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5일에 훈련소 들어가야 해서 남은 시간 동안은 그림을 완성하기보단 모자란 기본기를 좀 더 공부하고 싶어서 조금 일찍 연말정산을 했음.


 무리하게 많이 그려서 그런지 손목도 많이 아프기도 하고...


 정산하려고 보니까 거의 카사 그림밖에 없어서 본의 아니게 카사 그림 연말 정산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작년에는 내가 그릴 수 있는 최선의 실력으로 원하는 그림을 달에 1장씩 그리는 걸 목표로 했다면, 올해는 내가 그릴 수 있는 실력으로 좀 더 많이, 꾸준히 그리는 걸 목표로 했던 것 같음.










 연말 정산 표엔 1장 씩만 들어갈 수 있어서 다 넣진 못했지만, 내가 만들었던 영상들 그림도 있고, 연필로 그렸던 그림들, 그리고 폴더 안에 그림 2장, 3장씩 들어있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꾸준하게 많이 그렸던 것 같음.


 올 해 시작했던 일 때문에 지금까지 낫지 않은 큰 상처를 받기도 했고, 애니메이션이라고 부르기엔 부끄러운 카사 영상들도 만들어보고, 원래는 올 해가 마지막으로 그림을 공부할 수 있는 시기여서 다가오는 조급함과 좀처럼 늘지 않는 실력 때문에 다 내려놓고 그림을 그만두려 했던 적도 있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훈련소 납치를 당해서 쓰레기 같던 연구실 노예도 탈출하고, 그림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늘어나게 됨.


 그리고 오늘 연말 정산하면서 작년 그림들이랑 올해 그림들을 둘러보니까, 나는 늘지 않았던 건 아니더라고.


 올 해 아쉬운 게 있다면, 중간에 SD 그림으로 도피했던 거나, 10월에 그렸던 할로윈 미니스트라 스피라 정도의 그림을 11월에는 그리지 못했던 게 매우 아쉬움. 


 그리고 올 해는 꾸준히 많이 그렸다면, 내년에는 꾸준히 많이 보단 양은 적더라도 꾸준히, 그리고 좀 더 높은 퀄리티의 그림을 그려보고 싶음.


 부끄럽지만, 올 해 6월 초에 처음 학원에 들어갔을 때, 학원 선생님께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냐는 질문에, 카사 일러레분들을 보여드리면서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하던 내 모습, 그리고 비록 다른 작가님들 그림을 모작해서 캐릭터를 디자인했지만 18살 학교 수행평가로 처음 게임 일러레를 맡으며 그림을 배우고 싶다는 꿈을 꿨던 과거의 내 모습을 생각하면서 다시 늘어난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게 쓰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싶음.


 그리고 항상 댓글 달아주고 잘 봐주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제가 이렇게 열심히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