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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쯤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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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카르멘. 머뭇거려 봐야 고통만 지속될 뿐이랍니다."


네퀴티아는 파로 손바닥을 톡톡 두드리며 카르멘에게 다가갔다.


"지휘자님...저 진짜 괜찮거든요..?..에취!"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거부의 의사를 표하지만, 지휘자님께 반하는 행위를 악기 따위가 할 수 있을리가 없다.


"저런, 안타까운 카르멘. 움직이기도 힘들어 보이네요. 걱정 마세요. 상냥하게 해드리죠. 그저 제게 엉덩이를 보이면 된답니다."


"...피아니시모로 요청해도 될까요? 지휘자님?"    

 *아주 여리게


"부탁이라... 좋습니다. 자, 이리로."


이내 체념한듯 카르멘은 몸을 돌려 엎드렸고, 둔부가 네퀴티아를 향하도록 몸을 틀었다.


"지휘자님? 준비 되었어요."


카르멘이 뒤를 돌아보자, 네퀴티아는 그저 허공에서 손을 휘젓고 있었다.


"...손이 닿지 않는군요. 엉덩이를 더 올리도록 하죠."


"...네에."


얼굴은 베개에 파묻고, 무릎은 당겨세워 엉덩이를 치켜올리자, 허공을 쥐던 손은 카르멘의 둔부에 닿았다.


"좋습니다. 그럼... 이런, 카르멘?"


"네엣? 부르셨나요?"


복잡한 심정을 표현하는지 카르멘의 꼬리가 갈팡질팡 흔들릴 때 네퀴티아가 불렀다.


스윽.


"파는 꽂는 용도입니다. 옷을 입은 상태로는 꽂을수 없어요. 스스로 옷을 벗을 수도 없는 걸까요?"


"...실례를 용서해 주세요, 지휘자님."


사락 사락.


카르멘은 드레스를 풀고, 스타킹에 손을 넣어 무릎까지 내린 뒤 다시 엉덩이를 치켜올렸다. 아까와 같은 자세였지만 다른 점이라면 드레스와 스타킹 대신 맨살과 향기, 그리고 꼬리가 엉덩이 사이로 파고들어 가리고 있었다.


스윽. 네퀴티아의 손이 카르멘의 엉덩이에 닿았다.


"음, 부드럽고 따뜻하군요. 좋은 악기에요."


"...후후, 칭찬 감사합니다."


하의를 모두 벗은채 이불 속에서 엉덩이만을 꺼내 치켜올린 여자와 그런 그녀의 둔부를 쓰다듬으며 칭찬을 하는 여성. 퍽 이상한 광경이지만 그녀들에겐 큰 문제가 아닌듯 하다.


"그럼... 꽂을 곳을 찾아 보도록 할까요?"


이내 네퀴티아의 손은 부드럽게 카르멘의 엉덩이를 희롱하기 시작했다. 


"지휘자님? 그쪽은 엉덩이 구멍 쪽이 아니에요."


손은 꼬리가 가리고 있을 가운데를 향하지 않고 볼기를 희롱하며 오히려 점점 바깥쪽을 만지기 시작했다.


"보채지 마세요, 카르멘. 저는 지금 악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손을 볼기를 주무르다 골반, 장골을 따라 손으로 그으며 허벅지와 가랑이 인근을 손끝으로 쓰다듬기 시작했다.


"지휘자님..? 거기는...헷취!"


앗. 기습적인 재채기에 몸이 튀어 버렸네.


"이런, 놓쳐 버렸네요. 다시 처음부터 조율해야겠어요."


"엣"


'재채기가 참는다고 되는게 아닌데, 그럼 재채기 할때마다 처음부터 해야 하는건가? 지휘자님은 파가 아니라 엉덩이 만지는게 주인거 같은데...'


"카르멘? 다시 오도록 하세요."


"...지휘자님? 제가 도움을 드려도 될까요?"


스르륵. 

카르멘의 꼬리가 네퀴티아의 손목을 부드럽게 감았다.


"제가 안내해 드릴까 싶은데, 괜찮을까요?"


