어때? 너도 바라는 게 있어?"







 "저는..."







 "......"







 "비밀이에요!"







 "뭐꼬! 이러면 내 혼자만 알려준 꼴이 되지 않나? 치사하다!"







 "어어, 다시 사투리다."






바라는 것은...






게임을 완성 했을 때...







모두가 지을 미소






그 미소가 보고 싶습니다.







 "바람 쐬는 게 꽤 오래 있었네. 가자, 박스!"







 "(주섬주섬)네!"







 "...너의 오늘이 내일의 추억이 될 수 있기를."







 "네? 무슨 말이에요?"







 "아무것도 아니데이~ 어서 가자!"







 "네!...(휘청)"






어, 어라? 몸이 갑자기 왜 이러지?






머리가 어지러워...







 "박스 괘않나! 일어나봐라, 박스!"






이상하다...분명 커피 마시면 잠이 안 온다고 했는데...






왜... 졸리지...?












......







 "......헉!"







 "...뭔가 꿈을 꾼 것 같았는데...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질 않네..."







 "맞다, 오늘 면접 보는 날이었지! 빨리 준비하고 나가자!"













 "휴~ 지하철을 타면 다행이 늦지 않게 도착하겠군."







 "으...뛰다보니 목마르네."













 "마침 자판기가 있군."







 "시원한 콜라나 한 캔......"






 "...너의 오늘이 내일의 추억이 될 수 있기를."







 "......"






딸그락~
































원래 다음화는 시그마였는데 이벤트 스토리가 너무 감명 깊어서 바꿨음 다음화는 예정대로 시그마

사투리 겁나 어렵다 틀려도 이해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