"...흐음, 악기가 지휘자를 이끈다... 이번만입니다. 적극적인 악기라, 한번 보도록 하지요."


"네. 그럼."


네퀴티아의 손목에 가볍게 두른 꼬리는 약하게 카르멘의 엉덩이 사이로 이끌었다.


"도착했답니다, 지휘자님."


네퀴티아의 손이 둔부 중앙에 도착했고, 이제 손가락만 움직이면 들어갈 꽂을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좋습니다. 그럼 구멍을 찾아 볼까요?"


스윽. 사악.


"..!"


"카르멘? 그리 긴장할것 없습니다."


"네...네헤..."


뭐야? 느낌이 이상해...훨씬 기분이 오싹해지고...애가 타..!


"여기가 꼬리 부근이군요. 여기보다 조금 아래려나요?"


문질문질. 스으윽.


"..흐힉♡..."


"카르멘? 괜찮나요? 많이 안좋아요?"


"괜차핞..습니다, 지휘자님♡.."


베개에 얼굴을 비비며 말하지만 오싹한 얕은 쾌감은 계속되고 있었다.


찌걱.


"냐핫?!♡!"


"이런, 너무 아래쪽으로 내려갔군요. 다른 구멍을 만진 것 같네요. 괜찮나요, 카르멘?"


"...!!♡!..네엣."


"목소리가...그럼, 다시 꼬리를 내어줘요, 카르멘."


"네헤..."


남자가 들었다면 누구라도 돌아봤을 질척하고 간드러진 목소리로 대답하며 다시금 꼬리로 네퀴티아의 손목을 이끄는 카르멘이었다. 


다만 이번엔 항문 쪽보단 꼬리 부근에 더 가까이 손을 이끌었다.


"..도착했어요, 지히자님..."


"수고했어요. 그럼,"


다시 아까와 같은 풍경이었다. 허리를 치켜올린 카르멘과 엉덩이를 만지는 네퀴티아.


다만 다른점이라면, 더 둥글게 움직이는 꼬리와 아예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카르멘. 그리고 꼬리 부근에서 시작한 네퀴티아의 손이었다.


"여기가 꼬리의 근원이라면... 손끝이 빠지는 부분이 이 근처 어딘가에 있을 테죠. 이쪽인가요?"


"..♡!...♡"


네퀴티아가 눈이 있었다면 마치 교태를 부리는 듯한 꼬리와 습기가 차는 비부를 볼수 있었을 터지만, 안타깝게도 지휘자에겐 시각이 없었고, 방금 찌른 손가락의 물기만 조금 느낄 뿐이었다.


 스윽. 스르르...쑥.


"히익?!♡"


갑작스런 삽입에 허리가 튀었지만, 이물감은 빠지지 않았다.


"다행히 찾았군요. 놓칠 뻔했지만 잘 잡았답니다. 이제 꽂기만 하면 되겠어요."


"지...지히자닝♡? 잠깐 마음의 준비를..!"


"조금만 참도록 하세요."


퐁. 푸우욱.


"히이익?!♡ 냐햑♡"


"아직 한뼘도 안들어갔어요. 아파도 조금만 참도록 하세요."


고통보단 쾌락에 몸부림치는 것이었지만, 그것을 눈치채진 못한 네퀴티아였다.


치켜올린 엉덩이는 지휘자님께 반하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는 의무감 하나로 부르르 떨며 버티고 있었고, 반면 그나마 자유로운 얼굴는 쾌락에 절어 풀어져 있었다.


"아헤...햐..."


쑤우욱. 쑥.


"히익...햑...♡"


"옳지. 잘 하고 있어요. 카르멘. 이 정도면 충분히 들어간 것 같군요."


얼마나 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파는 하얀 부분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조율은 잘 된것 같군요. 나중에 보죠. 쉬세요, 카르멘."


네퀴티아가 등을 돌린 카르멘이 있던 이부자리엔 타액으로 흥건해진 이불, 벌어진 다리 사이로 늘어진 투명한 된 실, 젖어버린 스타킹, 그리고 엉덩이에 꽂힌 파를 이리저리 건드리는 꼬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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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은 배설기관, 갖고 노는곳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림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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